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공사비 1600억 중 조합 900억 미납…미수금 미해결시 입주키 못 줘” 조합, “미수금은 분양 통해 지불 예정…대우건설 측 공사비 인상분은 인정 못해” |
[K그로우 김명호 기자] 다음 달 사전점검을 앞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푸르지오써밋'(대치동구마을1지구 재건축사업) 현장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조합을 상대로 도급액 미수금과 공사비 증액분을 요구했지만 조합이 이를 거부하면서 입주가 지연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도급액 미수금과 추가공사비 정산이 안 될 경우 이곳 조합원들에 한해 입주 키를 내주지 않겠다고 조합에 통보한 상태다.
취재 결과 대우건설은 도급계약서 상 상호 합의한 공사비 약 1700억원 중 약 900억원을 아직 조합으로부터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관리처분계획·도급계약 변경을 통해 조합에 공사비 미납금 지급과 공사비 증액을 요청했다. 그러나 조합이 협상 테이블에 응하지 않자 ‘조합원 입주 제한’이라는 조치를 내렸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사 준공일은 다가오는데 조합에서 절차 진행을 전혀 하지 않아 준공하고도 공사비를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하다”며 “연체이자 등 금융비용은 계속 오르는데 조합이 그걸 해결해 주지 않으면 시공사가 미수 채권으로 떠안아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대우건설은 연체이자 약 100억원을 포함한 금융비용 270억원과 원자재 수급 제한과 인건비로 발생한 추가 공사비 증액분 약 400억원을 지급해달라고 조합에 통보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건설공사비지수가 착공 당시인 2020년 8월 118.1에서 지난해 말 148.7로 인상률이 약 26%에 달했다”며 “이는 공사 계약액을 변경할 사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공사비 지급 연체료와 조합원 분양지연 연체료가 각각 약 85억원, 약 10억원으로 연체료만 100억원에 달했으며, 이주 지연 금융비용도 약 45억원으로 책정했다. 이주 지연으로 사업이 지연될 시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이주 완료 시까지 이주비 대여 금융기관에 대출 연체 요율 적용 연체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이 밖에 △추가 PF(200억원) 발생이자 약 20억원 △일반분양 수입 초과 배분이 약 70억원 △전신주 이설공사비 약 15억원 △공사비 검증 관련 부당감액 약 8억원 △조합 요청에 따른 설계변경 증액 18억원이 내역에 포함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이 당사의 지속되는 요청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당사가 조합원에게 키를 불출하지 않겠단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추가 공사비 요구와 관련해 조합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급계약서 상 '착공 후 물가 변동으로 인한 공사 계약 금액은 조정할 수 없다'는 내용이 명시된 만큼 시공사가 추가로 공사비를 요구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것.
특히 조합은 대우건설의 추가 공사비와 금융비용 책정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구태열 대치동1구역 재건축조합장은 “미수금에 대한 대우건설의 이자 책정 방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도급계약서에 따르면 분양수익금 발생 시 상환 순서는 1순위 유이자(사업비) 이자, 2순위 유이자 대여금, 3순위 무이자 대여금, 4순위 공사비 순”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건설은 공사비를 1순위로 둬 이자를 책정해 금융비용을 요구하고 있다”며 “조합 측 변호사 자문에서도 시공사가 제시한 연체이자를 조합이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공사비 미수금과 관련해서는 보류지 아파트 매각 등을 통해 지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 조합장은 “보류지 아파트 13채와 상가를 매각하는 등의 분양수입과 조합원 대출을 통해 시공사 공사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공사가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고 조합의 자금 조달에 기여했던 만큼 서로가 대립하고 있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출처] K그로우(http://www.kgrow.co.kr)
#k그로우 #부동산 #대치동 #푸르지오써밋 #대우건설 #공사비 #갈등 #조합 #재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