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끝자락에 우면산을 오르며 올겨울에는 삼한사온이 지켜지나 봅니다. 아침 창문을 여니 살짝 눈이 덮였으나 낮에는 더 풀린다고 합니다. 오늘 두 모임이 있어 고민을 했으나 나이가 드신 분들의 모임은 코로나로 취소 되었다고 하기에 잘 되었구나 생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수요 걷기 모임으로 향합니다. 코로나로 크리스마스 랑 연말의 여러 모임이 취소됩니다. 모두 건강에 유의하며 차분하게 연말을 보내려는 가 봅니다. 건강의 최우선임을 요즘에 더욱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10시에 양재시민의 숲 정류장에 동기들 9명이 모여 이창호 대장님의 안내로 우면산(293m)을 오르는 일정입니다. 여러 번 들렸던 윤봉길 매헌 기념관을 빗겨가며 잘 꾸며진 양제시민의 숲을 지납니다. 집에서 가깝기에 자주 찾는 곳입니다. 가족과 함께 와서 하루를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이름 그대로 힐링의 시민의 숲입니다. 시민의 숲과 가까이 있는 서초예술문화공원은 인적이 드물고 눈이 오면 아주 아름다운 곳을 지나갑니다.
가파른 우면산 길을 오릅니다. 소망탑을 향합니다. 견인차를 하는 山人들이 휑하니 앞으로 내닫습니다. 그렇게 푸름을 자랑하던 참나무들이 앙상한 가지고 겨울바람에 휘파람을 붑니다. <겨울나무> 동요를 휘파람으로 불어봅니다.
지난 몇 년간은 새해를 맞아 서초구에서 주관하는 해돋이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수백명의 주민들이 어두컴컴한 길을 올라 떠올는 첫해를 맞아 한해의 삶을 다짐하며 새삶을 시작했습니다. 새끼줄이 감긴 소망탑에 한 해에 이루고 싶은 소망을 적어 걸고 그 많은 사람이 탑을 돌았습니다. 참으로 대단합니다. 그 많은 구민이 아무 탈 없이 행사를 마치고 구청으로 내려가 떡을 떼며 떡국을 마시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소망탑에 오르니 1990년도 서울교대 부속학교에 근무할 때는 매주 우면산 소망탑에 반 어린이들을 동행하며 오르던 일이 생각납니다. 자매학교인 일본인 학교와 교류가 있었으며 6학년생들이 우면산을 오르는 행사에서 허우대 좋은 우리 학교 학생들은 힘들어 뒤에 쳐지는데 작은 체구의 일본 학생들은 잘도 산을 오르기에 교장선생님이 깨달음이 있어 4,5,6학생들을 매주 토요일에는 오르도록 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걸을 코스는 노루고개~전망대~ 소망탑(정상)~대성사~교육연수원~방배우성Apt 이지만 너무 잘 걸어 사당동으로 내려왔습니다. 전에 다니던 <시골 보쌈집>을 찾으니 일행이 3명이상은 안된다고 하기에 뿔뿔이 3명씩 흩어져 식사를 했습니다.
일 년치 산행 계획을 세우시며 우리를 항상 이끄시는 이창호 대장님이 대단하십니다. 지난번에 나오지 못한 정해중 친구를 만나서 반갑고 훌륭한 산인 김규환 총무님을 뵐 수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오늘도 우리의 즐거운 산행을 인도해 주신 이창호 대장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함께 걸으며 고운 말씀을 주신 친구들 감사합니다.
매년 첫 번은 고궁을 탐방하며 마음을 다지는 행사를 갖습니다. 다음 산행은 1월 5일(수) 덕수궁을 탐방하고 서울 중심부를 가로 지르는 청계천을 걷기로 했습니다. 평지이고 하니 많은 친구들이 함께할 줄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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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날, 2만보를 걸으셨다는 날이군요. 걷기에 선수들만 모여서 걷기를 하니
2만보는 보통인 것 같습니다.
사진을 잘 찍으셔서 사진으로 동네 구경 잘 했고, 산행 모습도 잘 보며,
이렇게 걸을 수 있는 것이 큰 복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건강한 모습들이 보기 좋습니다.
우면산은 추억의 산입니다.
등산은 어쩌다 했지만
우면산 북쪽 끝자락에 세워진 교육연수원 테니스장에 매주 일요일마다 찾아가 종일 테니스에 매달려 세월을 보냈지요.
벗님들 얼굴을 봅니다. 모두 정겨운데 이창호 대장 여전하구려!
보고싶다오.
글과 사진 벗님들 얼굴 모두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