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설
❤저승행 특급 열차 ❤
ㅡ 강림ㅡ
ㅡ염라대왕도ㅡ 통도사
강림은 한국 신화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저승사자이다. 강림도령, 강림차사 등으로 불리며 전국적으로 전승되는 인물로 지역마다 묘사가 각각 다르다. 저승삼차사 중 한 명으로 주로 이승에서 죽은 자를 저승으로 끌고가는 일을 담당한다.
강림은 한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적패지(赤牌旨-저승에 갈 사람의 이름이 적힌 붉은 천)를 들고 그 마을사람의 생명을 관장하는 본당에 들어가 호적과 수명을 맞춰보고 데려갈 사람의 집으로 찾아간다. 데려갈 사람의 집의 수호신이 강림을 막아서면 그 집 지붕에 올라가 죽은 자의 나이와 이름을 세 번 크게 외친다. 그러면 영혼은 육신을 떠나 강림과 함께 저승으로 가게 된다.
제주도 전승인 『차사본풀이』에는 강림이 저승사자가 된 내력이 전해진다. 옛날, 동경국의 버물왕이 있었는데 어느 스님의 버물왕의 아들들의 죽음을 예언하였다. 놀란 버물왕은 스님에게 피할 방법을 물었고, 스님은 장사를 시키면(다른 판본에는 3년간 절간 생활) 살수 있는데, 그 대신 광양땅의 과양생이를 조심하라고 일렀다. 그렇게 버물왕의 아들들은 장사를 하면서 지냈지만, 자신들도 모르게 광양땅에 다다르게 되어 욕심에 눈이 먼 과양생이와 과양각시에게 결국 독살당하게 된다.(다른 판본에는 과양생이가 여자라고 한다.)
15년 후, 과양각시의 세 아들이 장원 급제를 하고 돌아오던 중 급사를 하게 되자 당시 광양고을을 다스리던 김치원님(광해군 때 제주목사였던 김치(金緻)의 설화화로 보인다.)에게 원통함을 애걸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김치원님은 나졸 중 한 명인 강림에게 염라대왕을 잡아오라고 명한다.
강림은 상당히 대담하고 여색을 밝혔으며, 돌을 짜내어 물을 떨어트리는 악력의 소유자였다. 강림은 갑작스런 명령에 자신이 아끼던 18명의 애첩들에게 저승가는 방법을 물었으나 소용이 없었다. 마침내 장가들 때 이후론 한 번도 찾지 않은 본처에게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본처는 붉은 종이에 흰 글씨로 써야 갈수 있다고 조언하였다. 이때 부터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의 이름을 붉은 천에 흰 글씨로 쓰는 유래가 전해졌다고 한다.
이후 본처가 여러 가지로 치성을 드리자, 집안을 지키던 조왕신의 도움으로 강림은 지옥문까지 다다르게 되었다. 강림이 문에 붉은 천을 붙히자 문이 열리고 염라대왕이 12명의 사자와 함께 등장하였다. 강림은 단박에 12사자를 쓰러트리고 홍사줄로 염라대왕을 포박하려 하였다. 염라대왕은 시왕맞이 굿에 가는 길이니 자신과 함께 이승에 가자고 강림을 달랬다. 집에 도착한 강림은 갑자기 염라대왕이 없어진 것을 깨달았다. 강림은 집주인에게 기둥의 수를 물었고, 목수가 세우지 않았다는 기둥에게 다가가 도끼로 찍으려 하니 염라대왕이 놀라 뛰쳐나왔다. 결국 염라대왕에게 이승에 갈 것을 약속받은 강림은 사흘만에 이승에 왔으나 실제로는 3년이 지난 후였다.
김치원님은 강림과 염라대왕의 등장에 놀랐지만 강림은 당당히 과양각시 사건의 진상을 밝혔다. 결국 과양각시의 세 아들은 자신이 죽인 버물왕의 아들들의 환생이었음이 밝혀졌고, 과양생이와 과양각시는 극형에 처해졌다. 염라대왕은 강림의 능력을 높이 사서 김치원님에게 강림을 달라고 했으나, 김치원님은 처음엔 거절하였다. 이에 염라대왕은 강림의 육신과 영혼을 나눠 갖자고 합의 하였고 김치원님은 육신, 염라대왕은 영혼을 갖게 되었다. 강림은 결국 이승을 떠나 염라대왕의 휘하의 차사가 되어버렸다. 강림의 본처는 그가 죽자 크고 작게 3년상을 지냈는데, 이때부터 기일제사법이 시작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