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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계획.정보.교육 스크랩 자급자족을 위한 적정 영농규모
시언 추천 0 조회 438 13.03.11 14:33 댓글 14
게시글 본문내용

자급자족 및 생태적 삶을 위한 영농규모

 

 

1. 생명의 순환이 있는 새로운 삶의 모습

 

현대 도시생활에서 우리는 콘크리트로 집을 짓고, 먼 상수원으로부터 물을 끌어와 그것을 다시 소독한 수돗물을 사용하고, 사용한 물은 하수관을 통하여 하수 종말처리장으로 모아 화학약품으로 처리하여 다시 흘려보낸다. 구입한 상품은 폐기물이 되어 쓰레기매립장, 소각장으로보내지며, 소용이 다한 에너지는 불필요한 쓰레기가 되어 쌓인다. 우리의 일상은 이처럼 과다한 상품을 생산하여 자원을 낭비하고, 매순간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하지만, 생태적 삶의 형태로 전환하면 이러한 도시의 자원소비형 생활양식 대신 저소비형, 자원절약형, 자원순환형의 생활과 생산이 이루어진다. 주변의 자연소재로 집을 짓고, 지형과 기후를 최대한 고려하여 집과 마을을 만들어간다. 마을 주변 계곡의 물을 이용하고,

사용한 물은 연못의 식물로 자연 정화 과정을 거친 후 흘려 보낸다. 음식물쓰레기나 분뇨는 퇴비로 활용하고, 기타 쓰레기는 발생량을 최소로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일상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최소로 절약하고, 태양광 ·태양열·풍력 등 자연에너지를 사용하기를 원한다. 그러므로 생태적 삶이란 한마디로 자연에서 난 산물을 최소한으로 이용하고 다시 자연으로 돌려 보내는 생명이 순환하는 생명존중의 생활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자급자족하면서 생태적 삶을 살 수 있는 영농규모는 과연 어느 정도가 적당한것인지 ‘아나스타시아’에서 말하는 가원(家園)의 모습과 인드라망을 통해 귀농한 선배인 장창호 님의 글을 참고하여 알아 본다.

2. 가원이란?

 

가원이란 러시아의 책 “아나스타시아”에서 인용한 개념으로 우리에게는 생소한 용어인데 도시의 인공적인 삶과 대조되는 자연과 함께하는 주거생활공간을 지칭한다. 이해하기 쉬운 비슷한 용어로는 생태마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아나스타시아”시리즈 책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출신의 사업가인 저자가 시베리아 강들을 따라 장삿배를 운영하던 중에 우연히 만난 여인 '아나스타시아'로부터 인생의 귀중한 경험과 지혜를 듣고 이를 책으로 써 세상에 알리게 되었다. 지속가능한 인류의 미래를 위해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들과 실천해야 할 사항들이 담겨 있다. “아나스타시아” 책에서 아나스타시아는 많은 사람들이 가원을 지어 자연생활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인류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방향으로 바꿔지길 꿈꾼다.

가원은 러시아의 다차(주말농장으로 도시 채소의 주요 공급원으로 널리 생활화 되어 있다)에서 더욱 발전된 자연생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책에서 가원이라고 따로 일컬은 만큼 우리의 생태마을 혹은 러시아의 다차의 모습에 가원만의 독특한 의미를 더한 것이 가원의 완벽한 뜻이 되지않을까 생각한다.

  가원만의 독특한 의미로는 순수한 자연생활을 통해 대대손손의 가족들이 (오염된 도시생활과는 달리)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특히 먹을것) 자급자족하며 살아갈 수있는 주거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즉 한가족이 1~3헥타르(1ha는 약 3천평)대지에 가원을 가꾸고 가원안에 여러가지 나무를 심고 열매 덤불을 심고 그곳에 가족이 대대손손 살아나갈 집을 짓는다. 또한 가원은 가족의 건강에 맞는 충분한 식량과, 토종벌꿀, 각종 과일이 자라는 과수원,  아이들이 함께 뛰놀 가축과 작은 연못,숲 등의 생태학습장이 마련된 천혜의 쉼터이며 도시생활에서 언제든 돌아와 쉴 수 있는 편안한 사랑의 공간인 것이다.

 

<가원을 나타내는 그림들>

 

 

 

 

 

“아나스타시아”에서 말하는 가원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미래 우리의 모습(이상향)

- 토지 : 생계 위주(자급자족), 잉여 생산물 판매

- 노동력 : 가족

- 노동강도 : 중 또는 하

- 자본 및 기계 : 조금

- 화학비료,농약 : 전무

- 토지규모 : 1ha - 3ha

- 작물 : 과일, 건과, 곡류, 감자, 채소, 작은가축,우유,달걀,목재,버섯 등

- 식물 : 다년생을 일년생보다 더 많이 식재

- 마을 : 가원이 자연스레 모인 마을

 

3. 생태영농 가능한 가족영농규모에 대한 귀농 선배의 사례

(아래의 글은 장창호님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인용하였음)

 

■ 첫 농사에서 얻은 교훈

  

2000년 처음 충북 단양에 귀농하여 농사에 대해 느낀 점이 마을 사람들의 농사규모가 너무 크다는 거였다. 밭 농사를 보통 5-6천 평을 짓고 젊은 40-50대는 2-3만 평을 지었다. 2-3만 평 씩 짓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지을까 궁금했다. 트렉터와 관리기등 동력 농기계를 소유하고 철저히 기계와 비닐 멀칭과 농약에 의존하는 농사를 짓고 있었다. 트렉터 하나에  당시 1,500만원에서  4,000만원 하는데 참 능력있는 농부라고 생각했다. 알아보니 트렉타는 보조50% 끼고 융자 받아서 샀단다. 트렉터의 본전을 뽑으려니 농사를 2만 평은 지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남자는 농기계를 다루고 품일하는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일 외엔 몸을 직접 움직여 농사짓는게 없다. 많은 면적을 지으려니 도저히 가족 노동으로는 불가능하고 모든 일에 사람을 사서 한다. 부채가  5천만원 이상이다. 수박, 배추가 주 작물인데, 몇 년에 한 번 1억 이상 소출을 올리다가도 어떤 때는 3,000만원도 못 올리곤 한다. 삼천 만원도 못 올리는 해는 농사 만에서도 적자고 생활비까지 합치면 이삼 천 이상이 적자이다. 생전 부채가 줄지는 않는다.   

나도 첫 해에는 2,000여평, 다음 해에는 5,000평 , 다음 해에는 논을 얻어 6,000평을 지었다. 소득에서는 물론이고 생활도 생태적이지 못하고, 마음은 농사를 남보다 잘 지을 욕심과 경쟁심으로 그득했다.  농민들이 왜 투기적 농업에 매달리는지,왜 빛을 질 수 밖에 없는지,몸과 마음이 피폐해 있으면서도  농촌을 쉬 떠날 수 없는지 몸으로 이해가 되었다.

  

■  생태적 소농으로 먹고 살아야 할 이유

  

우리의 토지는 인구에 비해 아주 적다. 도시는 사람들로 차고 넘치며 농촌 역시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소유하고 농사지을 땅이 많지 않다. 이런 현실에서 동력 농기계를 위주로 한 기업농은 경쟁력도 없고 단위 면적당 생산성이 낮은데도 정부는 이를 권장하며 농업정책의 기본 틀로 세우고 있다. 기름과 동력 농기계를 많이 쓰고 비닐 멀칭과 외부 투입량이 많은 농사법은 아무리 농약과 화학 비료를 쓰지 않는다 하여도 생태농사라 할 수 없다. 귀농학교의 교육이나 생태농업에 관한 책에서 유기적 순환농에 관한 강조를 거듭하더라도 귀농자들의 대부분은  생태농사라고 할 수 없는 농사를 짓고 있다. 비료와 농약을 치지 않는다는 좁은 의미에서만 유기농일 뿐이다. 귀농 초기 1-2년간 삽과 호미와 최소한의 동력 농기계로 생태농업에 가깝게 농사를 짓지만 곧 생계유지와 자립이라는 절대 과제 앞에 자신의 초발심을 무시하고 비생태적인 농사와 타협을 한다. 결론적으로 생태적인 농사를 가족 노동력으로 지을 수 있는 한계는 2,000평을 넘을 수 없다고 보인다.

   

4. 자급자족 및 생태적 삶을 위한 영농규모

 

러시아의 가원 규모가 3,000~9,000평이고 장창호님이 말하는 생태적 소농의 적정규모 2,000평을 러시와와 우리나라의 국토면적상 차이로 인해 단순 비교 하기는 곤란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가원의 첫 번째 그림을 보면 전체 3,000평중 숲이 750평,과수원이 300평,논이 500평,주거지 및 온실 채소밭이 1,500평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노동력을 투여해야 하는 규모는 2,000평 정도로 생각되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면에 적정규모 이상의 과욕을 부려 대규모로 영농을 할 경우 농기계의 사용,비닐 멀칭,비료와 농약 사용 등 관습 농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어서 친환경, 생태적 삶과는 거리가 있으며 땅의 노예가 되어 허리가 휘도록 일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부채에 허덕일 수도 있다는 교훈을 위의 사례에서 얻을 수 있었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골안개 피는 아름다운 정경을 만끽하며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음껏 호흡하고, 낮에는 적당한 노동으로 건강한 몸을 단련하고 저녁에는 향기로운 차 한잔과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 이상의 행복이 어디에 있을 것인가? 이제 우리 귀농 후보들은 대규모 영농에서 오는 부의 만족 보다는 각자의 체력과 능력에 맞는 적정 규모를 선택하고 유유자적한 생태적 삶에서 행복의 가치를 찾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다루지 못한 부분으로 적정규모의 토지내에서 어떤 작물을 얼마 만큼의 면적에 기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러분 각자에게 과제로 남겨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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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3.11 22:19

    첫댓글 꿈같은 그림이죠...내 땅 천 평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 작성자 13.03.11 23:28

    가까운 곳 만 생각해서 아닌가요?
    묵전도 많다고, 임대도 있구요.

  • 13.03.12 00:21

    빌린땅에 나무도 심고 산채도 심고 해놓았지만...나무를 심고 싶어요.
    열두가지 과일나무흘......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13.03.12 21:34

    선생님 말씀은 정말 완전 가족들의 자급용이군요.ㅎㅎ
    전업농으로서 어느정도의 농지가 있어야 생활이 가능할까요? 전 2천평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13.03.12 03:14

    문제는 자본금의 차이 아닐까요...^^;;
    당장 수입이 필요한 귀농인지?
    아니면 충분한 자본적 여유가 있는지..?
    저도 위와 비슷한 시스템을 꿈꿉니다..^^;;

  • 작성자 13.03.12 21:37

    2-3년 농사를 해보니 부부가 열심히 일하면 천만원정도의 수입을 얻을 수 있더군요. 이건 그냥 품파는 것보다 훨씬 적은 수입이지요. 그럼에도, 농사를 짓습니다. 농사는 생활, 생명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대농은 대규모 농지와 기계와 인력으로 해결해서 많은 수익을 만들어 내겠지만, 기계조차 없는 소농에겐 몸과 작은 연장뿐이지요.

  • 13.03.12 15:21

    자본금에 따라 귀농의 형태나 규모가 결정되는것 같습니다. 물론 무리해서 투자를 할수도 있겠지만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여겨지기에,,,
    자급자족과 생태적 영농규모.. 제겐 귀농초기 도전 과제 입니다. ^^

  • 작성자 13.03.12 21:40

    자본금에 따라서 결정된다는 데에 조금 우려를 표명합니다. 농사엔 자본력외에도 많은 변수가 있으므로 투자대비 일정한 수익이 보장되지 않기에 외면하는 게 아닐까요? 특히 이런 방식은 농사가 아니라 사업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농사는 이윤추구가 아니라 노동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씀드려 봅니다.

  • 13.03.13 09:44

    시언님의 말씀 마음 깊이 새기겠습니다. ^^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영농으로 어느정도 수익을 내야하는 입장이라... 저는 생태적 영농과 유통을 직접 꾸려 나가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조언 부탁 드립니다. ^^

  • 작성자 13.03.13 10:43

    전업농이신가요? 더구나 아이들 양육을 하여야 하시는 입장이시라면 더욱 잘 하셔야 하겠습니다. 저는 선생님과 처지가 조금 다른 경우의 전업농이라서 단순비교는 어렵겠지만, 농사 3년 결산을 보니, 2천평 농사에서도 가족이 먹고 사는데에 별 지장이 없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다만, 생산에서 판매(직거래)까지 전 과정을 직접 담임하셔야만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고추, 절임배추, 토마토, 콩(메주), 양파(생양파 또는 즙), 시골닭을 키웁니다.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

  • 작성자 13.03.13 10:44

    농산물 생산 뿐만 아니라 판매에 관한 것 까지 좀더 체계를 갖추고 귀농하시는 것이 여러모로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이 아닐까 하여 말씀 드린 것입니다.

  • 13.03.14 11:00

    진심어린 조언과 관심 감사합니다.
    귀농 준비는 몇년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준비한것은 1년이 조금 넘었네요. 아직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열심히 배우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농 뿐만 아니라 유통 판매 관련 정보도 계속 수집하며 준비 중이구요. 이전에 반도체 설비측 직종에 있다보니 귀농준비에 시간적 제약을 많이 받더라구요. 이번 경기 불황으로 인원감축에 포함되어 실업급여를 받는 상태이지만 이번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조언 부탁 드립니다. ^^

  • 작성자 13.03.15 22:24

    농사가 전공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많은 준비가 필요하더군요. 모쪼록 잘 준비 하십시오.

  • 13.03.16 10:47

    넵!! 열심히 준비해서 시행착오를 줄이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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