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음보살 닮아가기
/ 해주 스님
부처님이 복과 지혜, 즉 복지(福智)를 원만구족하다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말한 분이 의상대사(義湘大師)이다.
스님은 [대방광불화엄경] 전체를 210자의
법성게(法性偈)로 엮어 우리도 본래 부처임을 설했다.
의상스님이 지은 두 개의 발원문 가운데 하나가
[백화도량발원문(白花道場發願文)]이다.
우리나라 발원문의 효시이다.
복을 많이 받으라고 기원하고 원을 세우는데,
의상스님은 어떤 원력을 세웠을까?
고려시대 체원(體元)스님이
'백화도량발원문 약해(略解)'를 지었는데,
백화도량은 귀의하는 대상이고,
발원문은 귀의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백화도량에 귀의한다'는 의미이다.
큰스님들도 어디에 주석했는지에 따라 법호를 쓰기도 한다.
관세음보살이 계신 백화도량은
정토(淨土)일까, 예토(穢土)일까.
그 도량에 함께하는 사람은 번뇌가 많은 사람이겠는가,
번뇌가 없는 사람이겠는가.
전부 없다했으니 주처도 청정한 땅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관자재보살은 중생들 앞에 나타난다.
중생은 아직 깨닫지 못한 입장이니,
중생이 있는 곳은 예토(穢土)이다.
그러니 그 땅은 예토인가 정토인가.
관자재보살이 출연하기 전까지는 예토일 수 있다.
그런데 관자재보살이 오시면 정토이다.
내가 부처님을 만나면 정토이다.
그러한 세계를 백화도량이라고 한다.
'화엄'에서 대원경은 해인경이다.
해인(海印)
바다는 일체 모두 비쳐지는 지혜를 상징한다.
중생은 부처님처럼 지혜가 있는데도 그것을 보지못하고,
알지 못해 고통 속에 살고 있다. 망상집착 때문이다.
해인삼매(海印三昧)는 부처님의 지혜 마음이라
온갖 중생의 번뇌가 나타나도
바다는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다.
비춰진 만상이 그 자체이 듯,
본래 중생마음도 깨끗한 부처님 마음 그대로다.
진실한 발원의 말씀은 무엇일까?
여러가지 설명이 있겠지만,
한마디로 ‘허망함’이 없는 것이다.
꿈속의 온갖 것이 진실인 줄 알면 안 된다.
새해 일출을 보고 발원한 분들이 있다.
해는 항상 뜨는데 우리가 시간을 잘라 새해라고 한다.
그것은 새롭게 잘 살아보자는 마음 때문이다.
의상스님은 무슨 발원을 했을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원동본사(願同本師)',
본사인 관세음보살과 똑같아지기를 바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원생정토(願生淨土)',
관세음보살이 계시는 정토에 왕생하고자 한다는 원이다.
의상스님은 우리 제자가 관세음보살과 같아지길
발원했는데, 십원육향(十願六香),
천수천안(千手千眼), 대자대비(大慈大悲)이다.
열여섯가지 원과 여섯가지 향은 '천수경'에도 나온다.
관자재보살의 원이 담겨 있는 지금의
'천수경'이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핵심적인 내용의 발원은 의상스님 당시부터 있었다고 한다.
백성들이 백화도량발원문을 통해
마음의 힐링도 하고, 해탈도 기원했다.
십원육향을 통해 중생을
제도해주는 원은 자리행(自利行)이다.
남을 위해 하는 줄 알지만, 자기가 해탈하는 것이다.
이타행도 되지만, 자비행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관세음보살은 모든 중생이 왕생하도록 돕는다.
(우리도 다른사람까지)대자대비행을 하도록
도와줘야 하는데, 평생의 큰 발원으로 삼으면 좋겠다.
그래야 유루무루 복이 다 들어온다.
비록 힘없이 도와도 관세음보살은 좋아할 것이다.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엄마를 돕겠다고 나서면
얼마나 좋아하는가?
(의상스님은 발원문에서)
또 원하옵건대 본사(本師)와 같아지기를 발원했다.
초등학교 때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쓰게 했을 때
누구를 택했나?
'어머니'나 '아버지'라고 쓴 분이 많을 것이다.
그것은 ‘닮고 싶다’는 것이다.
존경하는 분을 닮게 된다.
성인을 보면 닮고싶다는 선근(善根)이 있어야 한다.
선근이 있는 분은
자기보다 잘하는 사람을 칭찬해 줄 수 있다.
잘해야 닮고 싶은 것이니,
부러워하지 말고 찬탄해야 한다.
부러워하면 (자칫)시기 질투가 생길 가능성이 있으며,
악업을 지을 수 있다.
도(道)가 아니고 도심(盜心)이 생길 우려가 있다.
닮고 싶어야 닮아진다.
그러면 결국에는 부처님처럼 된다.
사대육신(四大六身)은 다할 때가 있다.
더 좋은 몸을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사바세계가 정토로 바뀌어 만족한다 해도
생주이멸(生住異滅), 생로병사(生老病死)를 따라야 한다.
그러면 어디로 가는가.
관세음보살이나 아미타부처님의 증험(證驗)을 얻어
극락왕생을 했어도 (그것이) 깨달은 것은 아니다.
그곳에 가면 무생인을 깨닫는데 도움은 될 것이다.
(그러나 결국은) 깨달아야 한다.
깨달으면 (염라대왕에게) 안 끌려간다.
자기가 깨달으면 안 끌려간다는 것이다.
매 순간 깨달음을 통해,
찰라간에 왕생도량하는 곳이 백화도량이다.
이보다 더 좋은 원을 세웠으면 그대로 하고,
원을 세우지 않았으면
'백화도량 발원문'을 하면 어떨까.
성불하십시오.
나무관세음보살
■ 해주스님은…
1972년 출가. 석암스님을 계사로 사미니계 수지.
월하스님을 계사로 비구니계 수지. 지관스님에게 전강.
동학사 강원, 동국대 승가학과,대학원 불교학과 석사,박사.
중앙종회의원, 승가학원 이사, 불교학연구회장,
동학사승가대학장 역임.
현재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동국대 정각원장
- 해주 스님 / 동국대 정각원장
- 그 림 / 불모 본연 문도님[기룡관음보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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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합장)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고맙습니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고맙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 _()_
부처님 고맙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