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을내린 유로2008 -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유로2008이 약 3주간의 대회 일정을 끝에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내렸다. 이번 유로2008은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보여준 대회였다고 생각한다. 우승팀 스페인을 비롯하여 유로2004 탈락이후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한 준우승팀 독일, 4강진출에 성공한 러시아와 비록 8강에서 탈락했지만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 주었던 네덜란드의 공통점은 젊은팀이라는 것이었다. 이와 같이 이번대회는 세대교체의 중요성을 시사해 준 대회였다.
- 프랑스, 체코, 스웨덴의 몰락 -
몰락했다는 표현이 다소 자극적이긴 하지만 세 나라의 지난 메이저대회의 성적을 본다면 틀린말은 아닐 것이다. 특히 프랑스는 대회 직전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죽음의조 C조(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루마니아)를 통과하지 못하고 1무 2패를 기록하며 조 최하위라는 충격적인 성적으로 탈락했다. 그리고 지난 유로2004에서 4강에 드는 저력을 과시하며 축구강국으로 떠올랐던 체코는 2006독월드컵 조별예선 탈락에 이어 이번 유로2008에서도 조별예선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 역시 조별예선첫경기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2대0 승리를 거두어 8강진출 전망을 밝혔으나 이후 스페인,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내리 패하면서 다소 이른 시점에서 짐을 싸게되었다. 앞서 언급한 두나라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네임벨류가 떨어지는 팀이지만 항상 만만치 않은 조에 편성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002 월드컵 16강, 유로 2004에서 8강, 2006 독일월드컵 16강의 성적을 기록했던 지난 메이저대회의 성적과 비교하면 1승2패의 성적은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 세 나라의 공통점은 높은 평균연령 -
→프랑스
프랑스는 지난 독일월드컵 준우승 멤버인 비에이라, 튀랑, 쿠페, 마케레레같은 노장 선수들을 선발하여 지난 독일월드컵 준우승의 영광을 이번대회에도 누리고 싶어했다.하지만 비에이라는 부상으로 조별예선 한경기도 출장하지 못했고 독일월드컵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주었던 튀랑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쿠페 역시 전성기에 비해 반응속도가 많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때 세계최고의 수비형미드필더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정도의 기량을 보여주었던 마케레레도 조별리그 1차전인 루마니아전을 제외한 다른 경기에서는 딱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 다른 노장선수들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프랑스의 탈락의 원인을 제공하였다. 그리고 지단의 은퇴이후 확실한 리더의 부재도 하나의 문제가 될수 있을 것이다.이 처럼 도메네크 감독의 노장선수에 대한 지나친 신뢰가 이번 대회에 문제점으로 나타난 것이다.
→체코
지난 유로 2004에서 4강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하며 유럽축구의 강자로 떠오른 체코는 2006 독일월드컵 조별예선 탈락을 맛보았지만 유로2008 예선과정에서 독일을 제치고 조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며 다시 강자로 떠오르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특히 한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받은 스위스(1-0승), 터키(2-3패)와의 경기를 보면 유로2004 시절의 체코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특히 주축멤버 대부분이 30대 이상으로 구성되어 경기 후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모습은 포르투갈전 막판 쐐기골을 허용하는 모습과 터키와의 경기에서 2대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경기 막판 급격히 흔들리며 내리 3골을 내주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또한 네드베드, 포보르스키의 은퇴이후 그들을 대체 할 후계자가 나타나지 않은점도 이번대회 부진의 이유라고 생각된다.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등이 세대교체의 성공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체코는 더딘 세대교체로 부진을 스스로 자초한 꼴이 되었다.
→스웨덴
지난 여러 메이저대회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스웨덴 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선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웨덴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체코와 마찬가지로 더딘 세대교체라고 볼 수있을것이다. 스웨덴은 이번 유로2008 본선 참가국 중 가장 높은 평균 연령(29.17세)을 기록하였는데 결국 노장들의 투혼은 경기 막판급격한 체력저하를 뛰어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그리스와의 경기를 제외하면 딱히 좋은 경기를 했다고 평가 할 만한 경기가 없다. 2대1로 아쉽게 패한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도 후반전 부터 잠그기를 시도하는 모습이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또2006월드컵이 끝난 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라르손의 대체자를 찾지 못해 그를 다시 대표팀에 부른 것은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다.라르손은 결국 노쇠한 기량을 보이며 스웨덴을 8강에 진출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부상으로 이탈한 린데로트의 대체자를 찾지 못한점과 라르손과 마찬가지로 루치치의 은퇴이후 그를 대체할 중앙수비수가 부족했다는 점(물론 한손이 그 자리를 꿰찼지만 그는 스페인전 막판 비야에게 유린당하며 골을내주었다)을 이유로 들 수있을것이다. 대체자 발굴에 실패한 스웨덴의 탈락은 어쩌면 예견되어 있던 일인지도 모르겠다.
- 부활은 가능한가 -
→ 밝은 프랑스
이번 대회 부진한 모습으로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미래는 밝다.(다만 도메네크가 계속 감독직을 유지한다는 점만을 빼고)프랑스는 기존의 노장 선수들인 비에이라, 튀랑, 쿠페, 마케레레등의 선수들을 대체 할 자원이 풍부하다. 아스날만 살펴보더라도 플라미니, 디아비, 클리시, 사냐등의 선수가 존재하고 최근 아스날로의 이적이 확정되어가는 분위기인 나스리와 자국리그의 벤제마, 벤 아르파 등 다수의 유망주들이 배출되고 있어 딱히 걱정 할 점은 없을 것이다. 다만 가장 큰 고민은 도메네크 감독이 이 유망주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 일 것이다. 풍부한 유망주 자원을 바탕으로 2010 월드컵을 준비해 나간다면 프랑스는 다시금 세계축구의 강자로 등극 할 수있을것이다.
→ 희망이 남아있는 체코
이번 대회 좋지 못한 모습으로 탈락하긴 했지만 체코에겐 아직 희망이 남아있다. 부상으로 이탈한 전술의 구심점 로시츠키와 이번 대회를 통해 급부상한 시온코(하지만 어린나이는 아닌것이 조금 걸리긴 한다)와 좋은 모습을 보여준 플라실, 폴락등의 선수들이 있다.그리고 수비의 핵 위팔루시가 아직 건재하고 세계최고의 골키퍼 체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체코의 미래를 더욱 밝게하는 점이다. 하지만 얀 콜러를 대체할 만한 자원이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로2004 득점왕 바로스는 몇년째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얀 콜러의 대안은 프랑크푸르트에서 뛰고있는 마르틴 페닌에게 달려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대체 할 수있는 자원이 있다는 것은 아직 체코에게 희망이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흐린 스웨덴
프랑스는 뛰어난 유망주를 다수 보유하고있고, 체코도 어느정도 대체를 할 만한 자원들이 보인다는 점에 비하면 스웨덴은 약간 골치 아픈 모습을 보여준다. 스쿼드 전체적으로 노쇠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정비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대회에참여한 스웨덴의 스쿼드를 보면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큰 상황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전망이다. 먼저 라르손의 대체자로 거론되는엘만데르와 로젠베리의 성장을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멀티플레이어의 모습을 보여주는 켈스트롬과 아직은 새내기인 세바스티안 라르손, 스웨덴의 핵심선수로 도약하고 있는 빌헬름손 등이 있어 일단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린데로트의 대체자를 찾기 힘들다는 점과 수비에서도 대체선수를 찾기 힘들다는 점은 스웨덴의 미래를 흐리게만한다. 2년 남짓 남은 2010월드컵 까지 기존 선수의 빈자리를 얼마나 메우느냐가 스웨덴의 미래를 좌우 할 것이다.
첫댓글 문제는 그래도 유로에 참가라도 할 수 있었던 삼국보다도 더욱 처참한 영국
잉글랜드는.. 참.. 스쿼드가 빵빵한듯 하면서도 부족한 느낌을 없앨 수가 없어요...
잉글랜드가 빵빵해보이는건 아마도 인식차이이지 싶습니다..프리미어리그가 잘 알려지고 국내에서도 많이 접하게되다보니까 상대적으로 그 선수들이 클래스가 높다고 생각되죠..객관적으로봐서는 잉글랜드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다른 프랑스나 이탈리아, 독일 등의 선수들과 비교해서 그렇게 크게 비교우위에 있지도 않고, 오히려 뒤떨어지는데 말이죠..한국에서 독일의 프링스보다 잉글랜드의 하그리브스가 훨씬 더 뛰어난 선수라고 인식하는 분들이 많은것 처럼요;
222 프리미어에서 뛰는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과대평가 받는건 사실인듯;; 솔직히 독일 월드컵전만 하더라도 루니,포돌스키,호날두 이렇게 신인왕 경쟁했을때 포돌스키가 많이 저평가 당했었죠;;
스벤손이 아직도 주전으로 나오는 스웨덴의 상황만 봐도....
라르손, 알렉산데르손도 안습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