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 목마른 이들에게 `등불'이 돼온 야학에대한 정부 지원금이 내년부터 중단되면서 대구지역 상당수 야학들이 문닫을 위기에처했다.
20일 대구시와 국가청소년위원회에 따르면 청소년위가 90년대 초부터 야학 등비정규학교에 지원해왔던 청소년육성기금 지급을 2007년부터 중단하기로 결정, 대구지역 6개 야학도 지원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현재 전국의 야학 수강생 중 청소년의 비율이 3분의 1도 되지 않아 야학 지원이청소년을 위해 쓰여야할 청소년육성기금 지급 목적에 맞지 않다는 것이 중단의 이유다.
국가청소년위원회는 청소년이 전체 학생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야학의 경우에대해서는 계속 지원할 방침이지만 40,50대 성인학생이 대부분인 기존 야학에 대한지원책은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를 통해 청소년육성기금을 지원 받아왔던 지역 야학들도 당장내년부터 운영자금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대구시가 이들 6개 야학에 지원하는 금액은 모두 4천800여만원. 야학 한 곳에 평균 800여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운영자금을 내년부터 다른 곳에서 충당해야 하지만 지원금을 받고부터는 후원도 거의 끊어진 상황에서 운영비 마련이 막막한 것이 야학들의 실정이다.
특히 대구 달서구의 혜인학교나 북구에 위치한 동구열린학교의 경우 청소년육성기금이 운영비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현재 30여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는 혜인학교의 권기범 교감은 "검정고시 학원은 합격할 때까지 전과목 수업료가 100만원 정도 되기 때문에 무료로 가르치는 야학은 저소득층에게 꼭 필요한 교육기관"이라면서 야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원금 중단 논리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마땅한 대안책 없이 갑자기 내년부터 전면 중단해 버리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대구시 관계자도 "지원금이 중단돼 안타깝지만 시에서도 딱히 지원 방법이 없는상황"이라면서 "대구시교육청에 문의해봤지만 야학이 법 테두리 밖에 있는 교육기관이라 지원 근거가 약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에 있는 삼일야학 관계자는 "무료로 배움의 기회를 주는 야학이야말로 지원금을 가치있게 사용하고 사회에 가장 많이 환원하는 기관 중 하나"라면서 "40,50대 여성들이 야학 학생의 대부분인 만큼 여성부 등에서 여성교육기금 등을 마련해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