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연 신부님의 명언인 "가슴이 떨릴때 성지순례를 가라. 다리가 떨릴때 말고.."을 핑게대며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책에 확인도장을 모두 찍었다.
2023년 8월에 완주하고 바쁜 핑게로 이제야 한권의 마침표?를 정리한다.
선배에게 선물 받은 오래된 이 책~
그 선배께 받은 책에 아무런 의지 없이 그 선배께 또 확인 도장 찍힘?을 당한 것이
이 책을 가지고 순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사실 그 전에도 성지를 방문 하곤했었지.
그리고 몇 년이 흘렀나보다..
성지는 성제조배가 먼저며 가슴과 눈으로 느껴야 된다고 생각하고 사진없이 시작을 했다.
어느 순간 성지이름과 성지의 모습이 뒤범벅이 되기 시작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정리를 안하니
어느순간 그 사진이 어디가 어딘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문명?의 길을 걷기로 했다.
나를 위해서.
나의 성지 일지를 기록?하며 내가 기억하고 싶었다.
카페지만 블로그 처럼 사용하고 있는 이 곳에...정리가 편한 이 곳에
하지만 순례자들께 방해된다고 생각되면 결국은 사진으로 남기지 못할때도 있었다.
그래도 어느 순간 표지만은 남기려했다. 그래야 내가 그 성지를 더 잘 기억하니까...
매번 성지를 돌 때마다 선조들의 희생에 감사해야했으며 또한 감탄해야 했으며 결국은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 같으면 목숨을 내어 놓을 수 있었을까?
어떨 때는 왕족의 순교가 대단하다고 느끼며 목숨의 무게는 천민이라도 다를게 없거늘
그래도 갖고 있는 것을 내려놓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왕족의 그 희생이 놀라운건 현대인의 잣대인가 싶기도 하다.
마지막 순례지 군에 속해있던 <일만 위 순교자 현양동산>의 담당 신부님이 안타까워하며 붙여놓은 게시글이 따끔하다.
제발 혼자서 순례하고 침묵순례하라고...
순례확인도장을 찍는 런닝맨하지말라고..
그래서 묵주기도 한 후에 도장도 배치해 놓으셨더랬다.
왜 똑 같은 포즈의 단체사진은 그렇게 시끄럽게 찍는거냐는 글을 봐서
야외에서 혼자일 때도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하루에 단 한 곳의 성지만 순례를 할 수가 없으니 그런 의미로 런닝맨 부분이 찔리기는 하지만
대체로 우리는 성지에 도착하면 각자 알아서 성체조배하고 기도하고 묵주기도 하고
그 시간은 그야말로 축복 받은 성지순례였다.
순교성지가 아니지만 그 사연을 알게되면 순교성지 못지 않게 가슴이 아려왔던
추자도 황경환 묘지와 눈물의 십자가
아직도 눈에 밟히는
짐승처럼 포승줄에 묶여 끌려가는 순교자들 옆에서 따라가는 어린아이의 부조!
그리고
이승훈 묘 반주골에서는 순교자의 자손을 만나 동화 같은 순례를 하기도 했다.
이 순례의 처음과 끝은 하느님이셨다. 언제나 처럼.
나의 긴 운전 시간에서 오는 짜증을 받아준 나의 순례 동지께 감사를~~~~
마지막 순례를 마치자 마자 짐도 대충풀고 새 성지순례책을 주문했다.
성지가 많은 수원교구의 성지지도를 찾았지만 원하던 지도를 찾지를 못했다.
성지의 간단한 위치며 성지 사이의 거리며
이런 지도 어디에 없냐며 궁시렁 대며 밤을 새며? (사실 밤에 작업을 시작을 했으니...^^)
이렇게 교구 별로 그려 넣었던 성지 지도가
새 순례책에는 이렇게라도 보게 되어있네....
이것만 있어도 순례지 순서 정하는 시간은 절약할 수 있으리...
그렇게 새책도 아닌데 오래된 책을 갖고 있다보니 자꾸 새책 새책한다.
하지만 이렇게 성지 거리 지도를 밤새 찾아 작업을 하는 내~내~ 설레었다.
단순히 여행이 즐거운지? 성지로 가는 거룩함에 대한 설레임인지?
확인 도장을 채워나가며 순교자의 뜻에 동참한다는 뿌듯함?인지? 내마음도 알 길이 없었다.
아마도 복합되어 있으리라...
그리고
목적없이 선배와 함께가 성지에서 선배에게 성지순례 도장을 찍힘? 당할때는 몰랐는데
내 의지로 한 곳 한 곳 채워나가다 보니
확인도장 찍는 과정은 성지순례를 꾸준히 지속할 동기 부여의 큰 활력소였었다.
마치 숙제를 마치고 '참 잘했어요~' 라고 찍어 주는 도장 같기도 한
자~~~~
또 다시 떠나 보자~~
추가된 성지로~~~~~~~
그리고
다시 느끼고픈 마음이 닿는 성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