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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2000-699, 2019. 4. 30. 화>
< 어디서 살 것인가 >
유현준 지음
을유문화사
- 유현준, (1969.9.19.-)
유현준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가이자,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건축학전공 교수이다.
석사 학위만으로 교수라는 사실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현재 한국의 건축학과의 경우 전임직 교수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 실기
교육(즉 설계 스튜디오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와, 다른 학과처럼 이론
교육 및 연구에 종사하는 교수로 나누어진다. 실기 교육 교수의 경우 실무 경력에 의해 임용되고 박사학위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는 법학과나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직도 비슷한데 한국의 법학과나 법전원의
교수 역시 박사 출신 학자와 비박사 출신 실무자로 나누어진다. 박사 출신 학자들은 대부분 특정법에 대한 학자이자 전문가로서
타 학과 교수들처럼 자신의 전공분야에 관해 연구하고 수많은 논문을 낸 학자이지만 비박사 출신 교수들은 대부분 변호사 자격이 있는 자로서
특정법에 관해 전문가지만 학자로서 강의 하는 것이 아닌 법률 실무자로서 법률실무에 관해 강의하며 이들은 석사학위, 심지어는 학사학위만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교편을 잡을 수 있는 이유는 사법시험이라는 상당한
난이도의 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이라는 교육기관에서 2년간 교육을 받은 후 법률 실무자로서의 경력을 인정 받았기에
가능한 것이다.
건축도 이와 마찬가지로 유교수는 건축학 학자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이상의 경력과 지식을 가져야만 취득할 수 있는 건축사 자격을 가진 건축 실무자로서 활동해온 경력을 인정받아 교편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유현준 교수는 실기
교육 교수이다. 실기가 강조되는 분야인 예체능 등에서는 교수가 석사 학위만 있는 경우가
굉장히 흔하다. 혹은 석사 학위가 있는 교수의 경우 임용 후에 본인의
모교에서 수업만 들으면서 졸업논문을 제출하고 박사학위만 취득하거나 수료만 한 경우도 많이 있다. 그렇다고 그들이 실력이 없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건 다들
잘 알 것이다.
경력
-1996.01
~
1996.12: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아크 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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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 ~
2005.02: 리처드 마이어 아키텍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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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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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 ~
2013.04: Hyunjoon Yoo Architects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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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 ~
2010.12: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교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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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 한국현대건축 아시아전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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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 ~
2013.03: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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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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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 (동서양 문화의 하이브리드)> (2008)
<현대건축의 흐름> (2009): <모더니즘 (동서양 문화의 하이브리드)>과 해당저서를 바탕으로 홍익대학교에서 현대건축의 흐름 강의를 했으며 매우 인기강좌였다.
<52 9 12> (2011)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2015):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였으며 2017년 박원순 시장이 추석 동안 읽겠다고 한 세 권의 책 중 하나이다.
<어디서 살 것인가>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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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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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우리와 연결되어 있고 우리의 모습을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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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p
Asturias - Andrés Segov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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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체육관을 짓고, 건물에 색칠 좀 알록달록하게 하고, 입면에 곡선 좀 넣는다고 우리 학교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실내 공간은 풍요로워졌지만 실제로는 학교가 점점 더 교도소와 비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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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양계장에서는 독수리가 나오지 않는다. 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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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은 사무실도 나오고, 심지어 어느 한 곳에 사무실을 두기보다는 단기간에 사무 공간을 빌려 쓰는 ‘위워크WeWork’ 같은 비즈니스 모델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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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밥상머리 사옥과 라디오 스타 73p
서면 We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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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크기는 몇 평 되지 않지만 그들은 일단 센트럴 파크나 브라이언트 파크 같은 각종 공원들이 촘촘하게 박혀 있는 도시에 살고 있다. 그리고 걸어서 그 공원들을 오가며 즐긴다. 여름철에는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영화를 보고 겨울철에는 스케이트를 탄다. 유니언 스퀘어에서 열리는 장터에서 유기농 먹거리를 사고 센트럴 파크에서 조깅과 일광욕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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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힙합 가수가 후드티를 입는 이유 91-92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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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기관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갈 수 있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경험은 연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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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힙합 가수가 후드티를 입는 이유 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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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환경이 되려면 걸을 때 풍경이 바뀌어야 한다. 그 풍경은 다양한 가게일 수도 있고 샛길로 나오는 다른 길의
풍경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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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쇼핑몰에는 왜 멀티플렉스 극장이 있는가. 13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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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는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라는 오래된 화두가 있다. 루이스 설리번이라는 근대건축의 첫 장을 장식한 건축가의 말이다. 이 말은 모든 형태는 특정한 기능을 위해 필연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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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건축물에 ‘시간'이라는 요소가 첨가되면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라는 명제가 항상 성립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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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더하기와 빼기, 건축의 오묘한 방정식 14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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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는 다른 사람의 연주를 듣고 나를 표현하는 것이다. 피아노 연주자가 독주를 하면 듣고 있던 트럼펫 연주자가 음을 낚아채 색다르게 자신만의 연주를 펼친다. 그리고 다음에는 더블베이스 연주자가 끼어들어 또 다른 연주를 펼친다. 재즈는 이처럼 개개인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서로 다른 연주자들과 충돌하기도 하고 조화를 이루기도 하면서 서로 대화 하듯이 음악을 완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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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더하기와 빼기, 건축의 오묘한 방정식 159p
Manhattan Jazz Quintet - Blue Bos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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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은 전쟁을 예방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무거운 돌을 이용한 거석문화는 권력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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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파라오와 진시황제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1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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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시를 하면서 쓸데없는 데 돈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반대로 생활필수품에 돈을 써서는 과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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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같은 건축도 쓸모가 없어서 과시가 되는 것이다. 죽은 사람을 위한 돌무더기를 만드는 데 20년 넘게 국가의 재원을 낭비했기 때문에 과시가 되는 것이다. 만약에 피라미드가 꼭 필요한 건축물이었다면 과시가 되지 않았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고인돌은 특별한 기능이 없다. 그래서 고인돌이 과시의 상징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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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파라오와 진시황제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17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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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이 말은'자리'는 직함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그 사람이 위치한 물리적인 공간이 권력을 만들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는 곳에 위치하면 권력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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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현대인이 SNS를
많이 하는 이유
2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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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건축과 미디어를 통해 권력을 만드는 법을 안다. 이제 더 중요한 문제는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을 어떻게 잘 분배해서 균형을 맞추고 상호 견제하게 만드느냐다. 그리스는 인류 역사 최초로 객석과 무대로 구성된 극장을 만듦으로써 시민사회를 완성했다. 지금은 우리 사회를 한층 더 성숙시킬 수 있은 새로운 건축 장치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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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현대인이 SNS를 많이 하는 이유 2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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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게리라는 건축가가 있다. 그는 종이를 구긴 것 같이 생긴 이상한 모양의 건축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작으로는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이 있다. 이 미술관은 낙후된 도시 빌바오를 전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문화 도시로 탈바꿈시켜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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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위기와 발명이 만든 도시 2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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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선 이하의 도로가 블록 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3차선 도로는 무단 횡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단 횡단이 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길 건너편을 그냥 건너갈 만큼 가깝게 느낀다는 것을 뜻한다. 교통법규상으로는 문제가 되지만 보행자 중심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단 횡단이 가능한 폭의 길들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것이 보행 친화적 도시를 만드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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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서울의 얼굴 2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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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건축적 제약은 더 재미나고 창의적인 건축을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보고 싶다. 제약은 획일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우리 도시의 얼굴을 더 매력적으로 바꿀 이 시대 건축가들의 기발한 ‘건축 요리'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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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서울의 얼굴 279p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in concert
Alexandre Desplat's music at the "Hollywood in Vienna" film music gala concert in 2011. including "Obliviate" and "Dragon Flight". ORF Radio-Symphony Orchestra Vienna and John Axelrod conduc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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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된 도서관이 있다면 그것을 매각했으면 한다. 그리고 그 돈으로 도심 속에 접근성은 좋으나 낙후된 곳의 저렴한 땅을 곳곳에 사서 작은 도서관을 여러 개 지었으면 좋겠다. 5천 평짜리 도서관 5개보다 5백 평짜리 도서관 50개가 더 좋다. 우리 주변에 작은 도서관들이 많아지면 걸어서 쉽게 도서관에 자주 가게 되고, 그곳은 공동체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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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우리 도시가 더 좋아지려면 2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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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도시를 더욱 소통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웃 지역과 걷고 싶은 거리로 연결될 때 지역 간 경계는
모호해지고 격차는 줄어들 것이다.
소통을 늘리고 지역의 개성을 찾아가면서 지역 편차와 상대적
박탈감을 줄이고 ‘우리의
도시’라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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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우리의 도시가 더 좋아지려면 29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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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많아져야 한다. 신기술로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노력과 그에 따른 사회적 현상과 문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대다. 왜냐하면 기술은 바뀌어도 인간의 유전적 본능은 그렇게 빨리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 속도의 차이에 따른 갈등은 생겨날 수밖에 없다.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은 역시 전통적으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하는 길 밖에 없다. 왕도는 없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는 이 시대는 새로운 방식의 정치적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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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포켓몬고와 도시의 미래 3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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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사람이 외부와 소통하고 이동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로마가 유럽을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통팔달의 도로를 만들었기 때문이고, 독일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리 만한 국력을 키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속도로의 원조인 아우토반이 있었다.
그 뒤를 잇는 세계 최고 강대국 미국이 가장 많은 고속도로와
가장 많은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길과 국력은 분명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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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공간의 발견 3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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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살 것인가?” 이 책의 제목은 질문형 이다. 흔히 우리는 ‘어디서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이사 갈 집을 고르는 정도로만 받아들인다. ‘어느 동네로 이사 가고, 어느 아파트 단지에서 몇 평짜리에 살 수 있나’로만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사는 동네가 싫어서 여행만 가려고 한다.
어디서 살 것인가? 이 문제는 객관식이 아니다. 서술형 답을 써야 하는 문제다. 그리고 정해진 정답도 없다. 우리가 써 나가는 것이 곧 답이다. 아무도 채점을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스스로 ‘이 공간은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가?’ 자문해 보는 과정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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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는 말 372p
Amazing
Grace by John Newton
Solo:
Corporal Do-Gye Hong from the Republic of Korea Traditional Army Band. The
instrument called "Taepyeongso" and was a double reed-wood wind
instrument.
Québec City Military Tattoo 2008 (Massed band and chorus f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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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자신이 살 곳을 더 화목하게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우리를 화목하게 만드는 도시를 함께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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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는 말 373p
첫댓글 스스로 화목한 공간을 만들어야하는데 정작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나 반성해 봅니다.
좋은 글,음악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700회 축하 많이많이 드립니다.~~^^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