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역사학과를 나온 인텔리를 어부라 부른 것은 그가 제주도 낙향후 거의 어업에 전념한듯이 보여서였습니다. 그러나 이날 낚시는 실패하고 식당에서 사다가 먹었습니다.
어업말고 과수원에서 농사를 짓고 있으니 수입면으로는 농사꾼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묵은 신어부의 집입니다.
농막을 혼자 지어내고 스스로를 大木(큰집짓는 목수)라 자칭합니다. 이집을 온전히 혼자 지었다고 합니다.
가마솥에 끓이는것은?
오골계입니다. 먹어본 닭고기중 으뜸이었습니다. 앞마당에 50여마리의 닭들을키우고 있습니다.이놈을 잡으려다가 두 녀석이 소동 중에 근 사람키만한 담장을 훨훨 날아가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아! 닭도 새로구나!!' 이날밤 우리는 한마리를 먹었지만 세마리를 소비한 셈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두 마리의 가출한 닭이 버젓이 집으로돌아온 것을 확인 했습니다. 나는 다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닭대가리도 죽고 사는 자리를 찾아 머리를 쓰는 구나'
이튿날 오름산행 중 만난 사찰입니다. 관음보살이랍니다. 신어부는 물 만난고기처럼 부처의 종류 보살이 어떻고 불교강의를 30분 이상 풀어냅니다. 누가 역사선생 아니랄까보아...신어부를 만나면 항상 우리는 학생이 됩니다. 말솜씨가 투박하면서도(갱상도 부산사투리) 조리가 있어 귀에 쏙쏙 들어 옵니다. 심지어 30년전 여행하면서 들은 강의를 나와 동반자는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2박3일의 단소 퉁소 전수여행은 이렇게 각종 먹거리 오름산책 불교강의 제주 4.3 사태강의 야생초 강의 닭장 탈출사건등으로 어느새 지나 버렸습니다. 단소연습도 게을리 하지않아 혼자 습득한 짧은산조를 모두 훑어 보았으니 곧 카페에서 솜씨자랑할 것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