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리링 띠리링, 아니지, 이것은 디어얼 전화벨소리지. 그러면 핸드폰 신호는 어떻게 울리지?
모르겠다. 좌우지간 핸트폰이 열렸다.
"학산아우님,거기 되게 추울텐데. 어떠케 지내?"
"응, 칠산성,별릴 없제잉. 밥은 잘 챙겨먹고?"
"그건, 그러코. 내가 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있지?' 그게 말이야 내가 다니는 노인
복지관 식당 벽에 걸린 것이여. 그곳 서예선생이 쓴 족자글씨거든. 식당에서 밥타먹으러 줄 서
있으면서 외운 것이야"
"응, 그 것, 서예학원에 많이 나돌아 다녀"
"그런데 자네가 한문으로 된 원시를 올려버렸더군. 하여튼 학산은 우습게 보다가도 나를 놀래켜
존경심이 생겨, 나웅 뭣이라고 했던디, 나도 옛날 ,무슨 선사라고 들은 것 같기도 혀. 그 사람이
중국놈이여? 한국놈이여?"
"한국 사람이지~"
"아니, 학산 자네, 이거, 혹 들어본 거 없어?"
"뭔데?
"내가 고등학생때, 방학이면 집에서 하숙비를 안 보내주어 시골집에 가서 머슴들 가마니짜는
데 지푸라기나 챙겨주고 하느라 입시공부를 못 했다고는 여러번 말했지?"
" 요점이나 빨리 말해!"
"미안혀. 그런데 가끔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내가 추운 겨울에는 3대가 담배는 안피우지만 술은
함께 했거든"
"자네집 풍속이라고 했지"
"그런데 아버지가 나의 천학비재를 탄 하시면서 자주 '시골 데릴사위'라는 해학담을 들려주셨어.
그런디, 그게 한문을 가지고 엮은 애기거든, 존경하는 학산아우님, 한문으로 된 그 해학담 즉
한문으로 된 원문을 찾으려고 60년을 해맸어도 좃도 아는 놈이 없단말이야"
"그거 알아서 멋허게?"
"응. 요즘 기자새끼들, 기사쓰는게 꼭 그 데릴사위허고 똑 같거든"
"뭔 김밥 옆구리터지는 소리여?"
"나는 그 원문을 알면 풀어먹을디가 있어"
"나, 지금 동네사람들 허고 점심 약속이 있어 가봐야 햬"
"그래? 그러면 다시 전화 헐께"
<계속>
첫댓글 遠山虎桀(원산호걸)먼산에 호랑이가
吾家來也(오가래야)울집에와서
吾之丈人(오지장인)를 捕俘(포부)하니 장인을 물어갔으니..
持銃者(지총자)는持銃(지총)하고 총가진넘은 총갖고
持槍此(지창차)는持槍(지창)하야 창가진넘은 창갖고
速速來也(속속래야)~~빨리빨리 와라~
汝手(여수)가短(단)커든, 吾手(오수)가 長(장)이던지,
吾手(오수)가短(단)커든 汝手(여수)가 長(장)이던지....."
네손이 짧으면 내손이라도 길던지
내손이 짧으면 네손이라도 길던지-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