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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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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기 좋은 그곳, 안국동을 걷다
넓게는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를 통칭하는 북촌, 그중에서도 경복궁 동십자각을 지나새롭게 열린 송현동 부지와 안국동 일대는 다양한 문화시설과 역사 유적, 전시 공간과 휴식 공간까지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즐거운 볼거리, 놀 거리로 가득하다.
1. 열린송현녹지광장
코스모스, 백일홍, 애기해바라기 같은 야생화 군락지가 조성 중앙 잔디광장 주변.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 바로 옆 높은 담장으로 가로막혀 있던 미개발지로, 수년째 방치된 채 시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던 곳이었다. 일제강점기 식산은행 사택, 해방 후 미군 숙소, 미국 대사관 숙소 등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공간이지만, 지난 10월 7일 담장을 허물고 넓은 잔디마당과 꽃으로 가득한 녹지광장으로 개방되었다. 2024년 12월까지 임시 개방하는데, 이 기간 동안 다양한 문화 예술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곳은 사방이 막힘 없이 탁 트여 있는 데다 서울 도심의 대표 경관 자원인 북악산과 인왕산을 조망할 수 있어 개방 이후 많은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00년
<태조실록>에 따르면 이곳은 소나무 숲인 구릉지(송현)로 경복궁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 공간으로, 조선 말 우국지사 김석진의 집터였다. 1940년대에 ‘ 송현동’으로 변경되었으며, 해방 후에도 연이은 개발계획이 무산된 부지였다.
1.2m
그동안 높이 4m의 담장에 둘러싸여 있던 공터를 1.2m의 돌담으로 둘러싸 주변 어디에서든 둘러볼 수 있고, 진입로가 많아 걷기도 좋다.
1만m²
서울광장 잔디마당(6449m²)보다 넓은 1만m²의 중앙 잔디광장과 그 주변으로 각종 야생화 군락지를 조성했다.
2027년
서울시는 (가칭)송현문화공원과 (가칭)이건희기증관을 해당 부지에 건립할 예정이다.
“광활하게 느껴질 만큼 넓고 아름다운 공원이 새로 생겨서 너무 좋아요.”
사촌 동생이랑 전시도 보고 맛있는 식사도 하려고 안국동으로 놀러 왔는데, 마침 오늘 이 공간이 100년 만에 새로 열렸다고 해서 와봤어요. 잘 가꾼 꽃과 잔디마당이 있어 도심 속 휴식 공간은 물론, 관광 명소로도 기대가 됩니다.
2.서울공예박물관
한국 최초의 공립 공예 박물관으로, 지난해 개관 이후 서울시민은 물론 안국동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옛 풍문여고 건물을 재활용해 전통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공예품 전문 전시장으로, 공예 관련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은 물론 어린이박물관과 공예도서실, 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게와 카페도 운영한다. 어린이박물관이 있는 교육동 옥상 전망대에서는 열린송현녹지광장과 안국동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위치 종로구 율곡로3길 4
3.서울교육박물관
우리나라 중등교육의 발상지인 경성고등보통학교 건물을 활용한 교육 전문 박물관. 교육과 학교에 관한 다양한 전시품과 옛 초등학교 교실을 재현한 공간을 만나볼 수 있으며, 현재는 특별전 <장난감 으로 만나는 나라를 지킨 영웅들>이 열리고 있다.
위치 종로구 북촌로5길 48
4.갤러리 담
서울시 지정문화재인 윤보선 가옥을 끼고 붉은 벽돌을 30여 년 된 담쟁이가 감싸고 있는 화랑이다. 건물 앞에 서 있는 두 개의 조선 시대 문관석이 거리와 조화를 이룬다. 갤러리의 숨은 공간인 2층도 놓치지 말 것. 11월 15일부터 12월 2일까지 구레모토 도시마쓰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위치 종로구 윤보선길 72
5.가고시포 갤러리
아담한 한옥을 전시 공간으로 개조한 곳으로, 전통적 요소와 회화·조각·사진·각종 공예품부터 다양한 미디어 작품까지 다양한 분야의 현대미술 전시가 열린다. 마당 안 작은 정원과 한옥 전경이 예쁜 곳.
위치 종로구 북촌로5가길 16
6.북촌박물관
조선 시대 목가구의 격조와 문방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관으로, 11월 30일까지 <경상, 귀를 올리다> 전시가 열린다. 두루마리 서책 등이 떨어지지 않도록 책상의 양쪽 끝을 끌어 올린 다양한 고가구를 만나보자.
위치 종로구 북촌로 39
7.코너 갤러리
윤보선길에서 나와 정독도서관에서 재동초등학교를 연결하는 큰길의 모퉁이에 자리한 유쾌한 전시 공간. 이름 그대로 작은 공간이지만 다양한 전시가 수시로 열리고, 전면이 유리창으로 이루어져 있어 거리를 걸으면서도 작품 관람이 가능하다.
위치 종로구 북촌로5길 18
8.갤러리 단정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는 정독도서관 옆 좁다란 북촌로5가길에 자리한 ‘예술과 영감이 피어나는 샘터’. 11월 20일까지 백두산을 소재로 한 사진 작품과 회령자기를 선보이는 전시 <백두산과 회령: 더불어 호탕하게>를 진행한다.
위치 종로구 북촌로5가길 8-7
“몇 번을 올라도 매번 새로운 민족의 명산이 바로 백두산입니다. 일반 관광객이 접근하기 힘든 북한의 남백두를 사진에 담던 그 순간의 감동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마치 그림 같은 아름다운 백두산 작품을 갤러리 단정에서 만나보세요.”
9.감고당길
감고당은 숙종의 계비인 인현왕후가 1689년 왕비의 지위를 잃고 궁에서 나와 살던 집으로, 현재는 경기도 여주시로 이전·복원되었다. 원래 집터에는 덕성여자고등학교가 들어서고 현재는 정문 앞에 감고당 터 표지석만 있으며, 지금은 그 의미를 알리기 위해 명예도로명 ‘감고당길’로 지정되어 있다. 이 길은 열린송현녹지광장과 연결되며, 거리 공연이나 공예품 장터가 종종 열린다.
위치 종로구 율곡로3길
10.기기국 번사창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번사창은 구한말 근대식 무기를 제작하기 위한 최초의 신식 병기 공장이다. 한국금융연수원 입구에서 간단한 출입 신청후 원내로 들어가면 조적조 양식 벽체와 한식 기와지붕이 결합한 독창적인 건물을 마주한다. 내부 관람은 불가하지만, 건물 주변은 볼만하다.
위치 종로구 삼청로 118 한국금융연수원 내
11.종친부 경근당과 옥첩당
조선 시대 역대 왕의 어보(족보)와 어진(초상화)을 보관하고 왕실의 의복을 관리하는 일을 맡아보던 관아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9호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위치 종로구 삼청로 30
12.안국동 윤보선가안국동 윤보선가
경복궁 옆 북촌은 예로부터 사대부 양반의 거주지였는데, 현재까지 조선의 진짜 양반이 살던 집을 보존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다. 이곳은 지금도 윤보선 전 대통령의 가족이 실제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관람은 어렵다.
위치 종로구 윤보선길 62
13.조선어학회 터
윤보선길과 율곡로3길이 만나는 삼거리에 자리한 표지석은 지나치기 쉽지만, 우리말과 글의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된 ‘조선어학회’의 뜻을 기리기엔 부족함이 없다.
위치 종로구 율곡로3길 74-15
14.능성위궁 터
헌법재판소 도서관을 증축하면서 발굴된 매장문화재로, 조선 시대 영조의 막내딸 화길옹주를 위해 사위에게 지어준 집터로 추정된다. 이후 고종 때는 관청으로, 개화기에는 한성고등여학교 등 2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터다.
위치 종로구 북촌로 15 헌법재판소 옆
15.삼청공원
1940년 도시계획 공원 중 제1호로 조성된 공원으로, 삼청동길에서 북악산과 만나는 위치에 자리한다. 공원 입구에서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을 만날 수 있으며, 아이들을 위한 유아숲체험장도 조성되어 있다.
위치 종로구 삼청로 156
16.북촌마을안내소
안국동 일대를 돌아볼 때 필요한 관광지 소개부터 다양한 마을 소식, 서울시 여행 관련 지도나 출판물까지 만나볼 수 있는 곳.
위치 종로구 북촌로5길 48
17.정독도서관
옛 경기고등학교 자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울특별시교육청 산하 도서관으로 일반 장서와 비도서 자료뿐 아니라 교육 사료에도 특화되어 있다.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공 도서관으로, 과거 운동장으로 쓰였던 도서관 앞뜰은 도서관 이용객이 아니라도 벚꽃이나 단풍 명소 또는 사계절 휴식 공간으로 시민에게 사랑받고 있다.
위치 종로구 북촌로5길 48
18.티테라피
‘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라는 한자 성어 두한족열(頭寒足熱)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 몸에 좋은 한방차를 마시며 약재를 넣은 따끈한 물에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카페로, 식사 메뉴도 갖췄다.
위치 종로구 윤보선길 74
19.카페 이드라
서울공예박물관과 인접해 있는 핸드 드립 전문 커피집으로, 마당에 수령 800년 이상으로 추측되는 웅장한 향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이제한 감독의 영화 <소피의 세계> 에도 등장한다.
위치 종로구 윤보선길 18
20.왕자만화방
드라마 <여신강림>의 주 촬영지로 입소문 난곳으로, 주인장이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 액세서리와 커피를 주문할 수 있는 매장. 멋진 외관 덕분에 인증샷 장소로도 유명하다.
위치 종로구 윤보선길 31
21.스모어마켓 토이하우스
북촌에 놀러 온 디즈니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는, 동심 가득한 매장. 1층에서는 캐릭터 상품을 구입할 수 있고, 2층에는 카페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매장 곳곳이 모두 포토 존.
위치 종로구 율곡로3길 74-3
22.상생상회
믿을 수 있는 지역 특산물을 만날 수 있는 도심 속 지역 장터. 낮은 수수료 덕분에 가격 경쟁력도 좋고, 먹거리에 관한 전시나 다양한 맛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위치 종로구 율곡로 39
글; 김시웅
사진; 지다영
일러스트; 조성흠
제공; 서울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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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으로 물드는 여의도 노을
서울의 축복이라 할 수 있는 한강. 한강의 매력은 해가 지기 시작하는 순간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리 가까이, 매력 부자
꽃과 나무가 풍성해지는 봄, 더위를 식히는 분수를 만나는 여름, 높고 맑은 하늘에 노을이 물드는 가을, 꽁꽁 언 강물 위로 눈 내리는 절경을 연출하는 겨울 등 서울을 관통하며 흐르는 한강은 사시사철 우리의 일상을 풍요롭게 한다. 높은 산에 올라 감상해야 더욱 멋있는 해돋이에 비해 노을은 한강공원처럼 시야를 가리지 않는 너른 공간이면 더욱 좋다. 한강공원에서는 짧은 해넘이와 야경까지 연결되어 낭만적인 서울의 밤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서울시는 서울 관광의 새로운 매력 요소로 노을을 주목하며 아름다운 석양을 활용한 한강의 재발견을 시작한다. 상암에서 여의도, 용산, 노들섬, 반포, 뚝섬, 잠실까지 한강을 기준으로 강남과 강북을 지그재그로 연결하는 한강 노을 명소를 만든다. 이에 노을·야경 사진 전문가와 함께 서울의 가장 큰 섬인 여의도를 찾아 아름다운 노을 명소와 노을 인생 사진 촬영하는 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노을 인생 사진 멋지게 찍고 싶어요
1.여의도 노을, 여기가 명당
서울마리나클럽&요트
‘한강 노을 프로젝트’에서 여의도 노을 명소로 서울마리나클럽 & 요트와 서강대교남단이 선정되었다. 이 두 곳과 인접한 한강공원은 울창한 숲과 산책로로 이어지는데, 이곳에서 당산철교와 양화대교 그리고 선유도가 가장 잘 보인다.
2.마포해넘이전망대
마포대교 남단 쪽(마포에서 여의도 방향) 다리 위에서 조망하는 장소로, 보행로와 자전거길을 분리한 전망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바로 옆에 자리한 밤섬생태체험관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3.바람의 길(조형물)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작품인 ‘바람의 길’은 여의도공원과 마포대교가 시작되는 사거리 교통섬에 자리 잡은, 배의 모양에서 영감을 받은 조각 작품이다. 전망대 역할도 겸해 한강과 남산 그리고 노을 지는 하늘도 감상할 수 있다.
4.여의도 물빛광장
한여름 시민의 더위를 식혀 주는 너른 물빛광장. 이곳을 지나 강변 조망 지점까지 걸어나가면 덴마크 코펜하겐시와 서울시의 우호 협약으로 세운 인어공주 동상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조망하는 노을 역시 멋지다.
5.여의도 오리 보트
노을을 강물 위에서 만끽하고 싶다면 63스퀘어 앞 한강공원 ‘한강파라다이스’ 안쪽의 오리 보트 탑승 구역이 제격이다. 시간은 30분 정도 배정되고 전동 오리 보트는 2만5000원, 수동은 2만원이다. 강바람이 센 편이니 두툼한 옷은 필수다.
글; 김시웅
사진; 지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