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0월 30일 오후에,
도경회 회원 30명과 문경새재 유산을 하면서,
퇴계선생의 한시
'용추'를
읊다.
龍 湫(용추)
(용이 잠든 소)
巨石贔贔雲溶溶 (거석비비운용용)
山中之水走白虹 (산중지수주백홍)
怒從崖口落成湫 (노종애구낙성추)
其下萬古藏蛟龍 (기하만고장교룡)
(용추의 모습)
蒼蒼老木蔽天日 (창창노목폐천일)
行人六月踏氷雪 (행인유월답빙설)
湫邊官道走王京 (추변관도주왕경)
日日輪蹄來不絶 (일일륜제래부절)
(새재길 모습)
幾成歡樂幾悽苦 (기성환락기처고)
笑撫乾坤睨今古 (소무건곤예금고)
大字淋漓寫巖石 (대자임리사암석)
後夜應作風和雨 (후야응작풍화우)
(새재길의 사연)
큰 바위 힘이 넘치고 구름은 도도히 흐르는데
산속의 물 내달아 흰 무지개 이루었네.
성난 듯 낭떠러지 입구 따라 떨어져 웅덩이 되더니
그 아래엔 먼 옛적부터 이무기 숨어 있네.
푸르고 푸른 노목들 하늘의 해를 가리었는데
나그네는 유월에도 얼음이며 눈을 밟는다네.
깊은 웅덩이 곁에는 국도가 서울로 달리고 있어
날마다 수레며 말발굽이 끊이지 않는다네.
환락은 몇 번이며 처고는 또 몇 번이었던가?
하늘 땅 웃고 어루만지며 예와 오늘 곁눈질하네.
큰 글자 무르녹은 듯 바위에 쓰여져 있으니
다음 날 밤에는 응당 바람 비 내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