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와 조개구이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이 있는 5월
어버이 날을 맞추어 인천에 계시는 장인어른도 뵙고,
어린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인천에 있는
자유공원에 들러 맥아더 장군도 보면서 사람 구경도 하고,
차이나타운에서 맛있는 중국요리도 먹고,
월미도에서 바다 구경도 할겸
어린이 날 아침을 먹고 인천으로 향했다.
사실을 고백하자면 나이 50 먹도록
나도 인천에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는 자유공원이나,
중국요리의 요람지역인 차이나타운 ,
놀이기구와 낭만의 분위기가 풍기는 월미도는
처음 가보는 곳이다.
인천으로 향하는 도중 차 안에서 아이들에게
자유공원이 어떻고, 멕아더 장군의 인천상륙 작전이 어떻고
차이나 타운에서는 어떤 요리를 먹을까 서로 이야기 하며
들뜬 마음으로 인천에 도착하여
장인어른을 뵙고 인사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인생이 자기 생각 데로 안 되듯이
인천에 도착하니 장인어른이 날 붙잡고
과거 본인 당신의 무용담을 늘어 놓기 시작했다.
장인어른은 현제 78세로 34년 동안 군생활을 하시고 제대를 하셨다.
그래서 인지 항상 통솔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무용담을
말씀하시는 것을 좋아하신다.
하지만 지금은 뇌경색과 약간의 치매 현상으로 하신 말씀을 자꾸 잊어 버린다.
그리고 신장 부분에 암 세포가 발견되어 2~3주 후에 수술 예약이 잡혀있는 상태이다.
한번은 신혼 초에 처가 집에 갔을 때의 일이다
장모님이 술 상을 봐 주셨고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장인어른과 몇 순배의 술 잔이 오고 갔을 때
어김없이 나오는 장인어른의 무용담 이야기다.
장인어른이 하신 많은 무용담 이야기가 있지만
한가지만 소개 한다면(이때 당시 드라마에서 방영 했던 김두환의 이야기인 야인시대를 보신 것 같다.)
장인어른이 군 생활 초라고 하셨다.
모처럼 휴가를 나와 종로를 거닐고 있을 때
길 건너 편에서 술을 먹었는지 흐느적거리며 떠들고 오는 깡패 4~5명~
순간 공포를 느끼고 긴장을 하며 걸어가고 있을 때 날아오는 주먹을 보고
공중제비 두 바뀌를 돌며 워커 신은 발로 깡패의 얼굴을 가하니 나가 똥그라 지면서 한 놈 제압,
두 번째 놈은 벽을 타고 돌면서 벽을 치며 반사 작용으로 몸을 날리면서 주먹으로 턱 주아리를 날려서 또 한 놈 제압
또 한 놈은 워커 속에 숨겨 놓은 잭크 나이프를 날려 손인지, 발인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그것으로 제압
(당시에는 혼란스런 시대였기 때문에 워커 옆에 잭크 나이프를 가지고 다닌다고 하시면서)
나머지 놈들은 어떻게 하셨다고 말씀은 하셨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때 주방에 있던 장모님과 마눌은 쓸데없는 소리만 한다고 야단 들이다.
아무튼 식사도 다 하고 집에 돌아올 때 마눌이 하는 말은
"우리 아버지 말 하는 것 중에 50%는 다 뻥이야"라고 하면서 진실성을 외면 하지만 재미는 있었다
이런 분이 우리를 보자 무용담을 늘어 놓기 시작하니
장인어른의 말씀이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거기서 점심먹고 차먹고, 과일 먹고 있으니 벌써 4시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어린이 날인데 아이들에게 차이나 타운에서 요리는 못 먹었지만
차이나 타운의 거리와 자유공원과 월미도만 구경하기로 하고
그 곳으로 출발하기로 하고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목적지가 초행 길인지라 스마트 폰에 있는 네이트 들라이브를 켜고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네이트 드라이브가 작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마눌이 하는 얘기는 요즘 북한이 GPS 방해 공작이 있다고 하면서
그 영향 때문인지 모르니 그냥 출발하자고 해서
이정표만 보고 무작정 월미도를 향했다.
유가도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왠넘의 차들은
이리 많은지(나를 포함해서) 도로가 주차장이다
인천 청천동에서 월미도를 가는데 거의 1시간 이상은 걸린 것 같다.
우리는 월미도에 도착하여 1일 5,000원 하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바닷가에 나간 순간 실망감이 몰려왔다
그래도 월미도라는 이름 값이 있는데,
인천이 자랑하는 관광지라고 하면서 선전하는 곳이 이럴수가 있는가
입구에 들어서니 초라해 보이는 칼국수 집과 조개구이 집,
거리에는 싸구려 잡상인과 볼품없는 거리의 가수,
그리고 질서없는 유기장의 놀이터들을 보니
들뜬 마음으로 여기를 온 것이 참으로 한심스런웠다.
아이들에게 놀이기구를 몇 개 태워주고
이곳에 왔다는 증표를 남기기 위하여 또한 애들도 요구하기에
비교적 장사가 잘 되 보이는 조개구이 집에서
집 주인인지, 종업원인지는 몰라도
조개구이 중자 정도 시키면 넉넉히 먹을 것이며 만족한다고 하길래
그렇게 주문을 하였다.
그러나 관광지에는 항상 있는 바가지 상술
여기서도 마찮가지였다.
조개접시에 나온 조개는 일반 조개구이 집에서 나오는 접시의 반정도 크기에
싸구려 조개들만 담겨 있엇고,
더군다는 5~6월에는 독성 때문에 먹지 않는다고 하는 석화 굴까지 한몫을 하였다(끊여 먹으면 상관은 없지만).
아무튼 나온 조개를 구워 아이들에게 몇점 나눠주고 보니
마눌과 나는 조개 1~2개 먹었나 싶다.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여태까지 살면서 최악의 조개구이 집이다.
한편으로는 인천 시가, 아니 인천시장이 미워지기도 했다.
세계의 관광지라고 자부하는 것처럼 난리들을 치더니만 요 모양을 만들었는지 실망스럽다
대한민국
금수강산이 수려하고 깨끗한 백성, OECD에 가입된 국가 등등 세계가 부러워 하는 국가라고
떠들고 자랑들을 하지만 아직도 멀고 멀었다.
앞으로의 대한민국이 한심스럽다.
앞으로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걱정스럽다. 젠~장
놀이기구 중에 바이킹을 태웠줬는데 타고 와서는
속이 불편하고 죽을것 같이 답답하다고 했지만
조개구이를 먹겠다고 해서 조개 구이 집에 들러
조개 구이 몇점을 먹더니
마침내 속이 불편하다고 하는 둘째 놈이
화장실에서 토하고 왔다.
급히 조개 구이 집을 나와
집에 돌아오니 밤 10시가 거의 되었다.
마눌이 급히 라면을 끊이면서
속이 불편하다고 하는 애들에게 죽을 귾여 준다고 하여
찹살로 죽을 맛있게 써서 주니
나와 마눌은 라면, 애들은 죽을 먹으니 평상심으로 왔다.
이것이 최고의 밥상인가 싶다. 참으로 맛있는 밥상이었다.
믿음
참으로 좋은 단어임에 틀림이 없지만
실망이라는 단어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
첫댓글 사장어르신이 건강하게 사셔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바빴군....
월미도가 그리 변했나?
남편이랑 데이트할 때 많이 갔었는데....
남편은 충청도치고는 바다가 좀 가까운 곳에서 자라서 그런지
서울내기인 나를 월미도니 연안부두니 영종도니 데리고 다니며 바다구경 많이 시켜줬거등.
바닷가 즐비한 포장마차에서 [맥소롱]을 탄 소주를 마시는 애인 옆에 앉아
안주만 축내던 이 아줌니는...
어느새 [소주의 달인]이 되었지.
그러니 역시 모든 일은 "연습"하기 나름이라니~~~ㅋㅋ
마음 그만 아파하시게~
아이들은 부모와 같이 다녀온 것만으로도 충분한 추억을 챙겼을 거라네!!!^^
정말 오랜만이다.. 누님. 멕소롱 탄 소주 ㅋㅋㅋㅋㅋ 병따개 달라지도 않고 소주 병 밑둥 팔꿈치로 탁탁쳐서 가스 뺀 담에 이빨로 병뚜껑 딱 따고...한잔 따르고 고거 타서....꼼장어나 닭발, 닭똥집, 오돌뼈에 오뎅국물...직장다니면서 부턴가? 언제부터 그렇게 안먹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