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간첩' 주장한 채널A, 중징계 받나?

[종아니]

김대중 전 대통령 '간첩' 주장한 채널A, 중징계 받나?

채널A, 여과 없이 발언 노출…심의위 '의견진술'

2014년 1월8일(수) 미디어뉴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근거 없이 ‘김일성이 고용한 간첩’이라고 방송한 채널A가 어떤 제재를 받을 것인지 주목된다.

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방송심의소위(위원장 권혁부)에 한 출연자의 ‘김일성이 고용한 간첩’이라는 발언을 여과없이 노출시킨 채널A <이언경의 직언직설>(5월 2일자) 방송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이날 심의위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진술’이 결정됐지만, 편향심의로 논란이 되고 있는 방통심의위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채널A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일성이 고용한 간첩”?

채널A <이언경의 직언직설>은 지난해 5월 2일 방송에서 김유송 전 인민군 상좌, 김진옥 탈북 방송인 등을 출연시켜 ‘1998년 북한의 대규모 숙청’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 채널A '이언경의 직언직설' 홈페이지 캡처

해당 방송에서 김유송 전 인민군 상좌는 “북한 고위급 간부들이 이야기를 했다”며 “당시에 한국에 김대중이 대통령이 됐다. 김일성이 고용한 간첩이 대통령을 하는데, 어떻게 북한에 파견한 간첩들의 명단이 안 올수 있겠는가”라고 언급했다. 남한에 민주정부가 들어서면서 간첩들의 명단이 북한으로 넘겨졌고 그로 인해 숙청이 진행됐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온 것 자체도 문제이지만 이언경 앵커는 “믿을만한 얘기라는 말씀이신 것”, “남한의 누군가가 그 명단을 넘겼다는 게 지금 아버님의 주장이신 거죠?”라며 제지 하지 않았다. 김진 진행자 역시 “우리 대한민국이 보냈던 간첩, 삼중 간첩인데…”라며 출연자들의 발언을 두둔했다.  

이에 민원인은 채널A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객관적 근거 없이 ‘김일성이 고용한 간첩’이라고 지칭해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훼손함은 물론,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시청자에 예의를 지키지 않은 내용을 방송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프로그램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7조(방송의 공적책임), 제9조(공정성), 제20조(명예훼손 금지), 제27조(품위유지)를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채널A <이언경의 직언직설>은 이날 방송심의소위에서는 야당추천 심의위원들이 ‘보이콧’ 한 가운데, 제작자에 대한 의견진술이 결정됐다.

큰 문제 없다는 여당 의원들…"중계가 나올 것 기대 안해"

하지만 그동안 방통심의위가 ‘편향심의’, ‘정치심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 심의를 보이콧한 야당 추천 한 심의위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김일성이 고용한 간첩이라고 한 채널A 건은 518 북한군개입설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며 “하지만 중징계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실제 이날 ‘의견진술’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정부여당 추천 엄광석 심의위원들은 “다른 부분은 문제없다”며 “다만,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해당 발언에 따르면, 채널A는 ‘공정성’ 조항 위반은 피해갈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이날 정부여당 추천 심의위원들의 ‘편향심의’는 다시 이어졌다.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11월 18일 분)에서 진성호 전 새누리당 의원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미사를 두고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북한을 추종하는 분들이 많다”며 “대한민국에는 이 분들을 단체 관광단을 구성해 저 (북한)수용소에 보냈으면 좋겠다. 그곳이 마음에 들면 아예 돌아오지 말고 거시서 사시라”고 발언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여당 추천 엄광석 심의위원은 “출연자의 (개인)의견인데 문제없다”고 발언했다. 권혁부 소위원장 역시 “자국민을 폄하한 것”이라고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행정지도 중 가장 낮은 ‘의견제시’를 주장했다. 결국, 이날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의 제재수위는 ‘의견제시’로 확정됐다.

채널A <뉴스특보>(11월 20일)에서는 이영작 전 한양대 석좌교수는 국정원 등 국가권력기관들의 대선개입과 관련한 야당의 특검 요구에 대해 “안철수 잡아오기·보쌈용 특검”이라고 폄훼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대통령 안 나가겠다고 한 것은 속임수”라는 등 근거 없는 주장들을 늘어놓았다. 그렇지만 정부여당 추천 심의위원들은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문제없음’을 의결한 바 있다.

[사강]

말이 안되는 일이 어디 한둘입니까 세상이 미쳐서 돌아가도 바뀐애는 바귄대로 굴러갑니다.

[소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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