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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곡 일곱 번째 둘레에서 지상낙원의 입구까지
연옥 산의 마지막 일곱 번째 둘레에서 에덴동산에 가려고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날이 저물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천사가 우리 앞에 나타나 우리가 다가가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거룩한 영혼들이여, 불을 먼저 겪지 않고서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 그러니 불꽃 속으로 들어가서
저쪽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일곱 번째 둘레에서 지상낙원으로 올라가려면 마지막 관문이 이 화염 벽입니다.
천사는 이 화염 벽의 불을 겪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베르길리우스는 ‘여기서 고통은 있을 수 있지만 죽음은 없다. 이제 모든 두려움을 버리고 이리 와서 안심하고 불 속에 들어가라.’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우두커니 서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오로지 이 벽만이 너와 베아트리체를 가르고 있다고 했습니다. 베아트리체의 이름이 들리자 내 마음의 완강함은 사라져버렸습니다. 선생님이 설득해도 움직이지 않던 완강함은 사랑의 한 마디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선생님은 앞장서서 불 속으로 들어가며 스티티우스에게 뒤따라오라고 말했습니다.
단테도 베아트리체를 생각하며 불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랫소리가 우리를
이끌고 있었고, 우리는 거기에만 몰두한 채
마침내 오르막길이 시작되는 곳으로 나왔다.
베아트리체의 이야기와 천사의 노랫소리가 화염 벽을 통과하게 했습니다.
우리가 겨우 몇 계단을 올랐을 때 태양이 지고 밤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각자 계단 하나씩을 침대로 삼았습니다. 연옥 산의 밤은 힘을 빼앗아가기 때문이었습니다.
벌어진 틈 사이로 별들을 보았습니다. 지옥에서는 별을 그리며 연옥에서는 별을 올려다보며 천국에서는 별과 함께 단테는 길을 만들어 갑니다.
별들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동안
나는 잠이 들었다. 가끔 그러하듯이,
잠은 사실을 미리 알려 준다.
샛별이 처음으로 동쪽의 햇살을 산에 비추었을 무렵에 단테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 꿈속에서 지상낙원을 보여줍니다.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야곱의 아내 레아와 라헬의 이야기가 단테의 꿈의 이야기입니다. 창조력이 풍부한 레아는 활동적인 삶의 상징으로, 아름다운 라헬은 명상적인 삶의 상징으로 간주됩니다.
모세의 조각상 양 옆의 레아와 라헬, 미켈란젤로 조각, 로마 산 피에트로 인 빈 콜라 성당, 이탈리아
미켈란젤로의 모세상이 유명한 작품입니다.
- 2013년 로마 여행 중에
레아와 라헬, 단테 가브리에 로제티, 런던 데이튼 브리튼, 영국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의 '베아타 베아트릭스'입니다.
베아타 베아트릭스, 단테 가브리에 로제티, 런던 데이튼 브리튼, 영국
-데이튼 브리튼 미술관에는 로제티 등 라파엘 전파들의 작품이 많이 있습니다.
베아타 베아트릭스는' 축복받은 베아트리체여' 라는 뜻입니다.
뒤 배경에 이탈리아 피렌체 베키오 다리를 사이에 두고 왼쪽에는 단테, 오른쪽이 베아트리체가 서있습니다.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배경에 있다고 해서 거짓의 사랑이 거룩하고 지순한 사랑이 될 수 없습니다.
화가가 자신의 사랑을 승화시키고자 단테와 베아트리체를 모델로 했는데 로제티의 사랑을 알고 보면 단테와 베아트리체에 대한 모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로제트는 자신의 아내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죄책감(부인의 자살로)에서 평생을 자유롭지 못했다고 합니다.-
단테의 이번 꿈에서 레아의 노래는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두 가지 상패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꽃목걸이를 만드는 ‘활동’과 거울을 들여다보는 ‘명상’입니다. 레아는 순례자를 에덴으로 안내하는 마텔다를 예고합니다. 그녀는 우리가 세상에서 이웃을 사랑하고 선하게 행동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행복을 상징합니다. 한편 라헬은 베아트리체를 상징합니다. 그녀는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과 거기서 나오는 끝없는 기쁨으로 인도하는 신의 계시를 상징합니다.
밤이 새자 내 잠도 달아나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지금까지 베르길리우스가 단테를 안내했지만 이제부터는 다른 사람이 안내합니다.
28곡에서 마텔다를 만나서 그녀가 지상 낙원을 안내하고, 30곡에서 베아트리체를 만나서 천국을 안내합니다. 바로 이 두 여인이 단테가 꿈속에서 보았던 레아와 라헬이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베르길리우스가 단테에게 말을 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수많은 가지들에서
열심히 찾는 그 값진 열매는 오늘
너의 허기진 영혼에 평화를 줄 것이다.
위 시의 수‘많은 가지들에서’는 행복을 찾는 여러 가지 인생행로이고 ‘값진 열매’는 참된 행복으로 오늘 지상 낙원에서 이 행복을 누린다는 뜻입니다.
베르길리우스가 내게 한 말은 그것보다 더 감격스러운 소식은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이때 마지막 P자가 지워졌습니다.
서둘러 위로 오르고 싶은 욕망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어느새 가장 높은 계단에 서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단테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들아! 너는 순간의 불(연옥)과
영원의 불(지옥)을 보았다. 이제 너는 내가
더 이상 알지 못하는 세계에 온 것이다.
나의 지성과 기술로 널 여기까지 데려 왔으니 여기부터는 너의 기쁨이 너의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선생님은 다음 안내자가 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이젠 내 말이나 눈짓을 기다리지 마라!
너의 의지는 곧고 바르고 자유로우니
그 뜻대로 해야 할 것이다.
너의 머리에 왕관과 면류관을 씌운다.
이곳까지 온 단테가 어떤 불의와 좌절에도 굽히지 않는 힘을 갖게 되었으니 자신을 믿고 자신의 뜻대로 나아가라고 말해 줍니다. 그의 의지에 스스로에게 승리의 관을 씌워 주어도 됩니다.
처음부터 자유를 찾아 나선 단테는(연옥, 1.71)이제 자유를 얻은 것입니다. 단테의 의지는 자유롭고 곧바르고 다시 온전해졌습니다. 일곱 둘레 길을 통해 정화 과정을 거쳐 마지막으로 불의 장벽을 통과하여 연옥의 속죄를 끝내고 자유를 찾았습니다.
27곡 일곱 번째 둘레에서 지상낙원의 입구까지 연옥 산의 마지막 일곱 번째 둘레에서 에덴동산에 가려고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날이 저물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천사가 우리 앞에 나타나 우리가 다가가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거룩한 영혼들이여, 불을 먼저 겪지 않고서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 그러니 불꽃 속으로 들어가서 저쪽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일곱 번째 둘레에서 지상낙원으로 올라가려면 마지막 관문이 이 화염 벽입니다. 천사는 이 화염 벽의 불을 겪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베르길리우스는 ‘여기서 고통은 있을 수 있지만 죽음은 없다. 이제 모든 두려움을 버리고 이리 와서 안심하고 불 속에 들어가라.’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우두커니 서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오로지 이 벽만이 너와 베아트리체를 가르고 있다고 했습니다. 베아트리체의 이름이 들리자 내 마음의 완강함은 사라져버렸습니다. 선생님이 설득해도 움직이지 않던 완강함은 사랑의 한 마디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선생님은 앞장서서 불 속으로 들어가며 스티티우스에게 뒤따라오라고 말했습니다. 단테도 베아트리체를 생각하며 불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랫소리가 우리를 이끌고 있었고, 우리는 거기에만 몰두한 채 마침내 오르막길이 시작되는 곳으로 나왔다. 베아트리체의 이야기와 천사의 노랫소리가 화염 벽을 통과하게 했습니다. 우리가 겨우 몇 계단을 올랐을 때 태양이 지고 밤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각자 계단 하나씩을 침대로 삼았습니다. 연옥 산의 밤은 힘을 빼앗아가기 때문이었습니다. 벌어진 틈 사이로 별들을 보았습니다. 지옥에서는 별을 그리며 연옥에서는 별을 올려다보며 천국에서는 별과 함께 단테는 길을 만들어 갑니다. 별들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동안 나는 잠이 들었다. 가끔 그러하듯이, 잠은 사실을 미리 알려 준다. 샛별이 처음으로 동쪽의 햇살을 산에 비추었을 무렵에 단테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 꿈속에서 지상낙원을 보여줍니다.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야곱의 아내 레아와 라헬의 이야기가 단테의 꿈의 이야기입니다. 창조력이 풍부한 레아는 활동적인 삶의 상징으로, 아름다운 라헬은 명상적인 삶의 상징으로 간주됩니다. 모세의 조각상 양 옆의 레아와 라헬, 미켈란젤로 조각, 로마 산 피에트로 인 빈 콜라 성당, 이탈리아 미켈란젤로의 모세상이 유명한 작품입니다. - 2013년 로마 여행 중에 레아와 라헬, 단테 가브리에 로제티, 런던 데이튼 브리튼, 영국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의 '베아타 베아트릭스'입니다. 베아타 베아트릭스, 단테 가브리에 로제티, 런던 데이튼 브리튼, 영국 -데이튼 브리튼 미술관에는 로제티 등 라파엘 전파들의 작품이 많이 있습니다. 베아타 베아트릭스는' 축복받은 베아트리체여' 라는 뜻입니다. 뒤 배경에 이탈리아 피렌체 베키오 다리를 사이에 두고 왼쪽에는 단테, 오른쪽이 베아트리체가 서있습니다.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배경에 있다고 해서 거짓의 사랑이 거룩하고 지순한 사랑이 될 수 없습니다. 화가가 자신의 사랑을 승화시키고자 단테와 베아트리체를 모델로 했는데 로제티의 사랑을 알고 보면 단테와 베아트리체에 대한 모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로제트는 자신의 아내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죄책감(부인의 자살로)에서 평생을 자유롭지 못했다고 합니다.- 단테의 이번 꿈에서 레아의 노래는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두 가지 상패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꽃목걸이를 만드는 ‘활동’과 거울을 들여다보는 ‘명상’입니다. 레아는 순례자를 에덴으로 안내하는 마텔다를 예고합니다. 그녀는 우리가 세상에서 이웃을 사랑하고 선하게 행동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행복을 상징합니다. 한편 라헬은 베아트리체를 상징합니다. 그녀는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과 거기서 나오는 끝없는 기쁨으로 인도하는 신의 계시를 상징합니다. 밤이 새자 내 잠도 달아나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지금까지 베르길리우스가 단테를 안내했지만 이제부터는 다른 사람이 안내합니다. 28곡에서 마텔다를 만나서 그녀가 지상 낙원을 안내하고, 30곡에서 베아트리체를 만나서 천국을 안내합니다. 바로 이 두 여인이 단테가 꿈속에서 보았던 레아와 라헬이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베르길리우스가 단테에게 말을 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수많은 가지들에서 열심히 찾는 그 값진 열매는 오늘 너의 허기진 영혼에 평화를 줄 것이다. 위 시의 수‘많은 가지들에서’는 행복을 찾는 여러 가지 인생행로이고 ‘값진 열매’는 참된 행복으로 오늘 지상 낙원에서 이 행복을 누린다는 뜻입니다. 베르길리우스가 내게 한 말은 그것보다 더 감격스러운 소식은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이때 마지막 P자가 지워졌습니다. 서둘러 위로 오르고 싶은 욕망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어느새 가장 높은 계단에 서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단테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들아! 너는 순간의 불(연옥)과 영원의 불(지옥)을 보았다. 이제 너는 내가 더 이상 알지 못하는 세계에 온 것이다. 나의 지성과 기술로 널 여기까지 데려 왔으니 여기부터는 너의 기쁨이 너의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선생님은 다음 안내자가 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이젠 내 말이나 눈짓을 기다리지 마라! 너의 의지는 곧고 바르고 자유로우니 그 뜻대로 해야 할 것이다. 너의 머리에 왕관과 면류관을 씌운다. 이곳까지 온 단테가 어떤 불의와 좌절에도 굽히지 않는 힘을 갖게 되었으니 자신을 믿고 자신의 뜻대로 나아가라고 말해 줍니다. 그의 의지에 스스로에게 승리의 관을 씌워 주어도 됩니다. 처음부터 자유를 찾아 나선 단테는(연옥, 1.71)이제 자유를 얻은 것입니다. 단테의 의지는 자유롭고 곧바르고 다시 온전해졌습니다. 일곱 둘레 길을 통해 정화 과정을 거쳐 마지막으로 불의 장벽을 통과하여 연옥의 속죄를 끝내고 자유를 찾았습니다. 공감 7 이 글에 공감한 블로거 열고 닫기 댓글 쓰기 이 글에 댓글 단 블로거 열고 닫기 블로그 보내기카페 보내기Keep 보내기메모 보내기기타 보내기 펼치기 인쇄 |
단테 <신곡> 연옥편 26곡 2022년 8월 5일 금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