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열매의 두 번째 덕목으로 나오고 있는 “희락”(喜樂, Joy)은 순 우리말로는 “기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헬라어로 이 단어를 살펴보면 “카라”(χαρα, Chara)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슬픔이 기쁨에게”라는 제목의 시로 정호승 시인이 1979년에 발표한 시를 낭송해 드리겠습니다.
슬픔이 기쁨에게
시/ 정호승, 1979년 발표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 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위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추운 겨울날,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장사하는 할머니에게서 “너”라고 불리는 사람이 귤을 삽니다. 그런데 귤값을 흥정하여 깎아서 귤을 사고 귤을 싸게 샀다고 기뻐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귤을 싸게 사고 기뻐할 때 할머니는 제값을 받지 못하고 팔아서 슬픔을 갖습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한 사람은 기뻐하고, 한 사람은 슬퍼합니다. 귤을 산 사람이 느낀 기쁨은 “이기적인 기쁨”(Schadenfreude)입니다. Schadenfreude(샤덴프로이데)는 독일어이지만, 옥스퍼드사전 영어사전에도 정식으로 등재되어 있는 단어입니다. 이기적인 기쁨이란 것은 나는 기쁨을 느끼지만, 내가 느끼는 기쁨으로 인해 다른 사람은 슬픔을 느끼게 되는 기쁨을 말합니다. 제가 왜 이 이야기로 말씀을 시작하느냐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기쁨이 이러한 기쁨이라는 것입니다.
성령의 열매로 언급되는 희락, 기쁨은 주변의 환경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내가 잘되면 기뻐하고, 그렇지 못하면 낙망하고 좌절하고, 슬픔 속에 젖어 듭니다. 그런데 우리 그리스도인이 누려야 할 기쁨은 주어진 환경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희락, 기쁨의 덕목은 모든 게 잘 되고 있어서, 형통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희락의 삶, 기쁨의 삶을 살라고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기뻐할 수 있는 환경에서 기뻐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령의 열매에서 말하는 덕목들은 평상시에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환경이 그러하지 않아도 기뻐하는 것입니다. “아, 기뻐해야 하는데…, 기뻐해야지.” 이렇게 다짐만 한다고 기쁨이 생기지 않습니다. 이렇게 억지로 기뻐하려면 그게 오히려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짐이 되고 고통이 됩니다. 진정한 기쁨이 아니지요. 성령 충만하면, 주님을 깊이 의지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온전히 나 자신을 드리면 저절로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기쁨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참된 기쁨은 주님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기쁨이 주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알았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건 바로 기쁨의 이유를 하나님으로부터 찾고 누리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누릴 기쁨은 이러한 기쁨입니다. 주어진 환경이 좋아서, 모든 것이 형통해서, 내게 이루어지는 일이 모든 좋은 일이기에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기쁨을 넘어서서 모든 환경이 암담하고 암울하고, 최악의 상황처럼 느껴지는 때에라도 오직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고, 결국은 우리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셔서 모든 괴로움과 어려움과 고통을 이기게 하시고 회복을 주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기에 지금 이 상황에서 기뻐하며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합 3"16~19).
성령 충만하면 이 희락을 우리의 삶 속에서 누리게 될 줄 믿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기쁘십니까? 주님으로부터 기쁨을 찾으시고, 풍성히 누리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지난 주일 공동체예배 설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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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하우스 고양 공동체예배 설교
2026년 7월 19일(주일)
제목/ 성령의 열매 ② "희락(기쁨) JOY”
성경본문/ 갈라디아서(Galatians) 5:22, 23; 빌립보서(Phillippians) 4:1~7
설교자/ 안창국 담임목사
https://youtu.be/4CdBIyK---8?si=cpni4CbmmRIaat_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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