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의 공연산책 지공연 협동조합 안톤 체홉 작 장봉태 각색 연출 반야 삼촌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지공연 협동조합 안톤 체홉 작 장봉태 각색 연출 반야 삼촌을 관람했다.
안톤체홉의 대표작이기도 한 반야 삼촌은 1899년 러시아 모스크바예술극장에서 공연된 이해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19세기말 러시아에 만연한 도덕적인 타락과 세속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반야는 조카인 소냐와 어머니를 모시고 평생을 시골영지를 돌보며 살아왔다. 평생동안 노동을 천직으로 여기며 매형의 명성을 유일한 낙으로 삼고 살아온 반야는 퇴직교수인 매형과 젊고 아름다운 새 아내가 영지를 방문하면서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도시에서 온 매형과 그의 아내반인해 전원생활을 하던 이들의 규칙적인 일상은 흔들리고, 반야가 형수에게 대한 연정을 품으면서 극은 점점 심각해진다. 그리고 한적했던 시골에서 늙은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형수가 등장하면서 극중인물들의 관계는 점점 꼬여만 간다. 즉 조카딸은 바냐의 친구인 시골의사를 짝사랑하고 있는데, 의사는 형수가 등장하면서 조카띨은 안중에도 없고 형수에게만 집중을 한다. 그런데다가 반야도 형수를 사모하면서 극중인물들의 감정들은 엇갈리기만 한다. 그러던 중 매형이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조카딸의 영지이자 전 부인의 영지였던 땅을 팔겠다고 선언한다. 평생을 희생하고 헌신한 대가로, 결국 영지에서 쫓겨나게 된 반야는 절망한 나머지 매형에게 총을 쏩니다. 결국 총알은 빗나가고 화해를 하지만, 교수부부는 떠나고 반야와 조카딸은 이전처럼 조용한 전원생활로 돌아간다.
장봉태는 배우이자 연출가로 마포극단 단잠의 대표다. <막무가내들><키스할까요>에 출연해 기량을 발휘하고, <품바><유령친구> <버스를 놓지다> <나는 잘 있습니다.> <성인용 한글나라><어메이징 컴퍼니>를 연출하고, 연극집단 반의 엄마를 사랑하는 아들의 <원맨쇼>를 기획했다.
공연 협동조합이 안톤 체호프의 명작 '바냐 아저씨'를 한국 농촌을 배경으로 새롭게 각색한 '반야 삼촌'을 선보였다.
'반야 삼촌'은 한국 농촌을 배경으로 세대 간 갈등, 복잡한 인간관계, 삶의 의미 등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다. 퇴직 후 시골에 내려온 서준형 교수를 중심으로 가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 특히 이반야의 분노와 좌절을 통해 현대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섬세하게 그려내었다.
장봉태 연출은 "한국의 시골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며, 도시에서 느끼기 힘든 따뜻한 인간미와 소소한 일상이 숨 쉬는 곳"이라며 "이런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인물들의 갈등과 감정은 더욱 생동감 있고 현실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각 인물들의 내면과 갈등을 더욱 진하게 표현한다. 이반야의 고뇌, 윤예나와 김민호의 불륜, 수연의 짝사랑 등 복잡한 감정들이 서로 얽히며 인물들 간의 갈등을 심화시킨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고난과 불행을 통해 삶의 무게와 존재의 허무함을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연민과 울림을 선사한다.
권남희 지공연 협동조합 대표는 "한 작품을, 한 생명을 잉태하는 소중한 일이라 최선을 다했다"며 "웃음도 있고 사랑도 있고 욕망도 엿보이는 '반야 삼촌'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1팀 이반야/윤상호 최 담, 서수연/이여진 김은호 전수진, 윤예나/윤재진 허인영, 김민호/박신운, 윤원재, 2팀 서준형/김성일 엄태옥, 이정숙/권남희 송경아, 마리나/임향화 오인순, 이일구/장용철, 이장훈 등 더블 캐스팅 된 출연진이 기량과 열정을 다한 공연으로 관객 모두에게 갈채를 받는다.
예술감독 황연희, 무대디자인 엄진선, 음악감독 유재형, 사진/영상 정의형, 조연출 허종오, 기획 김루비, 홍보 이동훈 등이 열정을 다한 공연이다.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관람한 지공연 협동조합 안톤 체홉 작 장봉태 각색 연출 반야 삼촌은 스텝진과 출연진의 열정과 기량이 합하여 최우수 걸작공연으로 탄생시켰다.
박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