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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S 생방송 | |
1969년 신병훈련을 마치고 원주 제1군단 통신대대에 배치, 통신장교가 인사기록카드를 보더니 “전축을 만들 수 있는가?” “네, 그렇습니다.” 어느 날 전축을 만들자고 한다.
전자부품상에 가서, 부품과 부자재를 구입, 부대 옆 통신장교 숙소에서 두 시간이 채 안 걸려 완성했다. 스위치를 넣고 보륨을 올리자마자 “동백아가씨”가 울려 퍼진다. 옆에 있던 장교, 기절초풍을 한다. 부품구입에서 완성까지 전 과정을 지켜보았는데 부품이 모자람도 남음도 없고 관련서적이나 회로도면도 없고, 미적거림도, 갸우뚱도 없이, 그 수많은 부품을 어쩌고저쩌고 하더니 생쥐 한 마리 없이 단번에 방송이 나온다. 일반장교 같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뭘 좀 아는 통신장교였기에 관 값이 비쌀 때 장례를 치룰 뻔 했다.
달인이 아니고서는 관련 서적을 보거나 회로도를 복사하고 부속 리스트를 작성하여 구입하고 진공관, 저항, 콘덴서, 코일, 트랜스 등등 용량, 크기, 모양, 제각각의 부속들을 회로도를 보면서 납땜을 하고, 이외에도 케이스, 기판, 스피커, 배선 등 여러 가지 부자재도 조립을 해야 한다.
오늘 같으면 “세상에이런일, 달인” 등 방송국에서 특종으로 다뤘을 것이다. 나는 지난 주 말씀에서 밝힌 것처럼 수류탄을 들고 자격고시를 준비하며 전자공학 등 여러 과목을 통달하였기에 |
전축정도는 식은 죽 먹기였다.
그날부터 파월 전, 몇 달 동안 나는 가끔 그 장교 집에서 열외가 되어, 특식을 먹으며 몇 대의 전축을 만들었고 그는 부대 내 다른 장교들에게---? 그는 짭짤한 수입이 있었을 것이며, 나는 수시로 휴가를 다녀올 수 있었다. 공소시효는 지났지만 어쩐지 찜찜하다. 월남에서 근무하던 어느 날, 그 통신장교가 예하 부대로 왔다. 특식을 먹은 만큼 특혜를 베풀었다.
진공관시대 라디오, 전축, TV 케이스를 열면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부품들 하나만 빠지거나 불량이 나거나, 배선 하나라도 끊기거나 뒤 바꿔져도, 벙어리 먹통이 되거나 생쥐가 찍찍거리며 번개가 치다가 심하면 홀라당 타버릴 수도 있다. 수백 개의 다양한 부품들 하나하나가 전자공학 원리대로 연결되어야 “동백아가씨, 총각선생님” 노래도, “김태희, 이영애” 얼굴도 나온다.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는가? 주님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가? 요란한 사탄의 잡음만 들리는가? 일그러진 마귀할멈만 보이는가? 부품이 나빠졌거나, 선이 끊겼겠지!
성령의 달인이 되어 보세요! Good News, Gospel Song, 아버지의 얼굴이, 주님의 음성이 HBS(Holy Broadcasting Station)에서 24시간, 365일, 평생 영원할 것입니다.
말씀을묵상하며(예레미야18장) 김윤식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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