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인생

영화는 가만히 보면 어떤 유행이 있는듯한데 요즘은 참 바람직합니다. 그 유행이 음악이라서요. 참 오랫만에 글씁니다. 저 나름데로 근신기간을 갖고 있었다고 할까요... 뭐 지금 그것을 잊고 어쩌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줍지않은 댓글은 안달고 그냥 이쪽에서나마 글 쫌 올려보려고 합니다. 일요일 아침에 본 즐거운인생은 주인공은 당연히 음악인데 주로 80년대의 음악들이였고 자세한 상황은 모르지만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곡들도 구수하니 괜찮은 것들이더군요. '활화산'의 '터질거야'..인가..괜찮던데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이유나 배경을 설명하는 겯가지들은 극도로 축약하거나 그냥 그러려니하는 것으로 넘겨버리고 좀 더 각 주인공들의 밴드를 하게되는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이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우연히 주인공들의 연대가 아주 비슷하고 음악을 직접하진 않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어두운 극장안에서 눈시울을 살짝씩 적셔가며 볼정도로 공감가고 흥겨운 느낌이였죠. 또 끝나고 극장에 있는 소개하는 찌라시에 보니 배우들이 다 직접들 연주하고 노래를 했다고 하네요. 정말 중요했는데 그런점들이 아주 힘있게 영화를 볼수있는 측면이였죠. 드러머로 나오는 김상호란 사람은 예전의 모습이 아닌 상당히 몰골이 흉한데 왠지 그럴수록 그를보는 내가 그가 되는 듯한 느낌으로 가장 인상깊었는데 드럼연주도 한달 연습해서 직접했다는 데 정말 부럽더군요. 가볍게 본다면 음악들으러 공연장말고도 영화관가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절로 다리를 흔들며 음악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중간에 트랜스픽션도 두번의 공연을 갖는 장면이 나오는데 참 좋은 보너스였고요.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한가지.. (스포일수도..) 마누라들을 너무 나쁜사람들로 만들지 않았다는 점이 다행이긴 한데 왜 마누라들이 그럴수밖에 없는지 또 그런만큼 이해해줄수있는 아량이 있다는 점이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이유는 있고 그건 좀 더 얘기의 라인을 집중한거겠죠. 더 중요한건 잡다한 규모로 갈경우 제작비가 더 들었겠죠. 정말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씬들을 만들어내는 정교한 감독입니다. 헤드윅이나 벨벳골드마인 같은 퇴폐적인 느낌은 없어 싱거워할수도 있지만 오히려 우리에겐 그점이 더 공감이 가고 누구에게도 다가 갈수있는 얘기가 됬다는 생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