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직지인심 견성성불이라는데...
< 답변 >직지인심(直指人心)이라는 것은 마음을 곧장 밝혀 성품을 보라는것 아니오? 그럼 지금 그걸 누구한테 묻겠소? 마음이 그대로 부처요, 마음 외에 한 법도 없소. 묻는 자도 대답하는 자도, 물은 법도대답하는 법도 전부 마음의 변현일 뿐이오. 마음이 마음을 볼 수없고, 마음이 마음을 들을 수 없고, 마음이 마음을 알 수가 없소. 따라서 원천적으로,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모든 지각활동은 환상이오. 실체가 없소. 이 몸을 나로 알고 세상을 실체로 아는 작은 지혜들은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소. ‘나’도 내가 만들어놓은 굴레, ‘세상’도 내가만들어 놓은 굴레요. 그런데 제가 만든 것이라고 여기지 않고, 내마음과 상관없이 저 바깥에 엄연히 실제로 존재하면서 그 나름대로 법칙을 따라 길을 가고 있는 세계가 있다고, 그것을 ‘나는 어떻게도 할 수가 없다‘고 제가 그렇게 지어 놓고 있소. 그게 업보요. 업이 빈 줄 알면, 업보도 비었소. 사람 수만큼 각기 다른 업들에 전부 부합되도록 법을 설할 수는 없소. 어떤 때는 그러라고 하고,어떤 때는 그러지 말라고 하고, 어떤 때는 이게 옳다고 어떤 때는옳지 않다고 하니, 그 가운데 자유자재 하시오. 들은 게 많고 아는게 많은 거울은 쓰지 못 하오. 거울 속에 많은 것들이 잔뜩 앉아 있으면 제대로 비출 수가 없소.
출처: 무진장 - 행운의 집 원문보기 글쓴이: 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