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10월, 붉은 단풍만큼 화려한 가을 축제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그중 인천개항장 문화재야행은 독특한 매력과 풍성한 볼거리로 2016년 첫 문을 연 이후 매해 좋은 반응을 얻으며 개최되고 있다. 2022년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이뤄 2021년에 이어 2022년까지 2년 연속 문화재청 우수야행에 선정된 바있다. 그 열기에 힘입어 올해도 2회에 걸쳐 개최됐다.
인천개항장 문화재야행은 야경, 야로, 야설, 야사, 야화, 야시, 야식, 야숙 등 총 8가지 테마로 운영된다. 올해는 특히 플리마켓과 식음 코너 참가자를 처음으로 공개 모집하여 더욱 특색있고 다채롭게 준비하며 매년 변화를 주고자 노력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풍성한 콘텐츠로 찾아오는 문화재야행을 어떻게 하면 더 알차게 즐길 수 있을까?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는 알짜배기 볼거리들을 소개한다. 낭만과 즐거움이 가득한 개항장의 밤으로 출발해 보자.
야경(夜景), 화려한 빛으로 물든 개항장의 밤
인천 중구 일대에 자리한 개항장 거리는 근대 역사를 품은 곳이다.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개항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구 인천 일본 제58은행 지점이었던 중구요식업 협회 건물을 비롯하여, 인천 근대건축전시관과 개항박물관, 응봉산을 관통하는 홍예문, 1800년대 말 외국인들의 사교클럽으로 시작된 구 제물포구락부 등의 인천시 유형문화재는 물론 인천부청사 중구청, 대불호텔 전시관, 일본식 거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자리한다.
문화재야행에서는 이 거리에 화려한 불빛이 드리운다. LED로 수놓은 웰컴 게이트를 시작으로 문화재 건물 외벽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영상, 네온이 불타는 찬란한 거리, 고보맵핑으로 수놓은 근대 건축물, LED포토존 등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야경 100배 즐기기 TIP]
- 문화재 미디어 아트: 인천 중구청
- 안녕 네온, 인터렉티브 포토존: 개항장 문화지구 일원
- 문화재 고보 맵핑: 근대건축전시관, 58은행, 개항박물관, 대불호텔
야시(夜市), 과거 저잣거리에 펼쳐진 야외 장터
벌써 8년째를 맞는 인천개항장 문화재야행이 해를 거듭할수록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이다. 올해 플리마켓은 특히 개항장 지역상인, 지역 예술가, 공방 등의 신청을 받아 더욱 특색있게 꾸려졌다. 문화재·인천 개항장의 연계성과 자격증 및 수상 경력, 독창성, 가격 부분 등 여러 방면에 걸쳐 공정한 심사를 통해 총 10개 팀을 선정했다.
야외 장터가 열리는 곳은 인천 아트플랫폼 광장이다. 인천중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아트마켓 1883과 연계하여 진행된다. 아트마켓 1883은 6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주말마다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여는 플리마켓으로 문화재야행 기간에는 밤 10시까지 특별 연장 운영한다. 생활소품부터 악세사리, 예술작품까지 인천에서 내로라하는 금손들이 모두 모여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야시 100배 즐기기 TIP]
- 인천 아트플랫폼 광장 ‘아트마켓 1883’
- www.instagram.com/art_market_1883
야식(夜食), 오감이 즐거운 다채로운 먹거리
축제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풍성한 먹거리다. 특히 로컬푸드를 맛보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인천개항장 문화재야행에서는 개항장의 특색을 담은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먹어서 세계속으로’ 미식투어도 진행된다. 면 요리의 발상지답게 누들 거리까지 더해져 방문객들의 배를 두둑이 채워줄 예정이다.
야식 테마 역시 인천 지역 상인들을 대상으로 식음부스 참가 사전 신청을 통해 엄선했다. 특히 음식의 다양성을 위해 유사품목 메뉴는 선정 비중에 제한을 두어 더욱 풍성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이 밖에도 환경을 위한 “용기내 챌린지”를 시행한다. 직접 다회용기를 지참한 방문객에게는 용기스테이션에서 무료 간식을 제공한다.
앞서 소개한 야경, 야시, 야식 콘텐츠 외에도 거리 이벤트를 즐기는 야로,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야설, 개항장의 과거와 만나는 야사, 문화 체험프로그램 야화, 개항장에서의 하룻밤 야숙 등이 준비되어 있다. 이처럼 풍성한 콘텐츠로 가득한 인천개항장 문화재야행은 해마다 색다른 볼거리를 준비한다고 하니 올해 남은 2차 야행을 충분히 즐기며, 다가오는 2024년 인천의 밤을 상상해 봐도 좋겠다.
[야식 100배 즐기기 TIP]
- 나라별 음식 시식체험 즐기는 ‘먹어서 세계 속으로’ : 인천 아트플랫폼 입구
- 지역 특색을 담은 로컬푸드의 향연 ‘개항장 먹 투어’ : 중구청~신포시장 가는 길
- 인천 면 요리 맛집이 모여있는 개항장 누들거리 : 58은행~신포시장 가는 길
- 누들의 역사와 함께 체험도 즐기는 냉면 배달왕 : 누들 플랫폼 1층 광장
- 일회용기 사용 줄이기에 동참하는 용기내 챌린지 : 각국 시식 부스 및 용기 스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