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녹(독)을 제거하고 새 기운을 담는다.
기계를 오래 쓰면 녹이 슬기 마련이다. 이는 피해갈 수없는 불변의 진리다. 오래 쓰면 쓸수록 녹은 더 탁하고 낡아지게 된다. 녹이 슬고 낡은 것들은 막히며 고장이 나거나 부숴진다. 부숴진 기계는 더 이상 쓸 수 없어 고철이 되고 만다. 그러나 부숴지기 전에 닦고 조이고 기름을 치면 재생이 가능하다.
사람도 이와 같다. 늙고 병이 들면 쓸모가 없어져서 사망에 이른다. 그러나 늙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질병에 걸리지만 않는다면 수명을 늘릴 수 있다. 때문에 수명을 늘리고자 약(藥)을 개발해왔다. 질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지만 종래는 수명을 늘리는데 목표를 둔 것들이다.
사람이 살면서 독성은 필히 섭취할 수 밖에 없다. 모든 음식에는 고유의 독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독성이 인체에 필요한 기운을 만들고 이를 해독하는 장부가 바로 간장(肝臟)이다. 간은 우리몸에 들어오는 모든 독성을 해독(解毒)해서 영양분과 배설물로 분류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우리는 쌓이고 쌓인 마음속의 화를 울화통(鬱火筒)이 터진다고 말한다. 울(鬱)은 정신 즉 머리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우울증에 걸린다. 화(火)는 간에서 나며 통(筒)은 울화를 담은 심장이다. 울화를 참지 못하여 심장이 터진다는 의미다. 때문에 울화통이 터질 때 가슴을 때린다. 인체에 독성이 쌓이면 관절이 녹슬고 피부가 마르고 부르튼다. 그리고 전신으로 화가 발생한다.
화는 뜨거움이다. 열기는 위로 올라간다. 간에서 열이 발생하면 머리로 올라가 식은땀을 잘 흘린다. 조금만 움직이거나 힘을 써도 머리에서 주르르 땀을 흘린다. 흔히 말하는 두한증, 다한증이 그것이다. 한방에서는 기운이 허해서 그런 증상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간의 기능이 떨어지면 무엇보다 기운이 먼저 쇠한다. 그리고 열이 발생하여 담석을 만든다.
담석은 간 속에 숨어서 보이지 않는 덩어리들이다. 혈액검사를 하고 CT를 찍고 MRI로 들여다봐도 보이지 않는다. 지방이 쌓이거나 염증증상이 아니다. 쓰고 또 쓰고 쌓이고 쌓였을 때 가끔 노출되는 담낭 속의 딱딱한 덩어리가 아니라 간조직보다는 조금 단단하고 가벼우며 크고 작은 형태로 간 속에 숨어있다. 이 덩어리들이 쌓이게 되면 간열(肝熱)이 발생한다.
간열이 발생하면 시력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피부에 발진이 생긴다. 때문에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모든 피부질환의 원인은 간의 대사질환이라고 봐야한다. 옴이나 진드기 같은 벌레에 의한 감염을 제외한 아토피나 두드러기, 알레르기, 습진, 도장병, 백선, 적선, 흑선 등 모든 피부질환이 이에 속한다. 간이 피곤하여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사람은 필히 피부질환이 있다.
간열이 쌓이면 불면증에 시달리며 숙면을 취하기가 어렵다. 생리전 증후군이 심해서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유방창통으로 아픔을 느낀다.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해 짜증이나 화를 잘낸다. 얼굴에 열이 많고 식은땀을 자주 흘린다. 육회나 생선회, 생굴 등 날음식을 먹고 나면 특정부위에 대상포진 같은 수포가 발생한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얼굴색이 어두워지며 목아래 쇠골 가운데에 붉은 홍점이 보인다. 또한 눈동자가 노랗게 되어 일종의 황달증상을 보인다. 점점 심해지면 눈두덩 아래에 붉은 반점이 보이고 점차 황달에서 흑달로 진행된다. 태어날 때에 처음 황달은 어미의 모유수유로 인해 발생한다. 이는 어미가 아이에게 주는 첫번 째 선물인 면역력이다.
어미의 초유가 간에 처음 작용하여 황달이 보이는데 대부분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가 지나면 보이지 않는다. 탯줄로 받다가 앞으로는 입으로 먹어야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간은 태어나는 그 시작점에서 부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간질환의 증상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위의 증상들을 다스리기 위해 필자는 청신원을 제조하게 되었다. 수많은 상담 중에 간열로 인한 환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이런 글을 쓰면 광고성 글이라고 하겠지만 어쩔 수 없다. 필자 주위에도 간열환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필자가 아무리 이야기하고 열변을 토해도 잘 듣지를 않는다. 간열이 쌓이면 피부가 녹이 슬고 관절에도 작용한다.
피부가 녹이 슬기 시작하면 종래에는 관절에도 녹이 슬어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간열은 혈액순환에도 영향을 주어서 근육에 미치게 한다. 간열이 심하면 잦은 근육경련을 겪는다. 등이나 종아리에 잦은 경련이 일어나며 때로는 뭉치기도 하여 담이 들었다고 한다. 그 담(膽) 역시 쓸개를 말하니 간열에 의한 것이다.
이처럼 간열은 묵은 녹처럼 우리몸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등의 많은 지장을 준다. 그렇다면 간열제거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닦고 조이고 기름을 칠해야한다. 단순하지만 이것이 정답이다. 닦고는 마음을 다듬고..이며 조이고는 운동을 말하며 기름칠은 약을 말함이다. 이 셋 중에 한 가지라도 소홀히 하면 간열을 제거할 수 없다. 아무리 정신을 차리고 운동을 해도 간열은 쉽게 빠지지 않는다. 그동안 부려먹은 댓가를 톡톡히 치루는 셈이다.
필자는 간의 황산화작용을 돕는 실리마린과 탱자를 조합했다. 실리마린은 엉겅퀴에 함유된 성분으로 간장의 기능을 돕는다. 탱자는 한방에서 덜익은 것을 지실(枳實) 어느 정도 익은 것을 지각(枳殼)이라고 한다. 대체적으로 한방에서는 어린 지실을 쓴다. 그러나 필자는 지각도 아닌 거의 익은 것을 쓴다.
탱자에는 고유의 기름이 있는데 잘 익은 탱자에서 많이 나온다. 이 기름은 햇볕을 받으면 일종의 화학작용을 한다. 자외선과 결합하면 건조되는 과정에서 색이 진하게 변한다. 토마토나 당근에 함유된 베타카로틴과 같은 성분인데 이 기름이 간 속의 열을 삭혀서 간과 담석을 분리한다. 그리고 간으로 맑은 피를 나르는데 도움을 준다.
탱자를 필자 스스로 구해야만 하는 이유다. 약재상의 탱자는 대부분 지실(枳實)이기 때문이다. 지각(枳殼)이 더러 있기는 하지만 필자가 원하는 탱자는 아니다. 그리고 자연건조의 과정을 거쳐야하는데 대부분 건조기에서 말린 것들이다. 탱자가 햇볕을 받고 온전히 건조가 되려면 보통 20일에서 한달 가량이 소요가 된다.
하찮게 여기는 탱자라도 쉽게 구할 수없는 이유인 것이다. 더구나 물량구입의 한계가 있어서 많이 제조하지도 못한다. 일년에 한번 채취를 하고 물량도 넉넉하지 못하다. 다듬는 것도 만만치 않다. 일일이 씨를 빼야하고 혹 날씨라도 좋지 않아서 실내에 오래두면 상하게 된다. 햇빛에 건조하다가 날씨라도 흐려지면 촉각이 곤두서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온전한 탱자약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필자가 쓰는 모든 약재는 스팀소독을 거친다. 약재 고유의 약성을 살리고자 함에도 있지만 혹여 남은 충(蟲)이라도 있을까봐 철저한 소독을 거친다. 그런 과정을 거치고 모든 약재가 준비되는 과정이 거의 일년이 걸리게 되는 것이다. 청신원(靑身圓)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청신원(靑身圓)이 간열을 빼고 녹슨 간을 재생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라는 염원을 담아서..
해강.
약초연구소 둥지.
010 2376 5513
#간열 #아토피 #습진 #알레르기 #두드러기 #두한증 #다한증 #근육경련 #각종피부질환 #담석증 #만성피로 #황달 #간경화 #안구건조증 #시력감퇴 #청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