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경마장에선 2·3등도 소중해"
국내 경마장 7가지 승식 운영…복승·삼복승 인기 ↑
"최고난도 삼쌍승 평균배당률 847.7배…역대 최고 39만배"
경마장의 경주마들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한국마사회 제공)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과거 '개그콘서트' 프로그램에 출연한 개그맨 박성광씨의 유행어이자 스포츠 분야를 관통하는 문구다. 하지만 경주마와 기수가 호흡을 맞추는 경마의 세계에선 1등 못지않게 2·3등도 중요하다고 한다.
다양한 '승식'(勝式)의 마권을 판매 중인 데다 이중 가장 인기 있는 승식이 '복승'과 '삼복승'이기 때문이다. 복승은 1·2등을, 삼복승은 1·2·3등을 순위와 관계 없이 맞혀야 하는 베팅 방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경마장에서는 △단승 △연승 △복승 △복연승 △쌍승 △삼복승 △삼쌍승 등 총 7가지 승식을 운영하고 있다. 명칭이 비슷하다 보니 경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겐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자신이 응원한 경주마가 1등이나 상위권으로 들어올 때의 재미, 베팅한 승식이 적중했을 때의 짜릿함을 느껴본다면 각각의 베팅 방법이 어렵지만은 않다.
우선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승식은 단승과 연승이다. 단승은 우승마(1등)를, 연승은 1·2·3등을 맞히는 것으로 다른 승식에 비해 직관적이다. 적중 확률이 높아 맞히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승·연승에 익숙해 진후 다른 승식도 도전하면 된다.
경마장의 경주마들이 결승선을 달리고 있다.(한국마사회 제공)
우리나라 경마장 팬(중·고수)들에게 인기 있는 승식은 복승과 삼복승이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상반기 두 승식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복승은 1·2등을, 삼복승은 1·2·3등을 순위 관계 없이 맞히면 된다.
복승·삼복승의 인기비결은 단승·연승보다는 어렵고 순위까지 맞혀야 하는 쌍승·쌈쌍승보다는 낮은 난도로 '추리'와 '적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데 있다.
1·2·3등으로 들어올 경주마를 순서대로 모두 맞혀야 하는 삼쌍승은 2016년 6월 도입됐다. 삼쌍승은 적중 확률이 극도로 낮지만 적은 금액으로도 높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어 일본에서는 전체 경마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배당률은 난도가 높을수록 높다. 서울 경마장 기준 평균배당률은 단승·연승이 각 7.4배 2.6배, 복승과 쌍승은 31.7배와 82.5배다. 삼쌍승은 847.7배나 된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최고 배당률은 2월 삼쌍승식에서 발생한 4.6만배"라며 "역대 삼쌍승식 최고배당률은 39만배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