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이 잎 하나를 툭 떼어내어 화분 흙위에 가만히 두면 입과 실처럼 가느다란 뿌리가 자라나서 흙으로 몸을 묻고 다시 옆에 또 하나의 잎을 피우면서 모여사는 형태를 이룬다. 최은경작가는 이들 잎들이 서로 몸을 기대고 모여사는 '다육이들의 숲'을 사람 사는 사회의 작은 단위처럼 꾸미고 싶었나보다.
최은경 이소(離巢)#2. 27.3x34.8cm, Oil on canvas, 2022
다육이들은 생김새나 질감보다 생명력이 강인하다. 물을 한 동안 주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살아 남고 억센 자연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려고 애쓴다. 어쩌면 작가는 약하디 약한 작가 본인의 심성 속에 다육이 하나 정도 싹틔워 품고 있는 소망을 가진듯 하다.
2024년 갤러리앨리스 전시작품
작품에서 다육이들은 마치 희노애락을 느끼는 생명체들처럼 서로를 보듬어 아픔을 치유하고 삶이란 이런것이다라고 매일 이야기해 주는것 같았다. 작가의 다육이들은 다정한 이웃이 사는 동네가 되고, 여행길 작은 도시에서 만나는 마을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