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 시작 조금 전 교실 앞에 가보니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었다. 《최악의 최애》를 꺼내 보여주고 지난 주 어디까지 읽었는지 이야기했다. 답답했다, 무지와 미지 이야기였다, 봄이었다, 중요한 부분에서 끊었다, 스토커 얘기였다,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수민이가 맨 앞줄에 앉게 되자 다행이라는 반응, 민덕형의 문자에 진아가 한마디 하라고 하자 아이들도 끄덕였다. 404호 할머니 집에서 이야기를 하는 그림을 보고는 할머니가 생각보다 젊다, 뽀글머리가 아니다, MZ할머니다, 했다. 할머니가 고양이 네 마리를 한 번에 안았다고 하자 놀라고, 고양이들이 빠져나가는 부분에서는 웃었다. 싫다는 소리를 삼만 이천 번 정도 해봤다는 할머니의 말에는 삼만 이천번? 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는 아이들이 있었다. 할머니가 하는 이야기들은 조금 천천히 읽어보았는데 잘 전달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수민이가 덕형이에게 선물을 돌려주는 부분에서는 통쾌해하기도 했고, 더 큰 액션을 기대하기도 했다. 이야기가 끝나고 그림을 보여주자 아이스티가 맛있어 보인다, 시원할 것 같다는 얘기, 덕형이가 수민이보다 키가 많이 크다는 얘기, 덕형이가 차여서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제 〈그리고 한 바퀴 더〉를 읽을 차례다. 아이들은 70~71쪽 그림이 표지 그림과 같다는 걸 알아보았고, 운동장이다, 달리기해요, 하며 그림을 자세히 보았다. 준구가 달리는 그림을 보고는 다람쥐같다, 도토리같다, 귀엽다, 하는 반응이었다. 육상부의 대한이 이야기를 하자 아까 나왔던 이름이라고 아는 체를 한다. 선생님 책상에 있는 메모에서 봤듯 대한이와 준구가 같은 육상부라고 이야기해주었다. 무지와 미지 이야기가 나오자 반가워하는 얼굴이었다. 76~77페이지 그림을 보고는 기온이가 여자였냐며 남자인줄 알았다고 한다. 채준구랑 기온이가 이인삼각 하다가 넘어져서 엎혔다가 사귈 것 같다. 기온이가 빨라서 준구를 일등시켜줄 것 같다, 하는 추측이 이어졌다. 기온이가 “좋아하니까”하는 말에는 으엑, 울렁거려요, 하는 반응과 눈으로 웃는 아이들이 있었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거 아니예요? 하는 친구도 있었다. 작은따옴표로 처리된 준구의 마음속 말은 대화와 구분하기 위해 조금 작게 이야기했다. 목소리 크기가 바뀌니 집중하는 듯도 보였다. 81쪽 아버지가 육상부를 그만두라고 하는 장면에서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팩폭이다, 사실이긴 한데 마음이 아프다, 근데 맞긴 하다, 하며 웅성웅성 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82쪽 아버지의 하루를 들으면서는 끄덕끄덕 하며 아버지도 이해된다는 반응이 있었다. 마칠 시간이 다 되어 어디까지 읽을까 고민하다가 86쪽 첫 문장까지 읽었다. 준구가 누굴 보고 놀랐을까? 물어보니 갈기온일 것 같다, 준구랑 육상부 같이 하려고 온 것 같다, 한다. 단편마다 중간에 끊어야해서 찝찝함이 있었는데 중간에 끝내니 아이들의 궁금해하며 초반에 집중을 할 수 있는 것 같아 괜찮은 것도 같다. 도중에 눈을 감는 아이, 읽던 책을 계속 읽는 아이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반응하는 부분에서는 함께 거들기도 해서 아주 안듣는 것은 아니구나 싶었다. 다음 주에 준구와 기온이 이야기를 마저 읽기로 하고 마쳤다. |
첫댓글 준구가 누굴보고 놀랐을까? 아이들이 5차시를 궁금해 하며 기다릴듯요 ㅎㅎ
저도 마음속 말과 대화 구분하면서 읽어주기는 늘 고민이 되더라구요~ 5차시도 홧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