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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다녀왔던 여행지를 몇 번이고 다시 찾는 것을 좋아했다.
세계일주 중에도 루트를 바꿔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들을 한 번씩 더 찾은 적도 있었고, 국내에서도 좋아하는 곳이라면 몇 번이고 찾아가고 있다. 그리고 경주 역시 분명히 이전에도 다녀온 여행지인데 다시 가면 또 새로운 감정을 만들어주는 여행지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경주의 느낌은 각기 다르고 예쁘다고 한다.
봄에는 겹벚꽃이, 여름에는 푸른 하늘이, 가을에는 핑크뮬리가 겨울에는 눈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경주는 뚜벅이 여행자들의 성지라고 불리죠.
도시 전체가 거대한 유적지인 경주는 관광객들이 많이 오가는 도심 한복판에서부터 외곽까지 다양한 유적지가 펼쳐져 있다.
자차 혹은 렌트를 이용해 차를 타고 이동하면 훨씬 수월하게 이곳저곳 둘러볼 수 있지만, 경주는 뚜벅이 여행자들의 성지로 불릴만큼 대중교통수단도 굉장히 잘 되어 있는 편이다! 그리고 걸어서 구석구석 보는 경주는 더욱 아름답다는 사실까지!
차 없이 경주를 뚜벅이여행으로 즐기고 싶다면 기억해두면 좋은 버스와 노선들이 있다.
바로 700번, 10번, 11번 버스다!
700번 버스의 경우 KTX가 정차하는 신경주역에서 경주역, 동궁과 월지가 위치한 경주 시내를 지나 보문단지, 불국사 등을 가는 노선으로 KTX를 이용해 경주에 왔는데 보문단지에 숙박을 할 예정이라면 700번 버스의 노선을 기억해두면 좋다!
10번과 11번 버스노선은 버스터미널과 경주역 그리고 경주시내, 보문단지, 불국사를 순환하는 버스로 노선은 동일하나 운행방향이 반대이니 함께 기억해두면 좋다!
뚜벅이 여행자에게 최적화된 여행지답게 경주는 대릉원, 동궁과 월지, 첨성대 등 시내 한복판에도 다양한 관광지가 밀집되어 있지만 조금 떨어진 불국사, 보문단지 등도 있기 때문에 해당 여행지를 가기 위해서는 해당 버스 노선을 기억해두면 더욱 편한 경주여행이 될 것이다!
경주 시내 한복판에는 한국의 전통스러운 멋을 그대로 넣은 아름다운 버스정류장을 보는 것은 뚜벅이 여행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 중 하나다.
성덕대왕 신종을 그대로 재현한 신라대종
경주의 시내 한복판에는 '에밀레종'으로 알려진 경주국립박물관에 위치한 성덕대왕 신종과 크기, 모양, 소리를 똑같이 재현해 만든 '신라대종'을 만나볼 수 있다.
경주 시내 한복판에 있는 신라대종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경주국립박물관에 위치한 성덕대왕 신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국보 29호인 성덕대왕 신종은 경덕왕이 아버지인 성덕왕을 기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한 종이다.
경덕왕때부터 만들기 시작한 성덕대왕 신종은 경덕왕의 아들인 혜공왕 대까지 제작이 진행되었으며, 혜공왕 771년에 제작기간 34년에 걸쳐 높이 3.66m, 무게 18.9톤인 거대한 성덕대왕 신종이 완성되었다.
완종 당시 성덕대왕 신종은 봉덕사에 안치되었고, 현재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경주국립박물관에서 만난 성덕대왕 신종 이야기와 사진 보러가기
그리고 경주 시내 한복판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 신라대종은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성덕대왕 신종의 울림과 소리를 재현해내고자 만든 종이다.
국보 29호로 지정된 귀중한 유물인 성덕대왕 신종의 크기, 모양, 소리는 물론 울림까지 똑같이 재현해내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로 만들어진 신라대종은 봉황대 건너편 종각에 위치해 있다.
'세상 그 어느곳에서도 들을 수 없는 소리'라는 찬사를 듣던 성덕대왕 신종은 현재는 타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유사한 소리는 신라대종에서만 직접 들을 수 있다.
성덕대왕 신종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덧붙이자면, 성덕대왕 신종의 종소리는 과거 서라벌 전역에서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끊일 듯 끊이지 않는 길고 멀리까지 종소리가 전달되기로 유명했던 성덕대왕 신종은 '멕놀이 현상' 덕에 긴 종소리가 유지되었다고 한다.
멕놀이 현상은 주파수가 다른 두 개의 파동이 서로 간섭해 합성파를 만드는 현상으로 성덕대왕 신종의 길고 아름다운 여음을 만들어주는 데 크게 한 몫 하는 현상이다.
깊은 울림과 소리로 유명한 성덕대왕 신종은 종의 보호를 위해 2003년 이후 실제로 종을 타종하고 있지는 않다. 국립경주박물관의 성덕대왕 신종 앞에서는 매시 정각 녹음된 소리만 들을 수 있을 뿐, 성덕대왕 신종의 깊은 울림 소리는 지금 들을 수 없다.
그래서 바로 유사하게 제작된 신라대종이 있다는 사실!
성덕대왕 신종의 소리와 울림을 그대로 재현하고자 2014년 3월 본격적으로 대종을 제작하기 시작했고, 성덕대왕 신종의 크기와 모양, 소리, 원형 등을 그대로 재현해 낸 종이 바로 경주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신라대종이다.
특히 신라대종은 성덕대왕 신종에 있던 문양의 비밀 등 또한 최대한 살려서 제작된 종이라는 사실!
성덕대왕 신종의 기존 문양은 최대한 살리되, 손상된 부분은 추정하여 복원했는데 대표적으로 성덕대왕 신종에서는 볼 수 없지만 신라대종에서는 만날 수 있는 문양은 바로 '비천상'이다.
성덕대왕 신종에서는 비천상의 얼굴표정을 볼 수 없지만 재현된 신라대종에서는 볼 수 있다는 점도 신라대종만이 가진 특징 중 하나다.
대릉원 후문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신라대종은 우리나라의 고유의 멋이 그대로 담긴 종각에 위치해 있어 경주 시내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쉽게 볼 수 있다.
성덕대왕 신종의 소리, 울림을 최대한 유사하게 재현하고자 만든 신라대종은 2016년 6월 첫 울림식을 통해 종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이후 3·1절, 광복절, 경주시민의 날, 신라문화제, 제야의 종 타종식 등 다양한 타종행사로 실제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진행하지 않는 신라대종 타종체험은 본래, 종각에서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매시 정각에 타종체험을 진행했다고 한다. 코로나19가 끝나고 성덕대왕 신종과 가장 유사한 소리인 신라대종의 종소리와 울림을 직접 들어보고 싶다.
사실, 본래의 것이 가장 아름다운 법이지만 본래의 것의 소리를 들려주고자 재현해 낸 현대의 기술은 참 대단 한 것 같다. 역사책 속에서나 듣던 성덕대왕 신종과 유사한 소리를 신라대종의 울림에서 들을 수 있다니!
경주 시내를 지나간다면, 성덕대왕 신종과 가장 유사한 신라대종도 한 번쯤 눈여겨보고 지나가보자!
한국스러운 멋이 가득 담긴 경주
신라대종을 비롯한 주변 경주시내의 일대는 주요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전통 그리고 과거의 멋을 한껏 살린 곳들이 많이 있다.
왜 사람들이 경주는 걸어서 여행하라고 하는 지 알 것 같은 기분.
경주는 거리거리에 발길을 멈춰 세우고 카메라를 들게 만드는 아기자기한 포인트들이 참 많다.
동궁과 월지 야경을 보러 가는 황룡사기 터 인근에 위치한 길을 걸을 때, 안에 첨성대부터 연꽃 등 다양한 경주를 상징하는 그림들이 그려진 등부터 시내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전통 문양이 그려진 타일 등.
한국은 역시 한국스러운 것이 가장 예쁜 것 같다.
경주는 구석구석 걸어서 여행하기 참 좋은 것 같다. 그만큼 주요 관광지들이 밀집되어 있고, 유명한 관광지들은 모두 버스노선이 있기 때문이다!
싱그러운 풀내음이 가득 찬 초여름 무렵의 경주는 초록빛이 가득한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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