환자 가족 송태관 화백, 성바오로병원에 그림 기증
수염이 덥수룩한 신사가 5일 커다란 그림 한 점을 들고 서울 동대문구 성바오로병원 김기순 병원장 수녀를 찾아왔다.
이 신사는 서양화가 송태관(한국미술협회 사업재정위원회 부위원장) 화백으로, "지난달 성바오로병원에 입원한 모친을 정성껏 치료하고 친절하고 돌봐준 의료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작품을 기증하러 왔다"고 전했다.
송 화백의 모친 박양숙씨는 지난달 사고로 넘어지는 바람에 대퇴골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어 성바오로병원 정형외과 한석구 교수의 진료를 받으며 약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매일 병실을 찾아와 모친을 간호하던 송 화백은 "병원 의료진들이 한결 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환자를 보살피듯 저는 그림 그리는 재주로 환자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주고 싶었다"며 작품 기증 이유를 밝혔다.
송 화백이 기증한 작품은 '풍요의 들'(130㎝×80㎝, 약 50호)이란 제목의 유화. 송 화백은 "자칫 어두울 수 있는 병원 분위기를 밝게 하고,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는 정서적 안정을 드리고자 서정적 작품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성바오로병원은 기증자의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이 그림을 환자들이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소에 전시할 계획이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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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태관 화백(왼쪽)이 김기순 병원장 수녀에게 자신의 그림을 전달하고 있다. 가운데는 정형외과 한석구 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