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천연보호구역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하여 해발 800∼1300 이상의 구역과 계곡으로 되어 있으며 북위 33。19′15″∼ 33。25′30″, 동경 126。27′59″∼126。37′38″ 사이에 위치한다.
보호구역 내의 최고봉인 한라산은 표고 1,950m이며 행정구역상으로는 제주도 제주시, 제주시 조천읍, 애월읍, 서귀포시 남원읍, 서귀포시에 걸쳐있다.제주도의 연평균기온 및 강우량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편이고 바람도 강하다.
강우량은 한라산 북쪽에서는 약 1,530mm이고 남쪽에서는 1,600∼1,800mm이며, 강우일수는 102일로 한라산의 연중 일조시간은 대단히 짧다. 7,8,9월에 강우가 집중되지만 이 시기에도 비가 개면 계류에 물이 줄어들어 말라버린다.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려서 한라산 중부 이상은 다음해 5월경까지 눈이 남아 있다. 여름철에는 태풍이 강해서 초가집의 지붕을 밧줄로 얽어 맨다. 그 영향으로 제주시 조천읍, 애월읍, 구좌읍, 그리고 서귀포시의 일부에는 조개모래언덕이 발달해 있다. 제주도는 난류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온화하고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일은 드물다. 한라산의 지형은 용암의 종류 溫流狀態(온류상태), 하천에 의한 침식, 융기 등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백록담은 화산구에 물이 고인 것이고 정상부근에 솟아 있는 왕관 바위는 조면암질의 용암으로 되어 있고 암질의 차이에 따른 차별침식에 의한 산물이다.
어승생악, 성판악 등은 기생화산구이며 분출물의 퇴적과 융기에 의해서 형성된 것이다. 탐라계곡, 수악계곡, 영천악계곡 등은 하천의 침식에 의해서 만들어졌고 계곡의 대부분의 V자형이나 U자형으로 된 것은 용암종류에 따른 절리의 차이에 기인하는 것이다.
서귀포시의 천지연 등 해안 일대는 서귀조면암질의 용암이 덮여 있어 침식을 당하지 않은 응회암질사암, 이암, 그리고 역암으로 된 층이 남아 있다. 이것이 서귀층이다.
여기에는 조개류를 비롯하여 산호, 유공충 등의 화석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로 보아 현재의 제주도 일부는 바다에 잠겼던 시대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큰 용암동굴이 많은 것은 제주도의 특색이다.
◆식물상 천연기념물 제182호로 지정된 구역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해발 800∼1,300m 이상의 전역과 특수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몇 개의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제주도는 저지대의 난대식물에서 고산의 한대식물에 이르기까지 식물의 분포대가 뚜렷이 나타난다. 자생하는 관속식물은 약 1,800여종으로, 이중 한라산의 고지대는 제주도의 특산식물과 희귀식물, 고산식물 등이 자생하는 식물의 보고이다.
한라산 고지대에 자라는 특산물은 바늘엉겅퀴(cirsium shimoceros Nakai)·제주조릿대(Sasa quelpaertensis Nakai)·좀민들레(Taraxacum hallaisanensis Nakai)·섬자매나무(Berberis amurensis var. quelpaertensis Nakai)·좀갈매나무(Rhamnus taquetii Leveille)·제주황기(Astragalus membranaceus Bunge var. alpinus Nakai)·제주달구지풀(Trifolium lupinaster var alpinum Nakai) 등이다. 식물분포 區系上으로는 중국식물구계의 한·일난대아구에 속한다.
◆동물상 한라산의 동물은 분포구계로 보아 舊北區 중 北部 中國亞區의 한국구에 속한다. 제주도는 위치상 한대성동물과 열대성동물이 함께 분포하고 있다. 예를 들면 낮은 곳에는 아열대성인 맹꽁이와 난대성의 청개구리가 있고, 산 중턱에는 산개구리가 있고, 백록담주변에는 무당개구리가 있다.
무당개구리는 중국 운남성의 고지에 있으므로 이 지대는 분포의 남쪽한계선이 된다.
곤충류에도 한대성인 산굴뚝나비와 아열대서인 암붉은오색나비와 남방공작나비를 함께 볼 수 있다. 제주도의 곤충은 구북구계가 318종, 동양구계가 149종, 양 구계 공통종이 50종으로서 이 지역의 곤충상은 한반도와 관계가 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제주도산 동물로 알려진 것은 곤충류가 137과 608속 873종, 거미류와 다족류가 27과 49속 74종, 척추동물은 아종까지 포함시킬 때 양서류가 8종, 파충류가 8종, 조류가 198종, 포유류가 17종이다.
제주도는 오랫동안 한반도와 격리되어 있었던 까닭에 모주둥이노린재, 제주양코스키딱정벌레, 제주풍뎅이, 제주은주둥이벌, 참뒤영벌과 같은 특산종을 볼 수 있다.
등줄메뚜기는 이곳 외의 내륙지방에서는 볼 수 없고 이와 반대로 내륙지방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동물로서 이 지역에 없는 것도 있다.
포유류에는 맹수는 없으나 노루가 많고 제주 족제비도 있다. 제주도산 동물중에는 멧돼지와 대륙사슴은 이미 멸종되었고, 큰노루와 삵은 멸종위기에 놓여 있어 특별한 보호가 필요하다.
특히 제주도는 동북아 지역의 철새 이동로상에 자리하여 철새들의 도래, 기착, 월동 및 번식지가 되고 있다. 제주도의 조류는 모두 281종이 밝혀졌으며, 이중에서 철새도래지와 해안 지대에서 서식하는 종을 제외하고, 한라산을 중심으로 서식하는 종은 160종에 이른다.
텃새 33종, 겨울철새 30종, 여름철새 31종, 나그네새 34종. 길잃은 새 32종이 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종은 모두 19종이다.
희귀 및 위기종은 대부분 맹금류로서 매류, 수리류이며, 특히 올빼미과인 수리부엉이·칡부엉이·쇠부엉이·소쩍새·큰소쩍새·솔부엉이·올빼미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텃새는 매·황조롱이·꿩·멧비둘기·큰오색딱다구리·굴뚝새·휘파람새·박새·곤줄박이·어치·까마귀·큰부리까마귀 등이다. 큰오색딱다구리는 제주도 상징새로 해발 700m 이상의 낙엽활엽수에 구멍을 파서 번식하고 있으며, 굴뚝새, 까마귀류는 산정상에서도 흔히 눈에 띈다.
여름철새로는 천연기념물 제204호로 지정된 팔색조(Pitta brachyura)가 매년 도래하여 번식하고 있으며, 희귀종인 청호반새, 되찌빠귀 등도 관찰된다.
이밖에 한라산에는 소형 포유류인 족제비, 오소리, 노루가 서식하고 있다. 이중 족제비와 오소리는 그 생존 개체수가 현저히 감소 추세에 있으나, 노루는 겨울철 먹이주기 등의 보호정책에 힘입어 한라산 곳곳에서 쉽게 관찰되고 있다.
세부항목 지정번호 :기념물 제1호 명 칭 :오현단 소 재 지 :제주시 이도1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