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삶이란 무엇인가” / 너무 많은 화두 속에 우리는 지쳤다 /
친구여 이곳에 앉아 우리의 지친 영혼을 쉬게 하자 /
아무것도 생각지 말고 무언의 대화를 나누자 / 우리 마시는
차에 소망을 담아 마시자구나 / 사랑을 담아 마시자구나 /
가슴속 모든 것을 쏟아내고 / 눈시울 젖어 흐린 눈을 강물에
말갛게 행구고 / 새로운 희망으로 나서자구나
(함은숙 - ‘언덕위의 카페’ 중에서)
구학산을 가기 위해 중앙선 기차를 탔다. 청량리역에서 09시에
떠나는 기차는 10시 44분에 신림역에 닿는다.
신림역에서 산행 나들목까지의 교통편은 어떻게 할 것인지.
문제다. 그렇지만 고집스럽게 편한 자동차 길을 마다 하고 기차
길을 택했다.
신림역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였다. 신림역에는 장편
소설 ‘불혹의 아라리’를 쓴 소설가 우동구 선생이 역무원으로 일
하고 있다.
‘산따라 맛따라 취재길’이라는 필자에게 ‘딱’ 맞아 떨어지는 사람
과 업소가 있다며 추천을 해 준 곳이 충북 제천시 봉양읍 옥전1리
에 있는 함은숙 시인이었다.
(2)
시인은 ‘사람도 풍경’이라고 했다. 그의 시 ‘사람도 풍경이다’ 에서
는 ‘그를 생각하면 그는 금새 / 온산을 절정으로 물들인 단풍이 되
고 / 그 떨어지는 단풍잎 차곡차곡 쌓여가는 / 깊은 산이 되고 /
그 산과 맞닿은 한없이 넓은 강물이 된다 //' 고 했다.
‘사람 자체가 풍경’이라는 그 시인을 만나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의
시는 계속된다. ‘햇살 좋은 봄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 꿈을 꾸기
도 하는 것이다 /
내 그리움 물안개에 실어 / 깊어지는 가을 / 그대와 내가 만나지는 /
아름다운 세상은 한 폭의 풍경이다 //'.
시인에게는 당찬 꿈이 있었다. 시인이기에 긴 생명의 아름다운 시를
남기고픈 것이야 당연한 꿈이었겠다.
하지만 어디 “시가 밥을 먹여 줄 수 있다는 말인가”. ‘아님’을 처음부터
간파하고 있었다는 시인은 성인이 되어 평범한 일상의 직장인이 되었다.
수많은 여러 편의 시를 남기면서 당찬 꿈을 차곡 차곡 가꾸어 왔다는 것
이다.
(3)
우리나라에는 ‘시인’이 참으로 많다고 한다. 5천만 전 국민이 모두 ‘시인’
이 된다고 해서 문제될 바야 없다.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겠다.
참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 일을 하면서 많은 분의 명함을 쉽게 받
는다.
그런데 그 명함의 이름 앞에 ‘시인’이라는 직함(?)이 적힌 명함을 받게 될
때는 묘한 감정이 된다.
‘결례’ 임을 알면서도 어떤 시가 있는지, 혹은 어떤 시집을 펴 내셨는지 물
어 보면 고작, ‘등단용' 시 몇 편이 전부라는 딱한 대답을 듣는 경우가 많다.
‘허명의 시인’들이 도처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는 뜻이겠다. 또 이런 시인 같
지 않는 엉터리, 명칭만의 시인을 양산해 내는 적절치 못한 문예지와 ‘등단
장사’까지 하는 못된 자까지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기도 하다.
이런 세태에서 팬션을 지어 놓고 팜스테이와 오토캠핑장까지 마련하고 식
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명함을 내어 놓는 가날픈 여인을 만날 수 있었던 것
은 잔잔한 감동이었다.
시인이 꿈 꾸었던 ‘언덕위의 카페’는 이제 현실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눈에
들어오고 있다.
지난 해 6월에 문을 열었다는 자신의 업소 ‘미소가든’이 바로 꿈에 그리던 그
런 장소라고 한다.
‘친구여 이곳에 앉아 우리의 지친 영혼을 쉬게 하자 / 아무것도 생각지 말고
무언의 대화를 나누자 / 우리 마시는 차에 소망을 담아 마시자구나 /
사랑을 담아 마시자구나 / 가슴속 모든 것을 쏟아내고 / 눈시울 젖어 흐린 눈
을 강물에 말갛게 행구고 / 새로운 희망으로 나서자구나’.
첫댓글 7월호 월간 "산"에 나간답니다
전국에 7만부 정도 나간다는데 파급효과가 엄청날거라고 ...
곧 방송에도 나갈 예정이라는데
이렇게 좋은 일들이 겹쳐 일어나서 너무 행복합니다^^*
축하드립니다
함시인 축하해요 다음 월례회때 얼굴보고 축하해 드릴께요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