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수강산 청전계곡, 늦여름의 쪽 빛 바다
(2014년 영덕 울진 2박 3일 하계휴가 산행)
■ 2014년 신나라 여름휴가 특별산행/트레킹 계획
♣ 산행 일시 : 2014년 8월 15일(금) ~ 8월 18일(일) 2박 3일
♣ 산행 지역 : 경북 영덕 및 울진
♣ 산행 일정
- 첫째 날 (8월 15일) 포항 내연산 청하골 12 폭포 계곡트레킹
- 둘째 날 (8월 16일) 영덕 블루로드 B코스 해변 트레킹 영덕 팔각산 산행
- 셋째 날 (8월 17일) 울진 왕피천 계곡, 십이령길(금강소나무숲길), 해파랑길(울진구간) 트레킹
♣ 참여 인원 : 총 78명 (산행버스 2대 분승)
♣ 산행 비용 : 155,000원 / 인
♣ 산행 주관 : 신나라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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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의 리더십에 낮은 자세로 임하며 소박한 모습으로 혹독한 불신의 이 땅에 화해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하여 찾아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이튿날 광복절 늦여름의 잔 한(殘汗)을 걷으며 산을 미치도록 사랑하는 신나라 산악회 산 사또 대장의 치밀한 계획에 따라 정기산행에 불참하여 마음이 홀가분하지 못한 가운데 이 선욱 회장을 비롯하여 목요산행에 참석하고 또다시 강행군으로 이번 휴가산행에 동참한 다수의 중앙산악회 산우를 포함하여 78명의 산우가 최 길순 회장의 감동 어린 환영을 받으며 저마다 2박 3일 풍요한 감성의 내일을 그리며 2대의 산행버스 1호차 정해진 좌석에 박 춘기 산우와 함께 타고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달려간다.
■ 제1일 내연산 폭포와 청하 보경사
<2014년 8월 15일 (금) 흐리고 비>
◆ 산행 안내
▣ 내연산(內延山 710m)
내연산은 경북 포항시 송라면(松羅面)과 죽장면(竹長面) 및 영덕군 남정면(南亭面) 경계에 있는 높이 710미터의 산으로 중 난산(終南山)이라 불리다가 신라 진성 여왕(眞聖女王)때 이 산에서 후 백제 견훤(甄萱)의 난을 피한 뒤에 내연산이라 개칭하였다. 포항을 푸르게 하는 산으로 조선 후기 산수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았던 겸재 정선은 내연산을 찾은 후 그렸다는 3층 폭포인 삼용추(三龍湫)가 있어 유명한 곳이다. 금강산보다 더욱 아름다운 경관이라고 했으며 12 km가 넘는 청하계곡은 관음폭포, 연산폭포, 잠룡폭포 등 크고 작은 수많은 폭포가 힘찬 물줄기를 쏟아 내리고 협암, 기와대, 선일대, 비하대, 학소대 등의 기암절벽이 어울려 절경을 이루며 이어져 있어 한여름에는 피서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계곡이다.
▣ 청하(淸河) 보경사(寶鏡寺)
신라 진평왕 25년 지명법사가 창건했다는 보경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의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사명대사의 금당기문(金堂記文)에 의하면 서역승 마등(摩謄)과 법란(法蘭)이 중국에서 가져온 팔면경(八面鏡)을 제자인 일조선사(日照禪師)가 황해를 건너 해동 땅에 가져와 종남산 아래에 있는 연못 속에 묻고 메운 다음 절을 지어 보경사라고 했다 한다. 745년(경덕왕 4)에는 철민(哲敏)이 중창하고, 1214년에는 원진국사(圓眞國師)가 승방 4동과 정문 등을 중수하였으며 1677년에는 도인(道仁)이 중창을 시작하여 삼존불상과 영산전의 후불탱화를 제작했다. 1725년(영조 1)에는 성희(性熙)와 관 신(寬信)이 명부전을 이건 했다. 현존 당우로는 대웅전·대적광전·영산전·팔상전·명부전·산신각·천왕문·일주문 등이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원진국사비(圓眞國師碑:보물 제252호)와 보경사부도(보물 제430호)등 11기의 부도가 있으며 조선 숙종의 친필 각판 및 5층석탑 등이 다. 보경사에서 연산폭까지는 약 3㎞, 1시간 남짓한 오솔길이다.
<백과사전 에서>
◆ 산행 후기
▶ 새벽 6시 40분 수지로열스포츠센터를 출발한 산행버스는 경부고속도로 동서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다시 대구포항고속도로를 갈아타고 어린 시절 해맑은 꿈을 키우며 뛰 놀던 고향산천을 발아래 굽어보며 서 포항 나들목을 빠져나와 경북 오지의 땅 포항시 죽장면을 거처 5시간 강행군 끝에 이슬비가 뿌리는 국내 유일하게 해발 650 m 고지에 위치하여 향토 희귀 식물자원 보존 중심지로 조성된 경상북도수목원 마당에 내려 2박 3일 산행 일정의 첫발을 내딛는다.
▶ 당초 계획된 산행 A 코스는
경상북도수목원 → 삿갓봉 → 외솔베기 → 천령산(우척봉 775 m) → 시명폭포→ 복호 2폭, 1폭 → 은폭포 → 연산폭포 → 관음폭포 → 문수폭포 → 잠룡폭포 → 삼보폭포 → 보현폭포 → 상생폭포 → 보경사 → 상가 주차장, 으로 이어지는 약 15 km 거리를 6시간에 돌파하는 산행이었으나 비가 뿌리는 악조건으로 12시 30분 전망대에서 간단한 간식을 하고 우척봉을 둘러볼 엄두를 못 내고 삼거리에서 불어난 물길에 잠긴 등산로를 따라 물 흐르는 듯 내달린다.
▣ 외솔배기의 전설
오래전 내연산 깊은 골짜기 물들이 합류하는 오지마을 계곡을 사이에 두고 몇 안 되는 화전민이 밭을 일구고 살았으며 외지로 통하는 유일한 길인 고개를 넘으면 3시간 거리인 청하 5일장에 옥수수, 감자등 여름내 가꾼 귀한 먹거리를 담은 보따리이고 지고 동트기 전에 서둘러 출발. 장에 가서 팔고 생필품을 구하여 귀갓길에 오르면 산짐승들이 무서워 같이 온 동네사람들이 어울려 숨 가쁘게 고개를 넘으면 산마루 끝에 반겨주는 외솔배기 정자나무아래 모여 세상살이를 이야기하고 아픈 다리를 다독이며 쉬어가는 곳이다.
이 외솔배기는 신령스러움을 잉태하고 있어 함부로 훼손하면 크나큰 재앙이 뒤 따른다고 하며 임신하지 못한 여인이 치성을 드리면 아기를 낳게 된다는 전설이 깃든 수령 250년, 둘레 280 Cm, 높이 14 m 가 넘는 영목(靈木)이다.
▶ 외솔배기 전설 앞에 길고 먼 산행길을 숨 고르며 선 산우들!!!
▶ 처음 개울을 건널 때는 등산화를 벗어 들고 조심스럽게 걸었으나 계곡이 깊어질수록 거듭 길을 막는 물길에 신발을 신은 체 첨벙첨벙 온몸을 적시며 건너 늦여름날씨에 맛보는 한기(寒氣)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발걸음은 더욱 빨라진다.
▶ 개울을 건널 때마다 풀어진 몸을 추스르며 다음 산행 준비에 여념이 없는 산우들...
▶ 불의의 사고로 먼저 간 산우의 위령비 앞에 서서 자연의 오묘한 조화에 두려움을 가지고 순응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나, 아르헨티나의 이과수 폭포 같은 위용은 비교할 바 못 되지만 험준한 계곡을 타고 흘러와 힘차게 물줄기가 꿈틀거리며 쏟아져 내려 호수를 만들고 모였다 굽이 굽이돌아 나가 저마다 특색을 갖춘 폭포들을 보면서 금수강산 수려한 자연경관의 정기를 닮아 은둔과 끈기로 활기찬 국민 정서를 담아내는 한민족의 기백이 가슴이 찡하게 울려온다.
▶ 어머님의 품과 같이 포근하고 넓은 보경사 경내를 둘러보며 俗世 解脫을 꿈꾸어 본다.
▶ 산행을 시작한 지 6시간이 지난 오후 5시 20분 비에 젖은 후줄근한 몰골로 보경사 경내로 들어와 내 귀를 지지대로 힘겹게 받치고 선 대웅전 마당에 물감 보다 더 진한 녹색 옷을 두르고 수백 년을 한 자리에 앉아 명찰을 지켜온 노송의 역사를 헤아리면서 힘들었지만 보람 있었던 첫날의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