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波浪)
차 연구소 공사관련 출장 온 동료들을 싣고 폭스바겐공장 아우토슈타트로 향했다.
볼프스브르그 방향 7번 도로는 공사로 차선을 여러 번 바꿔야 하는데 이때 진출입은 빠를수록 안전하다. 차간 거리가 좁혀진다고 브레이크 등을 점멸하면 추월하며“쨔이즈”를 날린다, 똥이란 욕이다. 아우토반에선 브레이크를 가급적 쓰지 않으며 주변 차들과 같이 흐르는 주행을 해야 한다.
아우토스타트는 차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볼거리로 고객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는 역할의 장소다. 차 출고 전시 휴식 박물관 호텔 국제규모의 축구장과 체육시설이 있다. 가족 함께 이곳 시설투어를 하고 호텔숙박 다음날 차의 출고 전 과정을 지켜본다. 전문가의 설명을 받고 차를 몰고 집으로 향한다. 묵으며 드라이빙 교육도 받을 수 있다. 별 재밋거리가 없는 독일인에게 이런 퍼파먼스는 즐거움이다. 파에톤이 출고되면서 명성이 높아가는 중이다.
동료들을 입장시키고 나의 목적지 160km거리의 비텐베르크를 찾았다. 이곳은 마르틴루터가 프로테스탄트 개혁을 일으킨 곳이다. 반역죄로 감금되어 있는 동안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라틴어성경을 독어로 번역했다. 성경 대중화는 종교적 가치뿐만 아니라 문명의 전환이다.
도시 입구에 교황의 파문서를 불태우고 심었다는 참나무가 눈에 뜨인다. 원래 이 자리는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들의 옷을 태우던 곳이라고 했다. 루터 박물관에는 종교개혁의 과정들을 볼 수 있다. 그가 읽던 성경책과 사용하던 물건들 당시의 그림들이 걸려있다.
루터가 목회했던 교회를 돌아보던 중에 관광객 사이에서 작은 소란이 있었다. 교회추녀에 살찐 암돼지 밑에서 인간이 악착스럽게 돼지젖꼭지를 빨아대는 조각 아래 유대인학살을 추모하는 내용의 동판을 두고 논쟁하는 것을 눈치로 알 수 있었다.
인간이 돼지 젖을 빨아대는 형상은 일명 유덴사우(Judensau)라 하여 유대인을 격멸 하는 뜻이다. 이는 기독교인들이 예수의 처형에 일조한 유대인을 미워함이다. 놀라운 것은 종교 개혁자 루터도 유대인들에 대해 적대적이며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는 점이다. 이런 조각은 전역에 존치 되어있으며 쾰른 대성당에 유대인 비하 문양이 새겨진 목재 성가대석은 지금도 사용된다.
독일은 물론 유럽 내 유대인관련시설은 개방되어있다, 주차장도 무료다. 폴랜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도 입장료가 없는 데 살아남은 유대인들의 회복과 자립을 위한 독일정부의 지원 때문에 가능하다. 의아한 것은 빌리브란트가 게토 추모시설에 무릎 사죄시작으로 아데나워 메르켈도하면서도 이런 흉측한 반 유대 표식을 두는 것이다.
통일독일을 상징하는 부란덴브르그문 좌측에 국회의사당, 우측으로 돌면 유대인학살 추모공원이다. 관(棺)을 연상시키는 콘크리트 직육면체 2,711개가 열을 이뤘다. 한 뼘 높이부터 4.8m높이를 지나다보면 답답함 불편함에 직면한다. 회색 구조물의 높낮이와 빛의 변화로 생성되는 그레데이션은 마치 파랑(波浪)을 타듯 울렁거린다. 이런 감정의 생성은 기획된 것이라니 반 유대 표식을 내두는 것도 같은 맥락 일듯 하다.
현 여당은 일제만행 쟁점화 전략을 선거에 동원했다. 소녀상 건립을 계기로 일어난 반일 국민 공감을 끌어드렸다는 뜻이다. 정신대대책협의회출신 비리 비례국회의원의 건재가 그 증거다.
소녀상은 국내 85 곳. 해외 15곳에 외 학교 개인소유 손바닥크기에서 사람크기의 입상, 공용버스 좌석에 설치된 것 등 그 수는 훨씬 많다.
위안부로 끌려가 수치를 당한 것은 민족의 곤욕이다. 아픈 과거를 국내외에 알리기 것이 꼭 잘하는 일은 아니며 재일 동포와 일본 거주자들을 위해 더 이상 자극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인다. 교포와 일본거주자가 90만 실제는 100만이 넘는다. 이들의 난처는 소녀상의 숫자와 무관 할 수 없다.
헌데 집권세력은 반일을 소리치면서도 호란(胡亂)은 말이 없다. 폐해로 친다면 정묘호란 병자호란의 피해는 강점기때 보다 크다. 그들의 칼에 많은 백성이 상했고 배상명목으로 60만명을 끌어갔다. 김영삼정권 장관출신 주돈식의“조선인 60만 노예가 되다”와 김훈의“남한산성”은 단순히 소설만은 아니다. 볼모로 잡혀간 소현세자의 장계. 석지형의 남한산성 기록. 나만갑의 난중일기 병자록이 근거다.
근대에 들어 티벳 위구르족 기독교 탄압 파륜궁 말살 등 중국공산당은 악의 축이다.
원석의 카톡은 뉴스와 다양한 정보가 실리지만 좌파정권 극열 비판 글이 압권이다. 의도와 견해가 합하여 담론으로 이어지니 가히 블로그라 해야 한다. 블로그의 원천은 전달력이다.
이 카톡에 개표가 완료된 미대선 결과를 부정하고 음모론까지 오른다. 의회난동의 책임을 돌리고 트럼프가 다시 컴백한다는 내용을 들어 원석과의 통화에서 법치민주주의 정의를 기치로 내세우는 미국의 신념에 어긋나는 내용은 팔로워에게 실망을 준다했더니 답은 이렇다
“ 편향적이고 부족하지만 트럼프만이 중국을 통제했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종합청사 건너편 공터에 일본과 중국의 악행을 잊지 말고 이들보다 번영된 미래로 나아가자는 테마민족공원을 구상 한 적이 있다. 관광객에게 허접한 색동한복이 아니라 마치 파랑(波浪)을 타듯 울렁거림이 이는 민족공원을 돌아봐야 경복궁을 입장할 수 있는 제도를 포함해서 말이다.
원석의 답에 울렁거림이 맴돈다. 이성과 양심을 의심한 내가 부끄러웠다.
2021년 2월4일 안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