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다 해 주실 것이니까 나는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다른 이들의 손과 희생에 빌붙어서 짐만 되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운운하는 사람들은 참으로 염치가 없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약속을 믿되 그 말씀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한 후에 모든 것이, 그분의 뜻에 달린 것처럼 그 약속을 신뢰해야 한다.
야곱이 밧단 아람에서 아버지 이삭이 있는 고향 땅으로 돌아가던 그 시기에 경험한 야곱의 이야기는 우리의 믿음 생활에 큰 교훈을 주는 이야기다. 그의 형, 에서가 사백의 군대를 이끌고 자기에게로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야곱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그는 자기의 가솔들을 두 팀으로 나누고 하나가 공격받으면 다른 쪽은 피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하나님께 나아가 간절히 기도했다.
(창 32:9) 야곱이 또 이르되 내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내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전에 내게 명하시기를 네 고향,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네게 은혜를 베풀리라 하셨나이다 (창 32:10) 나는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모든 진실하심을 조금도 감당할 수 없사오나 내가 내 지팡이만 가지고 이 요단을 건넜더니 지금은 두 떼나 이루었나이다 (창 32:11)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내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내시옵소서
야곱은 기도하는 사람이었음과 동시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기도만 하는 사람이 있고 인간적인 일만 하는 사람이 있으며 기도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야곱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 후에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자신의 모든 일이 물거품이 될 것처럼 기도해야 한다.
(창 32:16) 그것을 각각 떼로 나누어 종들의 손에 맡기고 그의 종에게 이르되 나보다 앞서 건너가서 각 떼로 거리를 두게 하라 하고 (창 32:17) 그가 또 앞선 자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내 형 에서가 너를 만나 묻기를 네가 누구의 사람이며 어디로 가느냐 네 앞의 것은 누구의 것이냐 하거든 (창 32:18) 대답하기를 주의 종 야곱의 것이요 자기 주 에서에게로 보내는 예물이오며 야곱도 우리 뒤에 있나이다 하라 하고
그는 형, 에서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많은 예물을 순차적으로 보내면서 홀로 얍복나루터에서 죽기 살기로 기도했다. 하나님이 개입하시지 않으면 이 모든 것이 소용이 없을 것을 알았기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 한 후에 하늘의 뜻에 온전히 맡겼다.
그는 자기가 준비한 방법과 전략을 신뢰하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에 매달렸다. 그는 간절한 마음으로 온밤을 지새우면서, 하나님과 씨름하였고 마침내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십 년 전 속이는 자 야곱으로 떠났으나 이제는 그 야곱이 이스라엘이라는 기도의 전사가 되어서 돌아갈 수 있었다. 기도의 사람은 빈둥빈둥 놀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요, 열정의 사람이며 불굴의 의지를 가진 사람이다. 결코 기도는 우리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의무를 대신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기도하고 또한 일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불굴의 믿음으로 하나님을 믿고 전진하게 하소서. 그러나 매 순간 하나님의 은혜만이 가장 가치 있는 실재적인 능력이 됨을 믿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