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이신 하나님
33: 7-11
7. 모세가 항상 장막을 취하여 진 밖에 쳐서 진과 멀리 떠나게 하고 회막이라 이름하니 여호와를 앙모하는 자는 다 진 바깥 회막으로 나아가며
8. 모세가 회막으로 나아갈 때에는 백성이 다 일어나 자기 장막문에 서서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기까지 바라보며
9.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때에 구름 기둥이 내려 회막문에 서며 여호와께서 모세와 말씀하시니
10. 모든 백성이 회막문에 구름 기둥이 섰음을 보고 다 일어나 각기 장막문에 서서 경배하며
11. 사람이 그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 모세는 진으로 돌아오나 그 수종자 눈의 아들 청년 여호수아는 회막을 떠나지 아니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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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이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우선 지역이름을 짓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 제일, 중앙, 대(大)라는 이름을 짓습니다.
그래도 성에 차지 않으면 시민, 한국, 만민 이라는 이름도 짓습니다.
가령 저희 동네 같으면, 봉천제일교회, 봉천중앙교회, 봉천대교회 이런 식입니다.
센터(center)의식 빅(big)의식이 많습니다. 개척교회 작은 교회인데도 말이지요.
저희 교회 이름은 친구교회입니다.
친구교회! 어떤 분들은 이름이 친근하고 정감 있어 좋다는 분도 있습니다.
반면에 친구교회가 무어냐고? 왜 자기 교회는 다니지 않고 친구교회만 다니느냐고?
이렇게 이야기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교회를 개척했던 목사님께 물어 보았습니다.
왜 하필 친구교회라고 이름을 지었느냐고?
그 목사님이 이렇게 이야기 합디다.
개척할 때 봉천동 빈민지역, 달동네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철거시절에 함께 동고동락 했지요.
그랬더니 그 빈민지역 사람들이 교회는 우리 편, 우리친구 목사님도 우리 친구라고 이름 붙여주더라는 겁니다.
그렇지 예수님처럼 가난한 형제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어야지.
세리 죄인들의 친구가 되어 주어야지.(마9:9)
그래서 친구교회가 생긴 것입니다.
참 아름다운 스토리이고 철학 있는 이름입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친구교회를 좋아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친구’라는 말에는 신학적 성경적 배경이 있더라구요.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는 여러 가지 표상(表象)들이 있습니다.
창조주와 피조물, 주인과 종, 부모와 자녀 이렇게 여러 가지입니다.
그 중에 하나님은 우리를 분명히 ‘친구’라고도 말합니다.
오늘 본문에도 보니
“ 사람이 그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 ” 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출33장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출32장의 금송아지 우상숭배 사건 때문에 하나님의 징계가 엄정하게 내려 졌습니다.
3천명이 죽음을 당했습니다.
그 대참화가 마무리 될 즈음에 하나님은 가나안 진군을 계속하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러나 이제부터 나는 너희와 함께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너희들 힘으로 하라 이 말이지요.
“나는 너희와 함께 올라가지 않으리니... ” (출33:3)
하나님의 동행 거부 명령에 모세는 진 밖에 장막을 치고 하나님께 끈질기게 간구합니다.
온 백성들도 함께 따라 나섰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돌이켜 달라는 간절한 기도를 합니다. (7,9절)
이런 전 민족적인 참회기도 끝에 하나님은 이 회막에 구름기둥으로 임재하셨습니다.
이 임재하신 하나님께 모세는 친구처럼 이야기하며 기도합니다. (12-23절)
간청도 합니다.
항의도 합니다.
따지기도 합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양보도 하고 타협책도 제시합니다.
이것이 “사람이 그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 ”의 내용입니다.
그렇습니다.
친구사이라면, 항의도 하고 따지기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토로도 하고 가슴속 이야기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친구(라아)라는 말의 본뜻은‘우정을 맺다’입니다.
하나님이 모세를 동료로서 대해 주시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신뢰가 가는 사람들을 친구로 대해 주셨습니다.
오늘 모세가 하나님과 이렇게 친구처럼 대화하고 기도하고 있지만, 사실 상황은 아주 심각합니다.
출에굽 여정의 반입니다.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죽을 수도 있는 상황, 거대한 징계를 내리고 3천명이 죽어 나간 상황!
진퇴양난의 심각한 상황!
이런 위기를 앞두고 모세는 하나님과 장기 두고 바둑 두듯이 그렇게 마주 앉아 이야기 하는 겁니다. 이것이 친구입니다.
그리고 12절에 보니 보세를 향해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름으로도 너를 알고..’공동번역에서는 ‘너는 잊을 수 없는 이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눈에 들고 마음에 들었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주님이 기뻐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친구, 우리는 주님의 기쁨, 우리는 주님의 자랑입니다.
모세 인생은 120년인데, 하나님은 40년을 소명자로 준비시키시고, 40년은 훈련시키시고, 마지막 40년 동안에 사역에 임하게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 마지막 40년 동안 중에서도 중반기입니다.
모세는 이미 하나님과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을 나눌 만큼 다 나누었습니다.
사건을 겪을 만큼 다 겪었습니다.
출에굽 사역도 이제 중반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10가지 재앙, 가슴떨리던 출에굽 감행의 순간, 홍해를 건너던 일, 마라의 쓴물을 만나 절망하던 일, 신 광야에서 먹을 것이 떨어져 황망해 하던 일...
수많은 사건을 하나님과 공유 했습니다.
역사를 함께 한 것이지요.
그만큼 하나님과의 관계가 오래 되었습니다.
그만큼 모세와 하나님과의 관계는 깊고 깊은 것이었습니다.
사건을 많이 만들라
하나님과 진정한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하나님과 사건을 많이 쌓으십시오!
부부 사이도 고운 정으로는 쉽게 헤어집니다.
미운 정까지 들면 헤어지기 어렵지요.
까닭에 부부 사이도 싸우든, 증오하든, 기뻐하든 사건을 많이 공유해야 해요.
그렇습니다.
하나님과 겪은 사건이 많은 사람, 하나님과의 역사가 많은 사람, 수많은 사건을 겪었어요.
함께 고통의 시기도 고난의 시기도 가슴 벅찬 감격도 겪었어요.
이런 분은 이미 하나님의 친구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긴밀히 하고 그와의 사건을 많이 만드십시오.
하나님과의 이벤트를 기획하십시오!
무관심한 관계 말고, 소 닭쳐다보듯이 말고...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함께 상의하고, 아주 작은 사건까지 함께 경험하고, 기쁨과 슬픔 절망과 희망을 함께 하고 같은 목표를 함께 바라보는 겁니다.
고통의 순간 탈출 전략을 함께 짜고..
기쁨의 파티는 함께 기획하고...
이런 사건 속에는 하나님은 ‘그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는 그대와 대면하여 말씀하시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라
그 다음 하나님의 친구 되는 방법 중에 하나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라’는 것입니다.
진정한 친구는 서로의 삶을 공유합니다.
관계가 깊어지면 비밀을 함께 나누게 됩니다.
주님을 객(客)으로 손님으로 대접하지 마십시오.
주님을 그대 삶의 변방으로 내 보지 마십시오!
깊은 교제. 깊은 사귐, 깊은 공유, 깊은 대화를 나누십시오.
수치, 절망, 기쁨, 희망, 고양, 슬픔 있는 그대로 주님과 나누십시오.
그래야 깊어지고 그래야 친구입니다.
접대용으로 하지 말고요, 외교용으로도 하지 말고요.
세리의 기도, 과부의 기도, 모세의 기도, 전부 친구의 기도입니다.
숨김없이 가감없이, 깊게, 투명하게 다 토로하고, 다 상의하고, 다 아뢰고, 다 내어 놓습니다.
그 정도 깊이가 되면 주님은 다 책임지고, 다 개입하고, 다 마련해 주시고, 다 이끌어 주십니다.
이정도의 깊이가 되면 주님이 다 들어 주십니다.
주님은 나와 기꺼이 운명 공동체가 되어 주십니다.
특별한 개입을 하십니다.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그 권능의 주님과 친구가 되십시오.
그리고 이런 행복을 다 누리십시오!
(기도문)
주님, 주님이 신뢰하는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주님이 기뻐하고 자랑하는 자가 되게 해 주십시오.
비밀을 나누는 자가 되게, 가장 아끼고 가까이 하는 사람이 되게, 가장 깊게 사귀는 주님의 친구가 되게 해 주십시오.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