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의 좋고, 나쁜 인연이 부부에 미치는 영향이 있는가?
◼질문
부부관계의 화합과 불화 요인에 전생에서 인연과 0.01%라도 작용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법륜 스님
부처님이 어느 바라문집에 걸식을 갔어요. 밥 얻어먹으러 갔어. 그때 그 바라문이 밥을 주기는커녕 욕을 딥따 한 거요. 만약 나 같았으면 어떻게 했겠어요. 야! 사람아. 밥 안주면 되지 왜 욕을 해? 이럴 거 아니오. 그럼 그 사람이 아이고 죄송합니다. 이러겠어요? 아니겠지. 너가 왜 남의 집에 아침부터 밥 얻어먹으러 와. 그러니까 욕을 하지. 이렇게 대꾸 할거란 말이오.
그럼 난 또 할 말이 있어요. 없어요? 있어요. 내가 언제 밥 달라 그랬나? 집 앞에 서 있었지. 이렇게 얘기하면 그 사람이 또 뭐라 그러겠어요? 왜 남의 집 앞에 서 있었어? 이럴 거 아니오. 이래서 만약에 언쟁을 하면 옆에 사람이 보고 뭐라 그러겠어요? 야, 저 두 사람은 보자마자 싸우네. 전생에 철천지원수였나 봐. 이렇게 되겠죠. 저렇게 싸우니 내생에 또 원수로 만날 거야. 이렇게 됩니다.
그런데 부처님이 빙긋이 웃으셨어요. 바라문이 웃는 거 가지고 또 화를 냈어요. 왜 웃어? 또 성질을 냈어. 그러니까 부처님이 바라문이여. 당신 집에 가끔 손님이 옵니까? 오지. 손님이 올 때 선물을 가지고 옵니까? 그럼. 가져오지. 그 선물을 가져 왔는데 안 받으면 그 선물이 누구 거요? 가져온 사람거지. 그러니까 이 정도면 알아들어야 되는데 그 사람이 그런데 그건 왜 물어 이랬어.
그러니까 부처님께서 당신이 나에게 욕을 선물을 했는데 내가 웃으면서 안 받으면 그 욕이 누구 거요? 이랬어. 그때 바라문이 탁 깨쳤어. 뭔가 깨닫고는 아이고 부처님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리 들어오십시오. 이렇게 해서 공양을 잘 대접을 했어요. 만약에 이 모습을 보고 뭐라고 하겠어요? 두 분이 처음 만났죠. 그런데 처음 만나자마자 참 아름답지 않습니까, 그죠? 그러면 어떻게 해석이 됩니까? 저 분은 전생에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나 봐. 지난 생에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기에 이 생애에 또 저렇게 부처님 오자마자 공양을 올리는거구나. 아, 저 분은 다음 생에 부처님께 또 공양을 올리는 인연을 짓는구나. 이렇게 되겠죠.
지금 다투면 삼생이 나빠집니다. 지금 한 번 빙긋 웃음으로 해서 삼생이 다 청정해져 버렸어요. 우리가 한 번 웃는다는 것은 현재의 문제만 푸는 게 아니에요. 미래의 문제만 푸는 게 아니에요. 과거까지도 청정해 집니다. 이게 미묘법이에요. 그래서 무상심심미묘법(無上深深微妙法)이라는 거요. 불가사의한 법이에요. 여러분들이 지금 고뇌 가운데서 확연히 깨쳐서 평화로워져 버리면 여러분들의 과거도 다 청정해져 버립니다.
남편이 애를 애를 먹였어. 그래서 남편 고치려고 온갖 기도, 굿, 다 해도 안됐어. 하다 하다 안돼서 저를 찾아왔어. 왜 그렇소? 남편이 술을 먹습니다. 결혼하고 지금까지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술 먹고 주정을 합니다. 아무리 술 먹지 말라 해도 안 듣고, 온갖 기도를 해도 술이 안 끊어집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어떻게 기도를 해야 되겠습니까? 그래.
그래 제가 보살님 이렇게 기도하세요. 어떻게요? 오늘부터 남편에게 술상을 딱 차려서 100일 동안 매일매일 공양을 올리세요. 그리고 매일 108배를 하면서 이렇게 기도하세요. 우리남편에게서 술은 보약입니다. 술이 보약입니다. 술이 보약입니다. 술이 왜 보약입니까? 그렇게 잘 알면 당신 식대로 하세요. 술이 보약입니다 라는 게 탁 깨달아지면 술 먹는 게 문제가 됩니까 안 됩니까? 안되겠지. 보약이니까 꼭꼭 챙겨드려야 되겠지. 먹고 온 날은 알아서 먹고 왔으니 다행이고. 안 먹고 온 날은 어떻게 해야 됩니까? 챙겨줘야지.
그럼 이런 마음을 내면 술 먹고 온 남편에게 내가 분별심이 일어납니까? 안 일어납니까? 안 일어나니까 내 괴로움은 해결 됐어요. 안됐어요? 즉각 해결해 버려 이렇게. 담박에. 30년 기도 할 것도 없이. 한 생각 딱 바꾸면 단박에 해결된다. 그럼 다음에 또 묻죠. 남편은요? 그런데 자기가 언제 남편 걱정했어? 자기 걱정했지. 자기야 먹다가 간암에 걸려서 죽든지 알아서 할 일이지.
그런데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자. 내가 집에서 계속 잔소리를 하면 남편이 스트레스를 받겠어요 안 받겠어요? 받겠지.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을 더 먹어요. 덜 먹어요? 더 먹겠지. 그러면 스트레스를 안 받으면 그렇다고 술을 끊는 건 아니에요. 그러나 술을 좀 덜먹을까? 더 먹을까? 덜 먹겠지. 첫째는 나한테 좋고. 그 공덕으로 남편도 떡고물이 조금 돌아가는 거요. 그러니 부처님의 법이라는 것은 이런 불가사의 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의 갈등의 원인을 보고 나를 내려서 뒤집으면 과거를 논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여러분들이 딱 와서 스님 요? 왜요. 우리 부부는 전생에 어떤 관계였을까요? 그럼 스님이 딱 보고 원수지. 아이고, 스님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부부가 좋은 사람이 나한테 물을까 안 물을까? 묻는 사람은 다 관계가 안 좋으니까 묻겠죠. 그래서 묻는 말에 이미 답이 다 있어요.
그러니 우리가 과거에 어땠느냐 하는 게 중요한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지금 나를 고집하는 거를 내려놓으면 바로 좋아질 수가 있다. 그러면 첫째 바로 이익이 즉시 돌아오는 거고. 두 번째 내가 이렇게 바꾸게 되면 상대가 바뀌는데. 상대가 바뀌는 거를 전제하고 나를 바꾸면 안 됩니다. 아시겠어요? 그건 상대의 떡고물이 떨어지는 거니까. 바뀌어서 관계가 좋아지고 관계가 좋아지면 이렇게 깨달으면 어떻게 되느냐?
남편이 그렇게 술을 먹고 애를 안 먹였으면 이 좋은 법을 내가 깨칠 수 있었어요. 없었어요? 없었지. 그러니까 이 미묘한 법을 인도한 건 누가 인도한 거요? 남편이 인도한 거요. 남편 없었으면 내가 절대로 이런 법은 들을 생각도 안 해요. 어디 가서 굿하든지 뭐하든지 해결을 하지. 그러니 남편이 나를 불문에 정법에 인도하기 위해서 그렇게 자기 몸을 희생했구나. 이렇게 과거까지 어떻게 된다? 좋아져 버린다. 이 법을 여러분들이 알아야 된다.
◼ 과거와 미래의 인연과 관계없어 지금의 행위가 중요하다고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그렇게 해석하면 안 돼요. 이게 큰 문제요. 딱 듣고 의문이 탁 가시면서 아~ 그렇구나. 이거로 끝나야 되요. 그게 지금 이렇게 머리를 굴려서 아~ 그러니까 과거 따지지 말라는 얘기구나. 이렇게 해석하면. 이 문제가 안 풀립니다. 들으면서 아~ 그렇구나. 그게 깨달음과 이해의 차이에요. 여러분들은 답을 지금 스님에게, 자기에게 원하는 답을 구해요. 그런데 원하는 답이 갈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분들이 원하는 답이라면 여러분들이 이미 다 해 봤어요. 그런데 안 되니까 물을 거 아니에요. 그죠? 그런데 어떻게 내가 원하는 답을 줘서 해결이 되겠어요. 제가 얘기하는 건 전혀 여러분들이 원하는 답이 아니에요. 그러기 때문에 자기 생각을 버리고 바꿔야 된다 이 말이야. 그걸 잡고 있으면 해결책이 안 나오죠.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꿈에 도망을 가면서 계속 살려 달라. 저 강도를 잡아주든지 누군가 나를 숨겨주든지 이것만 요구하는 거요. 제가 여러분께 얘기하고 싶은 것은 흔들어 깨우는 거요. 흔들어 깨우는 거요. 흔들어 탁, 눈을 딱 뜨면서 어~ 꿈이네. 이걸로 끝나야 되요. 그런데 눈을 딱 뜨고 일어나서 스님 아까 그 강도 어디 갔어요? 이렇게 물으면 나를 아까 숨겨준 관세음 보살님 보셨어요? 이리 물으면 스님이 볼 때는 저게 아직 잠이 덜 깼구나. 이렇게 생각이 드는 거요.
출처 : 법륜 스님 <즉설즉문> 35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