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피부를 관리한다고 하면 고급 스킨케어 샵이나 유명한 피부과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굳이 고가의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피부에 유익한 선물을 마련할 수 있다. 그중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음식을 먹은 뒤 남는 재료만 잘 활용해도 피부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먹다 남은 오이로 예뻐지기
‘오이’는 팩을 연상하게 한다. 실제로 오이 한 개 속에는 비타민C가 13㎎이나 들어 있으므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할 뿐 아니라 피부와 점막을 튼튼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미백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먹다 남은 오이로 입냄새까지 없앨 수 있다. 오이를 얇게 썬 후 현미식초를 섞은 물을 오이에 바르고 한동안 놓아둔다. 이때 시간이 경과하면 이 오이를 끓는 물에 담가 차로 만들어 마시면 입안의 악취를 깨끗이 지울 수 있다.
▲앙상하게 남은 수박껍질
수박 껍질을 깨끗이 씻은 다음 소금에 절이고 다시 물에 담가둔다. 어느 정도 염분이 빠졌다 싶으면 채를 썰어 그냥 먹거나 즙을 내어 차로 마시면 되는데 이 역시 피부미용에 톡톡한 효과가 있다. 특히 땀구멍이 유난히 크거나 노폐물로 땀구멍이 막힌 사람에게 적격이다. 수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므로 피부가 촉촉해진다. 미백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을 끓이려고 불려둔 미역
미역국을 끓이려고 마른 미역을 불리는 과정에서 양이 많을 때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우선 미역을 물에 불려 염분을 뺀 다음 염분이 제거된 미역을 얇은 거즈에 넣고 물과 함께 끓인다. 미역의 물이 충분히 우러나면 그 물과 함께 미역이 든 거즈를 욕조에 붓고 욕조에 물을 채운다. 이에 몸을 담그면 피부가 한결 윤기가 날 뿐 아니라 모발까지 건강해진다. 만약 그래도 미역이 남는다면 미역 팩을 만들어 붙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일단 미역의 염분을 뺀 뒤 잘 말려서 고운 분말로 분쇄한다. 이 미역 가루에 계란 노른자를 넣어 잘 저은 후에 얼굴에 거즈를 얹고 그 위에 미역 팩을 고루 바른 다음 20∼30분이 지나면 미지근한 물로 닦아낸다.
▲튀김옷에 쓰다 남은 녹말가루
튀김을 준비하다 보면 불려 둔 녹말가루가 남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주저하지 말고 얼굴에 직접 바른다. 이 녹말 팩은 제조하기 쉬울 뿐더러 지성피부를 길들이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먹을 수 없는 복숭아씨와 자두씨
복숭아와 자두를 먹고 나면 제법 큰 씨가 남는데 이 씨 또한 좋은 미용재료가 된다. 우선 껍질에서 씨를 꺼낸 후에 곱게 가루를 낸다. 그리고 이에 계란 노른자와 꿀을 넣어 원하는 곳에 바른다. 이렇게 복숭아와 자두씨로 만든 팩은 특히 거칠어진 피부나 팔꿈치처럼 굳은 살이 생기기 쉬운 부위를 부드럽게 가꾸는 데 도움이 된다.
▲수북한 귤껍질을 이용한 목욕법
가족끼리 둘러앉아 귤을 먹다보면 한 쟁반 가득 귤껍질이 쌓이게 마련이다. 감기 예방을 위해 귤껍질로 차를 끓여 마시는 것도 좋은 재활용 비법. 그러나 목욕 재료로서도 손색이 없다. 채 썰어 잘 말린 귤껍질을 거즈 주머니에 넣어 욕조 물에 담가 두면 겨울철 건조한 실내 공기로 트러블이 생긴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