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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장 대속죄일 규례
본 장은 대속죄일의 규례를 설명하는 장으로 레위기의 백미이다. 이 장에서 온 우주와 인간 개인의 생명의 중심이 되는 속죄 사업의 심장부를 열어놓으시는 하나님의 자비를 보게 된다. 이 날은 일 년에 한 번씩 거행하는 가장 엄숙한 날로, 매일 행해지는 속죄일과는 구별되게 대속죄일이라 불렀다. 대제사장이 일 년에 한 번 지성소에 들어가서 이스라엘 전 백성의 죄를 속죄하고 매일의 속죄로 말미암아 더럽혀진 성소를 정결케함으로써 하나님과 이스라엘간의 화해와 일치를 가져왔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적 사역을 예표하는 것으로 인간의 영원한 구원과 하나님과의 화해를 보여준다.
그러나 대속죄일의 봉사는 불완전한 인간이 행하기 때문에 매년 반복적으로 거행되었지만 그리스도의 속죄는 십자가상에서 단번에 이루어졌다(히 9:7- 12. 24-28). 대속죄의 봉사는 인간 대리자인 대제사장이 고대 이스라엘만을 위해서 행했지만,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은 모든 인류를 위한 영원한 사업이다. 그리스도의 대속죄일적 하늘 봉사는 모든 인간에게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을 열어 놓으셨다(마 27:51). 히브리 제도의 성결의식과 그 규례는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택하신 선민으로서 각종 죄악과 부정으로부터 스스로 구별하여 거룩한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었다.
속죄소의 출입 규정
1-2: 1 아론의 두 아들이 여호와 앞에 나아가다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니라 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형 아론에게 이르라 성소의 장 안 법궤 위속죄소 앞에 무시로 들어오지 말아서 사망을 면하라 내가 구름 가운데서 속죄소 위에 나타남이니라
여기서 아론의 두 아들이 다른 불을 가지고 분향하다가 죽은 사실을 언급함으로써 제사장이 여호와 앞에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가를 암시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날에 정한 방법으로 냐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봉사는 거룩하며 경외하는 자세로 행해야하고, 성소에서 봉사하고 출입하는 것은 반드시 하나님께서 정해진 법도대로 행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임재해 계시는 지성소에 들어가는 것은 오직 일 년에 한 차례씩 기름부은 대제사장만이 속죄제를 드리러 들어갈 수 있었다. 이는 죄의 경각심과 하나님의 임존에 대한 존경심, 그리고 경건성을 보여준다. 이 봉사를 행할 동안 백성들은 금식하고 죄를 회개했다. 이렇게 할 때만이 안전하고 죽음을 변했다. 속죄 소 또는 시은소(mercy seat)는 법궤 위 뚜껑을 말하는데 법궤 안에는 십계명 아론의 싹난 지팡이 그리고 만나 항아리가 있었다(출 25:10- 22; 히 9:4).
속죄의 공로는 율법을 범한 사실을 가린다는 의미가 있다. 인간의 유일한 희망은 죄를 가리는 그리스도의 속죄의 공로이다. 이곳에 들어가는 준비가 제시되어 있는데, 여기서 성소의 장은 성소와 지성소를 분리시 키는 휘장(veil, curtain)을 말한다. 이것은 범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인간의 분리를 상징한다. 이 휘장 앞에 매일 백성들의 죄를 전가한 제물의 피가 일곱 번씩 뿌려졌다. 이 지성소안은 일 년에 한번씩 오직 대제사장만이 이곳에 들어가서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 중보했다.
신약에서는 이 휘장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위에서 아래로 찢어졌고 인간과 하나님간에 화해의 길을 열어놓으셨다. 구름 가운데서 속죄소 위에 나타난 하나님의 임재의 영광 곧 셰키나가 있었다. 예수님의 성육신을 예표하는 것이며 엄마누엘 하나님이 인간과 함께 하신다는 약속이 었다(마 1:23).
제물과 의복준비
3- 5: 3 아론이 성소에 들어오려면 수송아지로 속죄 제물을 삼고 수양으로 번제물을 삼고 4 거룩한 세마포 속옷을 입으며 세마포 고의를 살에 입고 세마포 띠를 띠며 세마포 관을 쓸지니 이것들은 거룩한 옷이라 물로 몸 을 씻고 입을 것이며 5 이스라엘 자손의 회중에게서 속죄 제물을 위하여 수염소 둘과 번제물을 위하여 수양 하나를 취할지니라
대제사장이 대속죄일 행사를 위해 먼저 자신과 권속을 위해 속죄제와 번제를 드렸다. 물론 자신들의 범죄에 대한 속죄와 그것에 대한 감사와 헌신의 번제를 드렸다. 이는 대제사장으로서 자신의 실수나 범죄 사실들에 대한 속죄일 뿐 아니라 대속죄일 봉사를 위해 은혜를 간구하는 자세였다.
오늘날 성도들도 십자가 대속의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가지만, 반드시 겸손과 회개 그리고 은혜를 간구하는 자세로 하나님 앞에 나가야 한다. 그리고 대속죄일 행사를 위해서는 물로 폼을 씻고 평소의 화려한 에봇대신, 자신과 백성의 죄를 용서받는 중보자로서의 신분에 합당한 옷인, 화려한 장식이나 색이 없는 흰 세마포 옷을 입고 겸허한 자세를 나타내었다. 이것은 죄인의 회개하는 낮아진 심령을 나타낸다(요 4:24). 이것은 또한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시고 봉사하신 것을 예표한다(빌 2:6- 8). 대제사장은 자신과 권속을 위해서 속죄용 수송아지와 번제용 수양 한 마리를 준비하고, 이스라엘 전 회중을 위해서 속죄용 수염소와 번제로 수양 하나를준비했다.
성소에 들어가는 준비로는 자신을 위한 제사 예물로 수송아지와 수양을 준비하고, 몸을 물로 씻고 세마포 옷을 입었다. 백성을 위한 희생제물로는 수염소 둘과 수양 하나를 취했다. 온 회중을 위한 제사를 드리기 전에 자신과 권속을 의한 제사를 먼저 드렸다. 공인의 신분으로서 먼저 봉사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 앞에 자신의 신변을 정리하고 회개하는 자세를 가다듬는 모습이다. 이러한 규례는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는 주님의 일을 정확하게 철저하게 수행해야 함을 보여 준다.
아사셀 염소
6-10: 6 아론은 자기를 위한 속죄제의 수송아지를 드리되 자기와 권속을 위하여 속죄하고 7 또 그 두 염소를 취하여 회막 문 여호와 앞에 두고 8 두 염소를 위하여 제비 뽑되 한 제비는 여호와를 위하고 한 제비는 아사셀을 위하여 할지며 9 아론은 여호와를 위하여 제비 뽑은 염소를 속죄제로 드리고 10 아사셀을 위하여 제비 뽑은 염소는 산 대로 여호와 앞에 두었다가 그것으로 속죄하고 아사셀을 위하여 광야로 보낼지니라
아론은 대제사장으로 대속죄일 봉사를 위하여 자신과 제사장 가족 전체를 위한 수송아지를 속죄 제물로 드렸다. 유대전승에는 다음과 같은 자복과 회개의 기도를 했다고 한다:
오 주님이여, 저는 당신 앞에서 불법을 행하고 범죄하며, 죄를 지었나이다. 나와 내 가족, 당신의 거룩한 백성 아론의 자손들이 그렇게 했나이다. 오 주님이여 저가 당신 앞에 행하고 범죄한 죄악, 범죄, 그리고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 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로 정결케 하리니 너희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레 16:30)고 당신의 종 모세의 율법서에 기록된 대로 저와 저의 가족올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m Yoma 3:8; 4:2).
범죄한 이스라엘 전체를 위해서는 염소를 속죄제로 드렸다. 아사셀을 위한 염소는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젊어지고 광야로 보내졌다. 아사셀이란 말은 개인적이고 초자연적인 악한 영이라고 보고, “제거자,” 또는 “내어 보내지는 염소" 라는 뜻이다. 이것은 속죄의 의미가 아니라 사탄을 상징하는 바 죄의 결과를 지고 무인 광야로 버려지는 염소를 말한다. 흑자는 이것을 그리스도의 속죄의 상징으로 보는데, 이것은 희생제물로서 안수, 피흘림, 피뿌림, 죄용서 동의 속죄 개념이 없다. 속죄제물의 기름은 항상 번제단 위에 불사라졌지만, 아사셀 염소는 희생제물로 죽지도, 피를 흘리지도, 불 태워지지도 않았다.
속죄를 위해 드려지는 여호와를 위한 염소와 아사셀을 위한 염소는 제비로 뽑았다. 제비를 뽑는다는 말이 “던지다”라는 의미인데 미쉬나에는 항아리(Calphi)에 모양과 크기가 같은 두 자갈에 ‘여호와를 위하여’와 ‘아사셀을 위하여’라고 각각 쓰고, 대제사장은 그것을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흔들고, 두 손을 넣어 한 손에 각각 하나씩 집어 그것을 두 마리의 염소 머리 위에 놓았다고 했다. 여호와를 위한 염소는 속죄 제물로 쓰였지만 아사셀을 위한 염소는 광야로 보내진다.
대제사장을 위한 염소
11-14: 11 아론은 자기를 위한 속죄제의 수송아지를 드리되 자기와 권속을 위하여 속죄하고 자기를 위한 그 속죄제 수송아지를 잡고 12 향로를 취하여 여호와 앞 단 위에서 피운 불을 그것에 채우고 또두 손에 곱게 간 향기로운 향을 채워 가지고 장 안에 들어가서 13 여호와 앞에서 분향하여 향연으로 증거궤 위 속죄소를 가리우게 할지니 그리하면 그가 죽음을 면할 것이며 14 그는 또 수송아지의 피를 취하여 손가락으로 속죄소 동편에 뿌리고 또 손가락으로 그 피를 속죄소 앞에 일곱번 뿌릴 것이며
대제사장 아론이 이스라엘을 대신하여 하나님 앞에 봉사하기 전에 먼저 수신제가하는 제사를 드린다. 대속죄일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먼저 여호와 앞에 분향했다. 향로에다 제단에서 취한 숭불을 담고 손에는 향을 따로 취하여 들어갔다. 향연으로 증거궤 위의 속죄소를 가리우게 했다. 즉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증거궤 위의 속죄소를 가리움으로 죄인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행위를 상징한다. 이 경우에도 반드시 일 년에 단 한번인 대속죄일에 하나님이 지정하신 방법으로 속죄의 피를 통해서만 나갔다.
탈무드에는 이 때에도 대제사장은 옆 걸음으로 들어가면서 향연이 피어올라서 언약궤를 덮도록 했고, 나올 때도 언약궤에 등이 노출되지 않도록 뒷걸음질로 나왔다고 한다. 이제 처음으로 아론은 자신과 가족들을 위하여 준비된 수송아지 피를 가지고 들어가 손가락으로 피를 속죄소 동쪽에 뿌리고 속죄소 앞에 일곱 번 뿌렸다. 하나님은 동쪽을 향해 계신 것으로 보여졌다. 처음으로 지성소의 휘장 안에 들어간다. 탈무드에는 대제사장은 제사장의 방에서 그에게 배정된 장소에 대속죄일 전 주일동안 이 행사를 위해 명상 기도 그리고 예식을 준비했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그는 이 행사를 위해 준비했다.
이러한 일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신년 축제일에 아키투(Akitu)행사에도 제사장들의 엄숙한 준비를 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그는 이 엄숙한 예식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아브라함도 메시아의 때를 볼 것을 즐거워 하다고 보고 기뻐했다고 말씀하셨다(요 8:56). 이것은 아브라함이 가족 제사제도를 통해서 세상에 오실 구세주에 대한 진리를 깨달았고 기뻐했다는 사실이다. 제물을 죽이고, 그 피를 제단과 지성소에 뿌리는 일을 통해서 구속 계획의 신비한 진리를 분명히 깨달을 수 있었다.
대속죄일에 대제사장은 세 번 지성소에 들어갔다: 분향을 위해, 자신과 권속의 속죄를 위해 제물의 피를 속죄소 위에 뿌리기 위해, 그리고 이스라엘 전 회중의 속죄를 위해서였다. 죄인이 영원하신 하나님의 임재 앞에 나아가는 날인 대속죄일은 오직 죄인을 대신해 죽은 제물의 피흘림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이는 신약에서 죄인의 구주인 예수님의 희생을 통한 믿음으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인간 대제사장은 인류의 구세주인 그리스도의 모형이다. 물론 아론은 짐승의 피를 흘리고 그 피로서 하나님 앞에 나가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속죄했지만, 예수님은 자신의 피흘림을 통해서 죄인을 구원하셨다(레 16:13,14,18,19; 히 9:12; 10:19); 아론은 매년 제사를 반복해야 되었지만,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으로 단번에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다(히 7:'17; 9:12.25.26; 10:11); 속죄의 장소가 아론은 하늘의 모형인 지상성소에서 봉사했지만, 예수님은 참 하늘의 성소에서 봉사하신다(히 9:23,24).
백성을 위한 염소
15-19: 15 또 백성을 위한 속죄제 염소를 잡아 그 피를 가지고 장 안에 들어가서 그 수송아지 피로 행함 같이 그 피로 행하여 속죄소 위와속죄소 앞에 뿌릴지니 16 곧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과 그 범한 모든 죄를 인하여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고 또 그들의 부정한 중에 있는 회막을 위하여 그 같이 할 것이요 17 그가 지성소에 속죄하러 들어가서 자기와 그 권속과 이스라엘 온회중을 위하여 속죄하고 나오기까지는 누구든지 회막에 있지 못 할 것이며 18 그는 여호와 앞 단으로 나와서 그것을 위하여 속죄할지니 곧 그 수송아지의 피와 염소의 피를 취하여 단 귀퉁이 뿔들에 바르고 19 또 손가락으로 그 피를 그 위에 일곱번 뿌려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에서 단을 성결케 할 것이요
아론이 수송아지 속죄를 마친 뒤 백성들을 위한 수염소 속죄를 가지고 속죄했다. 매일 드리는 봉사를 통해서 백성들의 모든 의식적 부정 반역과 죄들이 성소 안으로 전이되었다. 그래서 이 날 염소의 피로써 지성소와 성소의 기구들을 정결케 했다.
지성소의 정결을 위해서 피를 속죄소 위에 한 번, 그 앞에 일곱 번 뿌렸다. 이것은 속죄와 관련된 모든 기구들을 정결하게 하는 것의 상징이다. 다시 염소의 피를 가지고 통일한 과정을 반복한다. 이렇게 일 년 동안 회개한 백성의 범죄로 인한 부정이 성소로 옮겨지고 자신은 정결하게 되었다. 즉 제물 위에 안수하고 제물을 죽여서 상징적으로 죄인의 부정의 피를 통해서 성소로 옮겨지게 된다. 이렇게 일 년 동안 성소는 의식적으로 부정하게 되고 죄인은 정결하게 되었다. 이러한 성소의 부정을 대속죄일 속죄를 통해 성소가 의식적으로 정결하게 된다. 이 때는 지성소와 성소의 휘장이 열려서 하나님의 임존이 성소 안에서 보이게 되었지만, 오직 대제사장만이 이곳에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방법대로 들어갈 수 있었다. 죄를 속하는 의식은 하나님이 지정하신 중보자인 대제사장만이 할 수 있었다.
신약 시대에도 오직 대제자장 예수만이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보자임을 나타낸다.
지성소와 성소가 정결하게 된 뒤 아론은 수송아지와 염소의 피를 섞어서 재단의 귀등이 뿔들에 바르고 단 위에 일곱 번 뿌려 제단을 정결하게 했다. 성막의 정결이 지성소, 성소, 제단순으로 진행된다. 연례적으로 진행된 속죄제 의식을 통해서 죄인을 대신하여 대체물이 가납되었지만, 희생제물의 피가 죄를 온전히 속죄하지는 못하고 다만 죄를 회개한 죄인에게서 성소로 옮기는 방편만이 될 뿐이었다. 즉 죄인은 피의 제사를 통해 범한 율법의 권위를 인정하고 자신의 죄를 고백하여 제물 위에 안수하여 그 피를 성소 안으로 전이시켰다. 이로써 부정한 죄인은 의식적으로 정결하게 되고 대신 성소는 부정하게 되었다.
이렇게 일 년간 누적된 의식적 부정을 다시 피를 뿌리는 의식을 통해 정결케 된다는 것이다.
속죄를 위한 염소
20-22: 20 그 지성소와 회막과 단을 위하여 속죄하기를 마친 후에 산 염소를 드리되 21 아론은 두 손으로 산 염소의 머리에 안수하여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불의와 그 범한 모든 죄를 고하고 그 죄를 염소의 머리에 두어 미리 정한 사람에게 맡겨 광야로 보낼지니 22 염소가 그들의 모든 불의를 지고 무인지경에 이르거든 그는 그 염소를 광야에 놓을지니라
지성소와 회막과 단은 성막의 제사와 관련된 기구, 즉 지성소의 법과 그리고 그 위의 속죄소, 성소의 떡상, 분향단 및 등대, 그리고 성막뜰의 제단과 물두멍 등이다. 이것들을 의식적으로 정결하게 한 뒤는 그는 대제사장과 그의 가족을 포함한 이스라엘 민족 전체의 죄를 염소에 전가시킨다는 의미로 두 손으로 염소 머리에 안수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불의와 모든 죄를 고백했다. 랍비들의 전승에는 백성들의 회개도 함께 했다고 한다(Milgrom, EJ, 5:1386), 이때는 백성들의 이미 준비되었던 아사셀을 위한 염소에 안수하고 그것을 미리 정한 사람을 시켜 무인광야로 보내었다.
유대 전승에는 모든 죄의 장본인이 사단 마귀의 상징인 아사셀 염소는 모든 죄짐을 지고 무인지경으로 보내서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했다. 왜나 하면 이 염소는 모든 죄를 진 오염시키는 존재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기에 이 염소가 광야에 배회하다가 소멸되었기 때문에 후대 제사장들은 그것이 광야의 낭떠러지 위에 거꾸로 떨어뜨려 죽도록 했다.
아사셀 염소가 백성의 죄를 지고 인도된 무인지경으로 인도되었는데, 고대인들은 이곳올 마귀나 악령의 거처로 이해했다. 그래서 비유적으로 죄악의 장본인의 처소로 백성의 죄를 옮겨서 백성들에 대한 죄악의 속박을 끊고자 했다. 죄의 권세에 대한 숭리와 구원의 확증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구속 계획에서 죄의 용서와 죄의 도말 의식의 차이를 볼 수 있다. 백성들의 죄가 매일의 제사 의식을 통해서 용서된다. 그러나 그 죄를 인한 성소의 부정을 정결하게 하는 대속죄일 예식으로 말미암아, 백성들의 죄가 도말되는 의식이 끝난다. 죄의 원언 제공자인 사탄 마귀를 예표하는 아사셀 염소가 백성들의 모든 용서받은 죄짐을 지고 무인지역으로 떠나는 실물교훈을 생생히 목격할 수 있었다.
제사장의 정결의식
23-28: 23 아론은 회막에 들어가서 지성소에 들어갈 때에 입었던 세마포 옷을 벗어 거기 두고 24 거룩한 곳에서 물로 몸을 씻고 자기 옷을 입고 나와서 자기의 번제와 백성의 번제를 드려 자기와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고 25 속죄제 희생의 기름을 단에 불사를 것이요 26 염소를 아사셀에게 보낸 자는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은 후에 진에 들어올 것이며 27 속죄제 수송아지와 속죄제 염소의 피를 성소로 들여다가 속죄하 였은즉 그 가죽과 고기와 똥을 밖으로 내어다가 불사를 것이요 28 불사른 자는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은 후에 진에 들어올지니라
대제사장은 대속죄일의 세마포 옷을 벗고 속죄의 피를 가지고 봉사했기 때문에 그는 물로 몸을 씻은 뒤 황금 예복을 입고 평상 속죄의식을 집전했다. 자신과 백성의 번제를 드림으로써 신년이 시작된다. 수송아지와 염소의 기름을 번제단에 불살랐다. 아사셀 염소를 광야로 보낸 자도 죄의 오염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옷을 물로 빨고 몸을 씻은 후 진으로 돌아왔다. 속죄의 피가 성소 안으로 가지고 들어간 제육은 불로 태운다는 율법 규정대로(레 6:25-26), 수송아지와 염소의 가죽, 고기, 그리고 똥은 진 밖에서 불태워졌다. 이 사실을 가지고, 신약에서는 우리의 구세주 예수께서 죄인의 죄를 속하시려고 영문 밖에서 고난당하셨다고 설명한다.
속죄일 규례
29-34: 29 너희는 영원히 이 규례를 지킬지니라 칠월 곧 그 달 십일에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아무 일도 하지 말되 본토인이든지 너희 중에 우거하는 객이든지 그리하라 30 이 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로 정결케 하리니 너희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 31 이는 너희에게 큰 안식일인즉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할지니 영원히 지킬 규례라 32 그 기름 부음을 받고 위임되어 그 아비를 대신하여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는 제사장은 속죄하되 세마포 옷 곧 성의를 입고 33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며 회막과 단을 위하여 속죄하고 또 제사장들과 백성의 회중을 위하여 속죄할지니 34 이는 너희의 영원히 지킬 규례라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죄를 위하여 일년 일차 속죄할 것이니라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행하니라
이 대속죄일 규례는 영원한 것으로 강조된다. 이 날 곧 유대력의 7월 10일은 스스로 괴롭게 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큰 안식일, 완전하고 온전히 헌신적으로 지켜지는 축제와 예배일로 언급된다. 이 날은 베옷을 입고, 죄에 대한 통곡, 그리고 기도하는 날이었다(시 35:13). 포수 후에 는 몇 날이 금식 일로 추가되었다(느 9:1: 슥 8:19). 미쉬나는 먹는 것, 마시는 것, 기름바르는 것, 샌들을 신는 것, 그리고 부부관계까지 금했다(m Yoma 8.1).
이 날에는 스스로 괴롭게 했는데, 본토인과 이방인 모두에게 해당되는 규정이다. 그리고 이 대속죄일 행사를 통해서 백성들은 모든 죄에서 정결하게 되었다. 육체적 쉼의 안식일뿐만아니라 쉬면서 자신의 죄의 각성과 죄악을 용서받고, 하나님께 대한 헌신을 새롭게 하며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 힘쓰는 특별한 안식일이었다.
특히 영원한 규례라는 말이 세 번에 걸쳐 강조된다(29,31,34). 이 날은 언약 백성을 위한 중심되는 날임을 강조한다. 유대학에서는 오늘날까지도 다양한 신앙집단에서도 전세계적으로 지켜지는 날이다. 오늘날 신자들은 하나님 앞에서 제사장으로 부름을 받았다고 신약에서 언급한다(벧전 2:9). 하나님의 뜻대로 그리스도 예수의 보혈의 공로를 힘입어 사는 심판받는 백성(계 3:14-22) 의 믿음으로 주님의 뜻대로 신실하게 살아야한다.
구속사관
고대 이스라엘의 성소제도에서 매일 드리는 속죄의식으로 백성들의 불결이 제물을 통해 성소 안으로 옮겨지고 백성들은 정결하게 되었다. 백성들은 율법의 권위를 인정하고 죄를 고백하고 제물이 상징하는 바 죄를 지고 가실 메시아에 대한 믿음을 나타내었다. 성소봉사를 통하여 죄인을 위해 제물의 죽음이 죄인의 죄용서를 위해 가납되었다. 그러나 희생제물의 피가 죄를 완전히 용서하지는 못했다. 이 대속일 의식을 통해 백성의 범죄로 인해 더럽혀진 성소의 모든 불결을 아사셀 염소가 지고 무언광야로 보내어졌을 때 죄가 백성에게서 영원히 제거되었다.
죄로 인해서 하나님과 인간의 분리를 상징하는 지성소에서 일년에 한 번씩 희생제물의 피를 통한 대속일 의식을 통한 대제사장의 봉사를 통해서 성소의 정결과 속죄의 은총이 죄인에게 적용되고 하나님과의 화해와 회복의 진리가 실물교훈으로 제시되어 있다.
구약의 대속죄일의 인간 대제사장이었던 아론은 하늘지성소의 주님의 대제사장 직분을 예표하고 있다. 아론은 자신이 죄인이기 때문에 먼저 자신을 위해서 속죄를 해야 되었지만, 그리스도는 순결하시고 죄가 없으신 분이시기 때문에 자신을 위한 속죄의 필요가 없다(히 7:26ff); 아론은 제사를 반복해서 드려야 되었지만, 그리스도는 자신의 죽으심으로 영원한 구원을 단번에 이루셨다(히9:6- 14,25ff); 아론의 대제사장 의식으로 지상 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그분은 하늘 성소에서 봉사하신다(히 9:24); 아론의 반복적 속죄와 대제사장 봉사는 그의 죄악의 영속성을 회상시키지만, 그리스도의 단 한번의 속죄는 영원한 구원을 이루셨다(히 10:1-18).
구약의 대속죄일은 고대 이스라엘만을 위했지만, 그리스도의 속죄는 모든 인류를 위한 것이다. 그래서 믿음으로 모든 신자들은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 갈 수 있다(히 10:19- 23).
신약에서 유월절 어린 양으로 십자가상에서 죄인을 위해 돌아가신 주님께서는 부활 승천하셔서 하늘 보좌에 오르셨다. 구약의 피처럼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는 회개한 죄인을 죄의 정죄에서 해방시킨다. 그러나 죄를 없이 하기로 된 것은 아니고 최후의 속죄까지 하늘 성소의 기록에 남아있을 것이다(PP. 354-458). 최후의 심판 날에“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 게 되는(계 20:12) 그 날 그리스도의 피공로로 속죄함을 얻은 모든 성도들의 죄가 하늘책에서 도말될 것이다. 대속죄일의 지상성소처럼 하늘 성소는 죄의 기록에서 정결하게 될 것이다. 지상의 성소봉사는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이며 그림 자이다(히 8:5).
신약의 예수님은 자신이 죄인을 위한 대제사장이자 또한 흠 없는 제물이시다(히 7:26- 28; 9:11 - 12). 그분께서는 영원한 제물이자 대제사장으로서 하늘 성소에서 죄인들을 위해 중보하신다. 하늘의 시은소에서 구약의 성소제도와 희생제사를 그분의 영원한 중보사역적 대속으로 대체하셨다. 그분을 믿는 모든 사람들은 인간 제사장에 의한 제물의 피를 통한 봉사가 아니라 주님의 대속의 공로를 힘입어 새 언약의 신분으로 하나님 앞에 서게 된다.
죄를 모르시는 분께서 죄가 되셨다(고후 5:21; 갈 3:13; 히 9:28; 벧전 2:24). 번제단의 제물처럼 그분은 죄인의 죄를 인해서 죄값을 치르셨다(히 13:12; 요 19:17; 마 21:39; 눅 20:15). 죄인이 받아야 할 죄의 형별로 죽음의 권세 안에 계셨다가 부활 승천하심으로써 새로운 소망을 열어주셨다. 예수님의 죽으심은 대속죄일과 전 제사제도의 모든 의미를 다 성취시킨 것이다. 구약의 모든 희생제도와 대속죄일의 의식을 통한 영적 은혜가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자들에게 시공을 초월해서 제공된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즉 모든 죄로부터의 죄용서 및 모든 속박으로부터의 자유, 그리고 영원한 구원의 은총을 누리게 된다.
그래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신자들은 완전한 희생제물이시며 흠 없는 대제사장이신 주님을 하늘 법정에서 대언자로 모시고 사는 은혜를 누린다(요일 2:1).
교훈과 적용
1. 대속죄일 행사는 인간의 범죄로 인한 하나님과의 분리와 화해의 과정을 제시한다.
2. 오직 제물의 피 공로로써 용서받은 죄가 전이되고 대속죄일에 죄에서 완전히 분리되었다. 신약에서 성도들은 죄악에서 영원히 분리된 삶을 살아야 한다.
3. 대제사장은 인류의 영원한 구세주 예수님의 하늘 중보사역을 예표하는 실물교훈이다.
4. 대속죄일 행사를 위하여 백성들은 금식하며 스스로 괴롭게 하면서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 회복을 위하여 노력했다.
5. 오늘날의 성도들은 하나님 앞에 심판받는 백성으로서 믿음으로 주님을 바라보고 살아야 한다.
6. 대속죄일 규례를 따라서만 인간 대제사장이 일 년에 한차례씩 하나님 앞에 나아갔듯이 성도들은 오직 하나님의 법도를 따라서 살아야 한다.
7. 신약의 성도들은 완전한 제물이자 흠 없는 대제사장이신 중보자 예수님의 대속적 은총을 누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
8. 성도들은 매일의 삶 속에서 죄에 대한 그리스도의 영원한 승리를 체험하고 대쟁투의 종국에서 죄인이 주님에 대한 믿음으로 정결케 되고 최후의 숭리자로서 서는 예언적 상상력과 안목을 계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