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사기"란?>
한漢나라 전한시대 한무제漢武帝 때 사상가 사마천(司馬遷)이 저술한 <사기史記>는 BC 90년경에 만들어진 책으로,
고대 중국을 무대로 '역사와 인간'을 탐구한 사마천의 역작이자 명저로 알려져 있다.
마치 서양 역사의 아버지 '헤로도토스'의 <역사>가 있다면 동양 역사에는 사마천의 <사기>가 있는 것이다.
사기는 총 130권으로 방대하게 이루어져 있는데, 본기本記 12권, 표表 10권, 서書 8권, 세가世家 30권, 열전烈傳 70권의 5부로
나누어져 있다.
연대를 따라 평면적으로 기록하는 편년체가 아니라, 역사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부각시키는 '기전체'(紀傳體, 역사 사실을 서술할 때 본기·열전·지志·연표 등으로 구성해 서술하는 역사 서술의 체제)로 쓴 최초의 역사서가 바로 <사기>다.
"사기"는 인간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책"이다.
"사기"는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전 1세기에 걸쳐 살았던 "서한시대"의 사관 사마천이 저술한 역사서이다.
"사기"는 전설시대의 삼황오제로부터 가깝게는 사마천이 살았던 황제 "무제"에 이르기까지 약 3천년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중국 최초의 방대한 역사서이다.
"사기"는 사마천의 파란만장했던 삶의 경험과 그것을 바탕으로 형성된 세계관을 체현한 서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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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사기의 인간경영"이라는 온라인 교육을 받았다.
교육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새롭게 만났다.
그러면서 나에게 있던 <사기-2> 진실로 용기있는 자는 가볍게 죽지 않는다 라는 책을 다시 꺼내어 들었다.
맨뒤에 보니 2002. 1. 20 이라고 적혀있는 걸 보니 그 떄 읽었는가 보다.
한 10여년 뒤에, 그리고 온라인 교육을 받아서 이름들이 친근할 때에 책을 보니 아주 읽기가 수월했다.
서해문집에서 사기를 4권으로 펴 냈는데...그중 2권만이 있어서 더는 읽지 못하고..
자신의 한계와 세상에 대해 깊게 회의하는 중년층에 인기가 있는 책이 "사기"란다.
사기 130권 중 112권이 사람에 대한 기록이라고 하니 사람들과 사는 경험이 풍부하기에 더욱 더 관심이 가고...
조직이 쓴 맛과 단 맛을 경험을 하고 이제는 조용히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더더욱 이해가 가는 얘기다.
어찌보면 4~50대에 마라톤 매니아들이 많은 이유도 바로 이런 것이지 않을까?
<기억하고 싶은 귀절>
- 죽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죽음에 대처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 민심이 변덕스러운 것이 아니라 민심의 지표를 읽는 자들의 마음이 변덕스러울뿐이다
- 말 위에서는 천하를 얻을 수 있지만, 말 위에서 천하를 다스릴 수 없다.
- 問鼎輕重 : 어떤 직위에 있는 인물의 능력과 자격에 의심이 들어, 그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은근히 압력을 넣을 때를 비유
- 耳食 : 귀로 음식을 먹으려는 자 즉 세상의 이치를 거시적으로 보지 못한 지식층
- 창고가 차야 예절을 알고, 입성이 넉넉해야 치욕을 안다
- 가장 못난 정치는 부를 놓고 백성들과 다투는 정치다
- 공로란 이루기는 어렵지만 실패하기란 쉽다
- 구천과 어려움을 함께 할 수 있지만 편안함을 같이 할 수는 없다<범려>
燕雀安知鴻鵠之志 연작안지홍곡지지재 - <진섭세가>편
직역하면 '연작이 어찌 홍곡의 뜻을 알랴'로 참새나 제비 같은(작은)새가 기러기나 백조(처럼 멀리 나는 큰 새)의 뜻을 모른다'
즉, '작은 새가 어찌 큰 새의 뜻을 알리오,' 소인은 큰 뜻을 품은 대인의 마음을 알 수 없다는 뜻으로,
시황제가 다스리는 진 제국에 대항하여 최초로 반란군을 일으킨 진승이 젊은 시절 머슴살이를 할 때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거창한 말을 했다가 동료들의 비웃음을 샀다. 그때 그가 한 말이다.
王侯將相寧有種乎 왕후장상녕유종호
바로 그 유명한 '왕후장상의 씨앗이 어디 따로 있다더냐!'의 원문이다.
바로 진秦나라의 폭거에 반기를 든 진승이 반란을 일으키고 병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한 말이다.
후에 고려시대 노비의 반란을 일으켰던 만적이 이 유명한 연설을 차용하게 된다.
大行不顧細謹 대행불고세근
큰일을 할 때는 사소한 것은 따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유방과 항우가 천하를 다툴 때, 진의 수도 함양 교외의 홍문에서 양웅이 술자리를 가졌는데,
유방은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를 대고 탈출했다.
그때 항우에게 인사도 못 하고 가게 되었다고 말하자, 부하 번쾌가 그 말을 받아 한 말이다.
桃李不言 下自成蹊 도이불언 하자성혜 -<이장군열전>편, 여기서 이장군은 전한시대 '이광'이다.
복숭아와 자두는 말이 없지만, 꽃을 보고 열매를 따려는 사람들 때문에 그 나무 아래에는 저절로 길이 생기듯,
인격자에게는 자연스럽게 모여든다.
酒極則亂 樂極則悲 주극즉란 락극즉비
'술이 과하면 흐트러지고 즐거움이 과하면 슬퍼진다.'
제나라의 위왕威王을 모시던 학자 순우곤이 왕에게 얼마나 마시면 취하느냐는 물음에 위왕이 답한 말이다.
夜郞自大 아랑자대 - <서남이열전>편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뜻이다.
'야랑夜郞'은 한나라 때 중국의 서남쪽에 있던 소수민족의 나라인데 한나라의 사자를 맞이한 야랑국의 왕이
자기 나라가 한나라보다 더 크다고 자만한 데서 비롯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