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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산행일자 : 2010.02.05. 01:30 ~ 02.07. 03:30 (약 50시간)
O 함께 한 이들 : J3클럽 일송정님과 일주
O 산행코스 : 덕산 - 밤머리재 - 장터목대피소 - 성삼재 휴게소 - 구인월 마을회관
O 산행개요.
들머리 접근
- 구미 출발(승용차) - 대구 일송정님 합류 - 구인월 마을회관 앞 주차 - 인월개인택시(011-680-5123) 이용(심야 75,000원) - 덕산으로...
날머리 귀가
- 구인월 산행종료 - 거창휴게소 한시간 수면 - 대구 일송정님 하차 - 구미 도착
산불방지 통제기간이 2월 16일에 실시된다 하여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였고, 지리태극을 가벼이 여겨 화대종주, 왕복종주의 거리의 2배일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덤빈게 애초에 실패 요인을 안고 있었습니다. 세심하게 준비하지 못한게 실패의 단초가 되었다면 강인하지 못한 정신력은 결정적이었습니다.
[아쉬움 몇가지]
1. 동계 고산에서 손,발 보온 문제 및 체력 관리
2. 주능 통과 시간을 계산하여 들머리 시간 선택
3. 당일산행을 초과한 무박 산행 시 탄수화물 보충에 충분한 고려
들머리 ~ 밤머리재
많은 산행기를 접한터라 낮선 곳 같지 않은 느낌으로 어려움 없이 밤머리재까지 진행합니다.
시그널, 이정표 등이 길안내 해 주지만 더 확실한 표시는 등로 양편 나무(대체로 참나무)에 흰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어 길찾기가 아주 쉽습니다.
* 밤머리재 식당은 휴업중입니다.
밤머리재 ~ 장터목 대피소
공단직원이 임무에 너무나 충실한 나머지 시그널 한장 보이지 않습니다. (높다란가지에 한장 달랑) 초행길 악천후 시 독도에 애로가 많을것 같습니다. 동절기 적설량이 많을 때 조난의 우려가 높습니다.
장터목 대피소 ~ 성삼재 휴게소
너무나 잘 아시는 길이라 생략 합니다.
불친절하긴 하지만 성삼재 휴게소의 식사로 날머리 까지 콜라 한병, 과일바 한개, 물500밀리 한병으로 진행 했습니다. 있음에 고마워해야겠지요.
성삼재 휴게소 ~ 날머리
대간 하신분이라면 이길을 안다고 하실 수 있지만 이길은 진면목은 고기 삼거리 분기점 뒤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 야간에 밟는 길이라서 실제보다 힘든 길로 인식할 수 는 있겠습니다만...
* 첫째 날이 밝아 오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웅장한 山群에, 천왕을 정점으로 휘돌아 가는 지리태극의 길에 들어 있다는생각으로, 펼쳐지는 등로 곳곳에서 천왕을 조망하며 진행 하였습니다. 다시 어둠이 오면서 오르던 중봉 아래서는 하늘과 바람이 가져다 준 쌓인 눈으로 일송정님 등로 찾기에 많은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대간 하시면서 한번 지났던 길이라 알바 없이 천왕을 거쳐 힘겹게 장터목까지 왔습니다.
* 약 40KM를 걸어 소진된 체력과 휘몰아치는 강풍에 우선은 조금이라도 쉬고 가자는 생각에 장터목에 들어간게 처음이자 마지막 대형 알바를 하게 된겁니다. 저는 손 발에 많은 고통이 있었고 일송정님은 탄수화물 고갈 상태였습니다. 제가 준비한 주먹밥이 얼어 몇개 드시지 못하였고, 그 후 초코랫류의 간식으로 속이 편칠 않아 대피소에 구입한 햇반을 국물도 없이, 참치를 반찬 삼아 드시질 못해 혹한의 야간에 주능을 계속 진행한다는 건 상당한 모험이란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익스트림을 지향하는 제삼리에서 지양해야할 목표 제1조라 볼 수 있는 자기와의 타협이지요. 먹는 둥 마는 둥 저녁을 대충 떼우고 출발하자고 하니 일송정님이 대피소 매점앞 따뜻한 곳에서 잠시만 쉬었다 가자 합니다. 이건 안되는거 알면서 저도 동의하고 올라 갔습니다. 얼은 발 녹이고 랜턴 건전지, 준비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공단직원이 예약 않고 왔는지 묻습니다. 잠시만 쉰다니 야간 산행은 절대금지랍니다. 우리도 모르는 바보 아니지요, 솔직하게 말해 서로에게 그만 갑시다 말하기전에 "공단직원이 못갑니다" 라고 해준게 너무 반가웠는지도 모릅니다. 또한 계속 진행할 마음만 있다면 숙박시설 이용료는 냈지만 기부하는 셈치고 살짝 도망가면 얼마든지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꺽여진 의지라 세찬 바람이 밤새 부는 산장 꼭대기 방에서 옷, 모자까지 뒤집어 쓰고도 밤새 떨다가 잠을 깨면서 생각이 달라집니다. 탈출을 해도 헬기타고 못가고 누가 업어주는 것도 아닌데, 끝까지 가자 했습니다. 일송정님도 오케이입니다. 여기서 제삼리 지리태극길의 의미는 퇴색되고 말았지만 탈출한다면 더 추한 모습일거 같아, 유유자적 갑니다. 성삼재 가서 거하게 먹어 보자는 생각으로...
* 일출 무렵 장터목을 빠져나와 동녘 하늘을 주시하며 주능을 빠르게 느리게 갑니다. 사진으로 몇장 담았지만 일출 모습이 그만입니다. 멀리 광양, 공단(?)등 바다도 보입니다. 지리에서 바다를 처음 봤습니다. 여태 바다가 보이는 줄도 몰랐습니다. 이번 산행부터는 앞으로 갈길 보다 지나온 길을 많이 봤습니다. 두발로 태극을 그리고 있다는 묘한 흥분을 느끼며...
* 성삼재 휴게소에서 성찬을 마치고 고리봉으로 향해 갑니다. 만복대에 올랐을 때 일몰이 되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안고 하지만 두다리가 모자라고 햇님이 기다려 주질 않아 진행 도중에 일몰을 담았는데 별로입니다. 고리봉 대간 갈림길까진 가봤던 길이라 쉬이 흘러 갑니다. 하지만 사진으로만 보았던 바래봉이 빨리 오기를 너무 바래고 갔는지 자꾸만 뒤로 갑니다. 팔랑치에는 인근에 사는 젊은이들인지 여러동의 텐트가 있고 모닥불에 시끌벅적 합니다. 첫날 그 날씨에 중봉 아래 사각돔 텐트 설치하는 젊은 친구들 봤는데 여긴 양호하다 싶었습니다. 팔랑치에 있던 취기가 조금 오른 산객 한분이 일송정님 배낭의 시그널을 보고 반깁니다. j3 클럽이네요! 대간을 12구간으로 끊어 진행 하신다면서요?... 갑자기 낯이 뜨거웠습니다. 동계 비박산행 하는 곳이 만복대 정상에 한동, 바래봉 아래엔 텐트군을 형성하고 모두 잠들었는지 조용합니다.
* 어둠이 밀려 오면서 누적된 피로는 지리태극길에서 방사되는 기로 인해 가라 앉고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고 콧노래가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치닫는 동시에 시작도 되는 태극길에서 천왕을 중심으로 휘몰아치는 뜨거운 기를 느낍니다. 어둠으로 시야엔 천왕이 보이지 않지만 마음속에는 계속 보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날머리가 다가 오면서 일송정님 많이 힘들어 합니다. 탄수화물, 체력이 다 고갈된 상태 같습니다. 들머리 날머리 부근서 보았던 야생화님, 경일님 시그널이 아직 건재함을 알려 드립니다. 너무 큰 힘이 되었습니다.
* 장터목에서 출발할 때 다짐 했습니다. 따신 날에 다시 한번 오자고, 그 땐 산에 간다고 떠들지 말고 조용하게 올거라 생각하며 태극길 마지막 길은 걸어내려 갑니다.
▼ 덕산 들머리 (택시 이용 시 남명 조식 선생 유적지에 가신다 하면 됩니다)
▼ 일송정님
▼ 많이들 찍는 사진
▼ 그 중 가장 돋보이는 J 3 클럽
▼ 수양산 방향을 갈켜 줍니다.
▼ 카페 산행기에서 접했던 비실이 부부님 시그널
▼ 반조각난 달
▼ 방장님 솜씨라는... 일필휘지~~
▼ 일송정님 뭔가를 담고 있네요
▼ 삼각점입니다. 제 신발 코오롱 고어텍스 트레일런화(가짜 고어인지 발 시려 죽는줄 알았습니다)
▼ 요런건 영어로 한번 close - up 두분 너무 반가웠습니다.
▼ 바람결에 부러진게 아니라 고의로 가지를 훼손한 듯~ 주워서 나뭇가지 사이에 걸어 두고 왔습니다.
▼ 후레쉬가 안 터졌네요
▼ 이것도 눈에 익은 것 같아서 담았습니다.
▼ 나무를 잘라내는 봉우린가요?
▼ 경일님
▼ 진행방향
▼ 저 표지는 공단직원이 왜 없애지 않는가 궁금했는데 여긴 국립공원이 아니라네요.
▼ 전에 클럽에 계셨던 분?
▼ 웅석봉으로 가야 됩니다.
▼ 어둡네요.
▼ 큰돈 드는거 아닐텐데 우리나라 산에 있는 이정표가 통일성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 각 지역마다 다르게 하는게 다양성을 인정하는걸까요?
▼ 드뎌 웅석에 올랐습니다.
▼ 정상석
▼ 화려 합니다.
▼ 능선타고 내려 가는 길
▼ 지나온 웅석봉
▼ 웅석봉
▼ 밤머리재
▼ 찬바람만 휘감아 돕니다. 출발전날 사장님께 전화 드렸으나 통화 불발
▼ 밤머리재 전경
▼ 전경
▼ 이걸로 두 통을 준비 했습니다. 충분하지요 저에겐~~~ 얼고, 굳고 찹쌀이라 맛은 없지요.
▼ 천왕이 보입니다.
▼ 계속 보며 갑니다.
▼ 어딘지? 아침 식사 후 남은 것,,, 사과 한알 먹습니다.
▼ 이 표시도 많이 본거지요?
▼ 왕등재 고산습지
▼ 주변
▼ 주변
▼ 신고하면 50만원입니다. 그래도 찍자고 하십니다~~
▼ 이게 독바위인가요?
▼ 중봉 방향으로 오르면서 등로가 보이질 않습니다.
▼ 두류봉도 처음 봅니다.
▼ 이미 어둠은 내리고..
▼ 발목아래에 감각이 없습니다.
▼ 손은 꽁꽁 얼고 카메라는 이내 꺼집니다. 일송정님 시그널만 보입니다.
▼ 바위도 바들바들 떨고 있습니다. 근데 왜 찍혔는지 모르겠습니다.
▼ 운명의 자리! 장터목 대피소중 1915M 위치에 있어 바람 고스란히 다 받고 있습니다.
▼ - 15.9 도 체감온도는 ?
▼ 헬기로 오시는 분들이라고 비싼건가요? 생수는 무조건 2리터 사세요. 가격 보시면~~
▼ 일출 시작하는 것 보고 출발합니다.
▼ 조금 더 밝아졌습니다.
▼ 요 아래에 있는 건 조금 이쁩니다, 제가 보기에는~~
▼ 지리산에 처음 본 바다 ~~~
▼ 오늘 가야할 노고단 방향~~
▼ 장터목에서 밤새 조금이라도 녹았을 주먹밥을 먹어야 하는데...
▼ 세석에 오는 도중 다시 얼었겠지요. 요기 안에 들어가 몸좀 녹이고 주먹밥 먹으려다 쫒겨납니다.
▼ 바다,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
▼ 노고단이 훨씬 가까워 보입니다.
▼ 일송정님
▼ 벽소령 통과 합니다.
▼ 지난번 명선봉으로 한방 날렸는데 오늘은 당겨 줍니다.
▼ 개인적으로 제일 정감이 가는 대피소 입니다.
▼ 작년 10월 8일 클럽 가입 후 네번째 주능을 지나갑니다. 이제 길을 조금 압니다.
▼ 우리네 민초들의 애환이 서린 곳
▼ 바래봉을 당겨 봤습니다.
▼ 쪼매 힘이 든다는 계단, 근데 고수님들의 저력이 생성되는 곳이라 합니다(아파트 계단)
▼ 삼도봉에서 담았습니다.
▼ 늘씬 합니다.
▼ 천왕을 봅니다.
▼ 노고단 고개서 본 가야할 만복대
▼ 노고단 정상
▼ 공단 직원이 많네요.
▼ 이번 산행 처음이자 마지막 성찬
▼ 일송정님 술 권하지 마세요. 막걸리 반잔도 다 못하십니다.
▼ 배 두들기며 갑니다.
▼ 오랜만에 왔습니다. 저는 9년만에, 일송정님은 작년 5월이라 합니다.
▼ 성삼재 휴게소
▼ 노고단
▼ 반야봉
▼ 만복대
▼ 아래는 일몰입니다.
▼ 좌측에 있는 산은 무슨 산인지... 혹시 광주 무등산이 아닐까 일송정님 추측했습니다.
▼ 야경을 담으려 했는데 억새가 주인공, 달을 봐야지 가르키는 손가락은 보지 말랬는데...
▼ 정령치엔 정적만 흐릅니다.
▼ 이후부터 카메라가 태업을 하여 한장이상 담으면 알아서 꺼집니다.
▼ 바래봉! 진짜 멀었습니다. 면양 사육을 위해 벌목했다가 지금은 진달래 천국으로 바뀌었답니다.
▼ 살아있는 전설 야생화님 시그널... 근데 달님이 찬조 출연하셨네요. 역쉬나~~~
▼ 이정표 거리에 의문을 많이 하는 편인데 요거 700M 는 좀 그렇더군요..
▼ 사진으로 많이 봤고, 처음에 보고 갔던 곳이라. 감흥은 덜 하지만... 그래도 만세
▼ 제삼리 시그널 달고 한 지리태극길 아직은 때가 아님을 알고 떼어 따로 보관합니다.
세번째 숙제를 끝내지 못한 아쉬움은 많이 남지만 나름대로 수확은 있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작성하여 복사해서 올리려니 깔끔하지 못한점 용서해 주셨으면 합니다.
성원해 주신 주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 그 먼길 드디어 다 밟으셨군요. 해내셨고 뜻을 이루셨네요. 일송정님과 아름다운 동행도 너무 보기 좋습니다.
실패라 표현하신거 수정하세요. 성공입니다. 대성공입니다.
성공이라 말씀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그래도 한켠엔 찜찜하게 남습니다.
추운 날씨에 체력과 정신력이 대단 하십니다.완주를 축하 드립니다.
누구나 다하는 일을 글로 적어 놓아 부끄럽습니다.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