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해변을 찾아서, 충남 태안 여행 알아보기

[고은성]

태안 기지포해수욕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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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전국 해수욕장이 개장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여전한 상황이라 인파로 붐비는 유명 해수욕장을 찾기가 걱정된다면 이번 여름은 잘 알려지지 않은 한적한 해수욕장으로 떠나는 게 어떨까요. 전국 276곳의 해수욕장 가운데 태안에는 28곳의 해수욕장이 몰려있습니다. 만리포, 몽산포, 꽃지 해수욕장 등을 제외하면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해변이 많은데요. 수많은 태안의 해수욕장 중에서 제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기지포해수욕장'입니다. 기지포해수욕장에서 발견한 서해의 매력도 소개해 드릴게요.

해안사구와 어우러진 기지포해수욕장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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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에 위치한 기지포해수욕장은 입구부터 색다릅니다. 해변 입구에 해안사구가 있고 해안사구를 보호하기 위해 세워진 울타리를 지나 해변으로 갈 수 있습니다. 해안사구는 해변의 모래가 쌓여 형성된 모래 언덕이랍니다. 

기지포해수욕장 해안사구에 갯가 식물이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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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포해수욕장 해안사구는 한동안 훼손돼 사라질 뻔했는데요. 지금은 울타리를 쳐서 생태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갯가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해안사구를 지나 해변으로 가는 기분이 색달랐어요.

광활한 모래 해변이 펼쳐지는 기지포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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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사구를 지나 본격적인 해변을 만나봅니다. 광활한 모래 해변이 넓게 펼쳐진 기지포해수욕장에 들어서니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었어요. 마침 썰물 때라 바닷물이 빠져나가 해변이 더 광활해보였어요. 

기지포해수욕장은 삼봉, 안면해수욕장과 연결돼 더욱 광활한 해변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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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포해수욕장은 삼봉해수욕장과 안면해수욕장과 이어져 있어 해변이 더 광활해보였습니다. 해변이 정말 넓어서 사회적 거리 유지가 자연스레 이뤄질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탁 트인 해변에서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거나 갯벌을 체험하며 놀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기지포해수욕장에서 즐기는 여유, 캠핑 의자만 있으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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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의자 챙겨서 해변에 앉는 순간 나만의 프라이빗비치를 즐기는 기분입니다. 바다를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절로 힐링되는 기분이었어요. 가만히 앉아 발 아래 바삐 움직이는 갯벌 생물을 관찰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살아있는 갯벌 생물을 만날 수 있는 기지포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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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 빠져나간 해변에 수많은 구멍들이 보이는데 게가 쉬지 않고 움직이더라고요. 갯벌에는 조개도 많다고 해요. 아예 갯벌 체험 준비를 해서 찾아오는 분들도 많이 보였어요.

갯벌과 일몰은 서해만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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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바다를 만날 수 있는 갯벌이 있어서 서해는 매력적입니다. 밀물썰물 때마다 풍경이 달라지기도 하지요. 서해의 일몰도 아름답고요.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며 서해의 매력도 마음껏 즐겨봅니다.   

기지포해수욕장을 둘러싼 송림에는 걷기 좋는 산책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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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포해수욕장을 둘러싸고 있는 오래된 송림도 매력적입니다. 송림을 따라 걷기 좋은 산책길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해변따라 걷는 길도 있고요. 한적한 산책로를 걸으며 사색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요.

더위를 피하기에도 좋은 기지포해수욕장의 송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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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좋은 숲길에서 더위도 피하고 피톤치드 샤워도 즐깁니다. 기지포해수욕장은 지난달 해양수산부가 추천한 한적한 해수욕장 25선으로 소개된 곳이기도 합니다. 한적하지만 넓은 해변과 갯벌, 해안사구, 송림까지 한번에 만날 수 있는 기지포해수욕장에서 여유로운 여름을 즐겨보세요. 

사진 명소로 이름난 운여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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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찾은 곳은 운여해변입니다. 한적한 해변이지만 사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유명한 출사지입니다. 해변을 둘러싼 송림 너머로 바닷물이 고여들어 호수 같은 풍경을 자아내는데 여기에 비친 송림이 아름답기 때문이에요. 일몰 때도 장관이지만 은하수를 볼 수 있는 밤이면 더욱 환상적인 장관을 만날 수 있답니다.

일몰 때와 은하수 타이밍에 더욱 아름다운 운여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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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 오후에 운여해변을 찾았지만 그 시간 그 느낌대로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반영 사진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고요. 일몰이나 은하수 타이밍에 맞춰 운여해변을 찾는다면 멋진 인생 사진도 남길 수 있을 겁니다. 운여해수욕장도 광활한 모래 해변이 펼쳐지는 곳이라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랍니다.

 차박을 위해 찾는 사람도 많은 운여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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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차박'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운여해변을 찾는 분들도 많아지신 것 같아요. 넓진 않지만 차박이나 캠핑이 가능한 모래 해변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몰도 보고 은하수를 감상한다면 정말 낭만적일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태안의 명물 간장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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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 식후경. 태안까지 갔으니 식도락도 즐겨야죠. 태안 하면 간장게장과 게국지, 우럭젓국 등 유명한 음식이 많은데요. 제 선택은 간장게장이었습니다. 살이 꽉찬 꽃게살이 쫀득쫀득하게 잘 숙성돼 밥 한그릇 뚝딱하게 만들더라고요. 

일몰이 아름다운 꽃지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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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에서 일몰 감상도 빼놓을 수 없지요. 일몰로 유명한 꽃지해수욕장을 찾았습니다. 태안에선 제법 알려진 해수욕장이지만 해변이 꽤 길어서 여유롭게 일몰을 감상할 수 있어요. 바다에 더 있는 할매 바위와 할배 바위가 일몰을 더 아름답게 해주는 곳이랍니다.

꽃지해수욕장에서 일몰을 감상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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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하늘을 오색으로 물들이고 수평선 아래로 사라져갑니다.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절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꽃지해수욕장이 아니라도 일몰 감상하기 좋은 해변이 태안에는 많으니 마음껏 골라 즐길 수 있어요.

동해처럼 푸른 바다를 만날 수 있는 천리포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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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해수욕장 한 곳을 더 소개한다면 천리포해수욕장을 꼽고 싶어요. 서해지만 고운 모래와 푸른 바다가 있어서 동해 같은 느낌도 드는 곳이랍니다. 조용한 해변에서 시간을 즐기기 좋아요.

천리포해수욕장 따라 걸을 수 있는 천리포수목원의 해안 데크길과 맥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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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해수욕장은 천리포수목원을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해변을 따라 걷기 좋은 데크길도 마련돼 있어요. 국내 최초의 민간 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에서 만나는 잘 가꿔진 정원과 숲, 희귀식물도 색다른 힐링을 선사합니다.

천리포수목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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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가득한 호수와 피아노 모양의 논, 여름 수국 등 천천히 둘러보며 여름이 한창인 수목원을 즐겨보세요. 천리포수목원은 매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문을 엽니다. 푸른 바다와 조용한 해변, 천리포수목원까지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천리포해수욕장으로 떠나보세요. 시국이 시국인 만큼 여름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한 슬기로운 방법이 필요한 요즘입니다. 한적하지만 아름다운 태안의 바다에서 올여름 색다른 휴가를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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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포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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