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용기가 우릴 자유케 만들것" 3천명 시위대, 촛불들고 광화문행 |
[현장] 촛불 시위로 이어진 '국제공동 반전평화대행진' |
|
luna@ohmynews.com>김지은/권박효원 기자 luna@ohmynews.com |
|
<3신:15일 오후 6시30분>
"우리의 용기가 우리를 자유롭게 만들 것이다"
행사 참가자 3000여명, 촛불들고 광화문으로
| | ▲ 반전평화대행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전쟁반대'를 힘차게 외치고 있다. | | ⓒ 오마이뉴스 권우성 | | | | ▲ 이라크, 이집트, 요르단 국적의 아랍인들이 스크럼을 짜고 평화대행진에 참석하고있다. | | ⓒ 오마이뉴스 권우성 | |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2·15 국제공동 반전평화대행진 행사를 마친 3000여명의 시민들은 오후 5시경부터 광화문쪽으로 행진을 시작했고, 30분 뒤에 종묘공원에 도착해 자유발언을 했다.
이날 발언대에 나선 파크스탄계 캐나다인 파르한(29)씨는 "우리는 분노가 소용돌이치는 잔인한 세상에 저항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하늘의 신과 전세계 시민 앞에서 전쟁 반대 의지를 보여주겠다. 다양성과 차이가 존중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겠다. 우리의 용기가 우리를 자유롭게 만들 것이다. 역사적 순간은 영원토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마치 혁명처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동성애자 인권연대 정욜씨는 "1933년 나치는 붉은색 역삼각형을 붙여 동성애자 수십만명을 학살했다. 부시가 전쟁을 일으킨 뒤에 그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전쟁에 반대하는 동지로서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밝히고 이 자리에 섰다. 테러리스트 호모포비아 부시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신정 초등학교 6학년 정경준(13)군도 마이크를 잡고 "어른만큼 생각이 깊지는 않지만, 전쟁을 반대하는 마음이 있다. 우리가 힘을 모으면 전쟁을 막고 세계의 평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함께' 활동가 김어진씨는 "부시는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전쟁이라고 하지만 20년전 전쟁광 럼스펠드는 쿠르드족을 학살하기 위한 화학무기를 주면서 후세인과 악수를 나눴다. 이런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있나. 베트남전때 반전 운동은 6.8혁명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투쟁이었는데, 지금은 전쟁이 일어나기도 전에 반전운동을 하고 있으니, 당시보다 더 큰 승리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종묘공원에서 정리집회를 마친 행사 참가자 3000여명은 오후 6시10분경부터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2신:15일 3시30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시민들과 어우러진 '반전 행사'
'NO WAR' 페이스 페인팅, '조지부시 껌팔기' 등
| | ▲ 평화의 비둘기를 볼에 그려넣은 어린이가 비누방울을 날리고 있다. | | ⓒ 오마이뉴스 권우성 | | | | ▲ '조지부시 껌'. 껍질에는 조지 부시 미국개통령의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메시지 및 이라크에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 | ⓒ 오마이뉴스 권우성 | | | | | 영국서 50만명 '반전 집회' | | | [현지보고] 런던과 글라스코에서 | | | 영국 런던과 글라스코에서도 15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영국 현지시간 기준) 영국인 뿐만 아니라 아랍인들도 참여하는 50만명 규모의 사상 최대의 반전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런던 시위에서는 엠바크먼트 역에서부터 하이드파크역까지 5∼6km 정도의 거리 행진이 예정돼 있으며, 이들은 시위 도중 각종 퍼포먼스와 공연, 가두 연설을 할 계획이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이날 행사를 지지하는 서명자 명단이 담긴 전면광고를 내기도 했다. 서명자 명단에는 노벨상 수상자도 나와있는 데, 이날 가두 연설에는 이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거주하고 있는 캠브리지 시민들과 학생 1000여명도 2시간 가량 떨어져있는 런던에서의 시위를 위해 출발하고 있다. 영국 글라스코에서도 런던과 마찬가지로 행진 위주의 반전 시위가 예정돼 있다.
한편 최근 한 언론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라크 참전에 대한 시민들의 전반적인 의견은 '유엔의 중재'를 거치거나 또는 '유엔의 동의 거치지 않은 이라크 파병'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영국이 이라크 전쟁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토니블레어 총리와 노동당의 일부 인사들만이 미국의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을 옹호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시위는 토니 블레어 총리에게 상당한 압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박태순(40) 기자는 캠브리지대 연구원으로, 이날 반전집회에 참석해 현장취재를 한 후 관련기사를 보내올 예정입니다...편집자 주) / 박태순-영국 캠브리지 | | | | | 2월15일 오후 3시, 2·15 국제공동 반전평화대행진이 시작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는 전쟁을 반대하는 많은 한국인들 뿐 아니라 외국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2000여명의 시민들과 단체 활동가들은 '이라크 공격 반대' '한국군 파병반대'라고 적힌 보라색 풍선을 흔들고 있다. 이들은 또 다양한 깃발의 피켓과 사진 등을 들고 행사에 동참하고 있고, 'NO WAR' 등의 메시지를 담은 페이스 페인팅을 한 젊은이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또 검은색 바탕에 붉은 글씨로 'STOP THE WAR'라고 새긴 반전티셔츠를 입은 사람들도 많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미국인 팀과 벤 형제는 "우리가 전쟁에 반대하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며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피의 역사를 이어가는 정책이다"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전쟁은 많은 이들의 행복을 침해하며, 또다른 폭력을 만드는 행위"라며 "모든 종류의 전쟁에 반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전쟁을 반대한다'는 구호를 직접 골판지에 적어 이날 반전시위에 참여했다.
| | | ▲ 석유를 쟁탈할 목적으로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준비중이라는 의미로 'FOR OIL' 글씨를 머리에 꽂은 대학생. | |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또 터키인, 캐나다인과 함께 시위에 참여한 독일인 효잔씨는 "우리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원하지 않는다"며 "독일 정부도 이를 원치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독일어·터키어로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곁에 서있던 재독 교포 원병호씨는 "한국에 잠깐 방문했다가 시위에 참여했다"며 "현재 독일 베를린, 함부르크 등 도시에서 약 10만명 이상의 독일 국민이 국제공동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마로니에 공원 한켠에서 이주노동자들도 피켓을 들고 "전쟁반대" 구호를 외쳤다.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지에서 온 이들 이주노동자 15여명은 "Don't attack IRAQ, stop the war" 등의 구호를 외쳤다.
| | | ▲ 한국이라크 평화팀의 일원으로 16일 이라크 출국을 앞두고 있는 한 대학생이 머리카락을 'NO WAR' 모양으로 만들었다. | |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또 이날 시위현장 곳곳에서는 반전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홍보전도 펼쳐졌다. '다함께'의 서부지역모임 소속 대학생들은 반전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조지부시 껌팔기' 행사를 펼쳤다. 이들이 팔고 있는 '조시부시 껌' 껍질에는 조지부시의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메시지 및 이라크에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다함께' 소속 버리(별칭. 이화여대 학생)씨는 "사람들이 껌을 씹으며 껍껍질에 씌여있는 내용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런 껌을 만들었다"며 "이라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은 이유는 이라크에는 이런 평범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데 전쟁이 나면 이런 사람들이 죽게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대학로 반전시위 현장은 지금, 한국인과 외국인 등 국적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시민들이 어우러져 '평화 피켓'과 보라색 풍선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 | "진정한 악의 축은 '제국주의'" "전쟁은 미국의 탐욕 때문" | | | [말·말·말] 마로니에 공원에 울려퍼진 이라크 전쟁 반대 합창 | | |
| ▲반전평화운동 각국의 참가자들이 자국 언어로 된 다양한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마로니에 공원 야외무대에 마련된 대형 연단에는 "이라크 공격 반대" "한반도 전쟁 위협 반대" 등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그 주변으로 3000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해 연신 'NO WAR'을 외치고 있다.
처음으로 연단에 오른 연사는 국제반전운동연대 정수영 대표. 그는 "오늘은 전 세계에서 반전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문을 연 뒤 "날짜 변경선에서 제일 가까운 이곳 서울에서 제일 먼저 시작했다. 앞으로도 선두에서 평화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사람은 범대위 오종렬 상임대표. 그는 "지금의 전쟁은 미국의 탐욕과 패권 때문이다. 죽어가는 이라크 어린이들에게 폭탄 대신 식량과 약품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전세계 3000만 평화 시민이 종교와 인종, 국경을 넘어 함께 나서자"고 촉구했다.
또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어린이와 여성, 장애인을 향한 미국의 채찍을 꺾어서 빼앗아 버려야 한다"면서 "더러운 양키들을 내몰고, 정의가 무엇인지 가르쳐주자"고 말했다.
금속노조 조합원 주기석씨는 "15년전 노조 활동을 시작하면서 페르시아만 전쟁에 대해 교육을 받았는 데, 그때는 나이가 어려서 전쟁의 의미를 잘 모르고 있었다"며 "이제는 전쟁이 전세계 민중과 노동자를 나락으로 떨어뜨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반도에서도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 이땅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힘차게 투쟁하자"고 목청을 높였다.
보건의료노조 우석현 정책국장도 "이라크에서는 어린이들의 4분의 1이 영양실조로 죽어간다. 신생아의 4분의 1이 2.5kg의 저체중아다"라면서 "전쟁이 나서 발전소가 파괴되면 그 물이 티그리스 강으로 퍼져 장티푸스 전염병이 발생하는 것이 불보듯 뻔하다. 의약품도 없는 이라크에서 수백만명이 죽어갈 것이 뻔하다. 더 이상 아이들을 죽이지 말자"고 호소했다.
영화배우 정찬씨도 "연애인이나 배우가 아닌 한 사람으로 왔다. 진정한 악의 축은 제국주의와 패권주의, 인간의 욕심이다"라면서 전쟁 반대를 외쳤다.
/ | | | | |
<1신:15일 오후 1시>
700여개 시민단체 국제반전행동 동참 여중생 범대위 '대보름 촛불한마당'
| | ▲ 방글라데시, 필리핀, 캐나다 등 주한 외국인 수십여명이 반전평화집회가 열리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자신들이 만든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 | ⓒ 오마이뉴스 권우성 | | 15일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사상 최대규모 국제반전 공동행동 행사가 펼쳐진다. 이에 맞춰 우리나라에서도 700여 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기구인 전쟁반대평화실현공동실천(이하 공동실천) 및 네티즌들에 의한 대규모 반전·평화시위가 열린다.
공동실천은 지난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에 반대하는 70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결성한 연대기구로 참여연대, 녹색연합,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등이 이에 소속돼 있다. 15일 행사에 앞서 공동실천은 "이날 대규모 평화시위에는 유럽 각국 수도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약 천 만명 이상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 | ▲ 15일 오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반전평화대행진 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본 행사 직전에 사전집회를 갖고 있다. | |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이날 공동실천은 '국제 반전 공동행동'에 함께 하는 뜻으로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2·15 국제공동 반전평화대행진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지난 7일 1차로 출국한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이하 반전평화팀)에 이어 오는 9일 2차로 출국할 반전평화팀 2진 소속 4명의 평화운동가가 참석, 출국을 앞두고 결의를 밝히는 시간이 마련된다. 반전평화팀 1진은 현재 요르단에 입국, 2진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날 네티즌도 국제반전 공동행동에 동참한다. 반전운동 네티즌 모임인 뉴캔들(newcandel.org)에서는 마로니에 공원에서의 반전평화대행진 후 대학로-종묘-광화문에 이르는 차도 및 인도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거리 행진에는 일본의 록그룹 '이크타 만지 & SOSO'를 비롯해 한국의 인디밴드 '아수라''GUMX''레드클레프'등 10여 개의 록그룹이 참여, 트럭 위에서 반전 음악을 연주하는 '거리행진 록페스티발'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미군장갑차 여중생 고 신효순·심미선양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이하 범대위)는 이날 오후 5시부터 광화문 일대에서 '2003 민족자주와 반전평화 실현 대보름 촛불한마당(이하 대보름 촛불한마당)' 행사를 연다. 이날 대보름 촛불한마당 행사에서는 '미군들에 의한 범죄와 전쟁없는 나라 기원 지신밟기' 행사를 비롯 자주평화를 기원하는 퍼포먼스, 춤사위 등이 펼쳐진다.
|
2003/02/15 오후 1:05 |
ⓒ 2003 OhmyNews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