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태양의 정규 2집 타이틀곡 '눈코입'에는 애절함이 가득하다. 정작 무대 위에서 '노래만 하는' 태양이지만, 하나의 풍부한 퍼포먼스를 본 것
같은 다채로움이 있다.
음원 주기가 빠르게 돌아가는 요즘 가요계에 '눈코입'은 발표한지 2달이 되가는 현재까지 음원 차트 1위와
상위권을 군림하며 롱런하고 있다. 음원 순위와 총 8개라는 1위 트로피 수가 말해주듯 결과적으로 "보컬로 승부하고 싶다"는 태양의 뚝심은 확실히
리스너들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오롯이 노래에만 집중한 그의 정공법은 '실력'이 기반 됐기에 큰 인기와 호응이 자연히
따라왔다.
태양이 소속된 그룹 빅뱅 역시 노래는 물론 무대 매너, 의상 스타일 등 한 곡에 담긴 총체적인 콘셉트가 하나의 아이콘이
돼 인기를 끌었다. 빅뱅의 틀을 벗고 솔로로 나선 태양은 '나만 봐라봐' '웨딩드레스' '아이 니드 어 걸' 등에서 기존의 이미지와 괴리감 없는
느낌으로 솔로곡을 소화했다.
하지만 4년 만에 정규앨범 '눈코입'으로 돌아온 태양은 어딘가 달랐다. 태양은 화려한 퍼포먼스 대신
보컬과 애절한 눈빛에 집중했다. '눈코입' 속 "날 만지던 네 손길"이란 가사에서 머리와 목을 쓸어내리는 것 외엔 특별한 '태양 표 퍼포먼스'를
찾아볼 수 없다.
안무 없는 태양 '눈코입' 무대, 대체 왜 화려한 걸까? 그 대답은 "보컬만으로도 여러 장르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 태양 스스로가 해답을 준다.
태양은 자신의 정규 2집 앨범을 준비하고, 회사 측과 조율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태양'과 '색다른 태양'의 합의점을 보컬에서 찾았다. 화려한 퍼포먼스는 애절한 보컬과 표정연기로 흡수됐다. 비록 강렬한 안무가 선보여지진
않았지만, 강력해진 그의 보컬은 단지 '음원재생' 뿐 아니라 '듣는 무대'에도 관심을 키웠다.
태양은 그가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는 자신의 욕심을 현실로 이뤄냈다.
태양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0일 오전
스포츠투데이에 "태양의 보컬에 기반한 '눈코입' 무대를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는 것 같다"고 태양의 롱런 비결에 대해 말했다. 또 안무가 있는
'눈코입' 버전을 콘서트를 비롯한 특별한 무대에서 기대하는 팬들의 반응을 전하자 "아직은 잘 모르겠다.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기엔 이른 것
같다"고 전하며 태양의 꾸준한 인기에 대신 감사를 전했다.
발매 6주차, 태양의 '눈코입'은 여전히 차트 최상위권에서 이례적인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보컬리스트로서 가능성을 대중에게 확인시킨 태양의 변신과 도전이 반갑다.
원문보기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