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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8. 1. 나무날
[대안교육기관 지원 조례 현황]
대안교육연대 사무국에서 2024년 7월 현재, 전국 대안교육기관 지원 조례 현황을 그림으로 만들었다. 대안교육연대 정책위원회에서 전국의 대안교육기관 지원 조례(광역시도, 기초시군구, 시도교육청) 제정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카드뉴스를 만들었다.
지자체의 교복지원 조례나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만을 위한 지원 조례들은 제외했고, 대안교육기관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 내용이 명시된 대안교육기관 지원 조례만(단, 서울특별시교육청 대안교육기관 및 위탁교육기관 지원 조례 포함)을 내용에 반영했다.
2021년 특별법으로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고 대안교육기관은 공식 교육기관으로 공교육이 되었지만 학력인정과 재정지원은 되지 않고 있다. 학력인정과 재정지원이 빠진 과도기 법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정안이 22대 국회에서 발의된 상태다.
대안교육기관법 제정으로 전국의 8개 교육청이 대안교육기관 지원 조례를 만들었고, 10곳의 기초자치단체도 조례를 제정해 대안교육기관에 재학중인 학생들의 교육기본권을 보장하려고 애쓰고 있다. 아직 제정하지 않은 곳들도 걸맞는 조례를 제정하리라 기대한
다. 더 나은 조례를 만드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
2024. 8. 2. 쇠날
[과천시장님과 간담회]
신계용 과천시장님과 만남의 시간, 늘 교육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대안교육기관학교 학생들의 학습권을 위한 정책을 고민해주시니 고맙기만 하다. 교육의 공공성을 위한 정책과 예산이 살아있는 앞서가는 과천시라 믿는다.
이번 주 교사회의 봄 여름학기 교육평가회를 사흘 동안 했다. 평가회때 학부모님들이 음료와 새참, 금일봉까지 보내주시고, 밥선생님이 백숙과 김치두루치기를 만들어주셨다. 잘 먹고 교육평가회도 잘 마쳤다. 이제 다시 다음 주부터 배움 연수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
2024. 8. 7-9
[여름 계절학교 뜨락]
맑은샘 계절학교<뜨락> 첫 날, 여러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 36명이 모였다. 여름계절학교 뜨락은 잠깐이나마 대안교육기관 맑은샘학교 교육철학으로 학생들의 삶을 가꾸는 즐거운 배움터다. 어린이 발달에 맞는 다양한 일놀이로 어린이들과 교사들이 행복한 삶을 가꾸며 뜻깊은 추억을 쌓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되어 인기가 아주 많다. 20년차 역사를 지닌 대안교육기관 맑은샘학교 교육철학과 교육과정으로 교육활동을 구성하고 맑은샘학교 교사들이 채비하는 여름계절학교 뜨락은 건강과 안전을 가정 먼저 중심에 두고 활동한다.
아이들에게는 비어있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아이들은 비어있는 시간에 쉬지 않고 뭔가를 한다. 공동체 밧줄놀이, 청소, 설거지, 물놀이, 직조놀이, 음식만들기, 자유놀이, 줄넘기, 책읽기, 다 함께 하는 거 말고도 혼자서 놀 게 많다. 온 몸과 마음을 다해 기운껏 자기 결대로 일하고 노는 뜨락 어린이들이다.
손끝이 야무지면 뇌 발달로 이어지니 늘 부지런히 온 몸과 손을 놀리도록 하면 좋겠다. 온 세상 어린이들이 실컷 놀고 늘 웃는 날은 언제 올까. 계절학교 동안 원없이 일하고 놀겠다.
맑은샘 계절학교<뜨락> 이틀째, 아침나절 솟대와 대나무필통 만들기로 신이 났다. 톱질하고 사포질, 칼질, 목공풀까지 손을 실컷 놀리는 어린이들~
낮에는 물놀이, 새참으로 화채 만들기~ 쉬지 않고 양말목으로 손을 놀리고~
맑은샘 계절학교<뜨락> 사흘째, 아침나절 일놀이 수학으로 재미났다. 서로 웃고 즐기는 놀이 속에 싹트는 수학 감각, 모든 어린이들의 끈기와 집중력이 대단하다. 일과 놀이로 교과를 통합해 배우는 시간은 저마다 속도대로 정성들여 할 수 있는 만큼~ 낮에는 물놀이, 음식만들어 다 함께 새참 먹기다
맑은샘 계절학교<뜨락>을 마쳤다. 학부모님들의 감사 인사로 교사들은 또 겨울 계절학교를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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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님들 덕분에 맑은샘계절학교 뜨락을 잘 마쳤습니다. 아이들과 교사들 모두 행복한 추억을 쌓았네요. 부족한 것들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덕분입니다.
이후에도 겨울계절학교 뜨락이 열릴 예정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이방이 유지되면 알릴게요^^
일상이 뜨락같은 경기도교육청 등록대안교육기관 맑은샘학교가 궁금하신 분은 언제든 연락주세요.(02 504 6465)
고맙습니다^^
- 경기도교육청 등록대안교육기관 맑은샘학교 교장 전정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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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엘이는 많이 아쉽다고 말 하다 울먹울먹. 집으로 오는 길에,
엄마 너무 좋아서 맑은샘에서 살아야겠어.
준비해주시고 애써주신 선생님들이 계셔서 3일동안 더욱 건강하고 즐겁게 지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3일 동안 저도 아이도 참 즐겁고 좋았습니다. 아주 좋은 공간을 내주시고 애써주신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더운데 너무 고생많으셨어요~
저희 아이도 너무 즐거웠다고 합니다
겨울에 또 뵈었으면 좋겠어요! ☺️☺️
3일 동안 주원이 너무 행복했다고 해요~
내년 여름학기 도 함께하겠다고 벌써 난리네요
쌤들 감사드립니다.
더운 여름날 좋은 추억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고왔네요;; 3일사이에 아이가 씩씩하고 좀 커진것같아요 ^^
저도 또 뵙게되길 기대하고 감사드려요.
선생님들 한분한분 인사못드리고 왔습니다. 3일동안 좋은 경험할 수 있도록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또 뵐 날을 기대합니다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3일 내내 아이들 즐거운 활동할수있도록 프로그램열어주시고 수고해주신 선생님들 모두 너무 감사드려요. 아이가 너무 즐거워했네요.^^ 🙏🤗
6학년까지 계속 오겠다고 다짐하면서 오늘 돌아왔습니다. 선생님들 더운 여름에 이렇게 좋은 시간 보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행복한 3일이었습니다.
선생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넘나 행복하고 소중했던 3일이었습니다~ 값진 경험할 수 있도록 귀한 프로그램 운영해주신 맑은샘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
아리도 끝나는 게 아쉬웠는지
개구리 모자와 물병집을
남겨두고 왔네요
수고하신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맑은샘 덕분에 아이들에게 방학 중 좋은 추억이 생겼어요. 다음주에 찾으러 가겠습니다^^
선생님 저기 있는 미키 연고는 새로 열고 한두번밖에 안썼습니다. 모기나 벌레 물린곳에 효과가 좋으니 두고 사용하세요~ 처음 경험하는 활동에 좋은 추억 많이 생긴듯해서 감사드립니다. 더운 여름인데 건강 챙기시고 겨울방학을 기다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선생님들과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반가운 분]
어제 여름계절학교 뜨락을 마치고(뜨락 퇴근시간 뒤) 교사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데 반가운 분이 오셨다. 16기 졸업생 조한울 청소년과 한울어머니 고이나님이 <마을이 학교다> 책 저자 서명을 받으러 오셨다.
언제나처럼 감동스러운 편지를 안겨주시며 오랜만에 건강하고 맛있는 고운솔 빵(빵 장인인 고이나님 옛날 빵집)을 맛보게 해주신다.
늘 교사들을 챙겨주시며 탈핵과 생태전환 실천에 앞장서 본보기를 보여주셔서 고마운 분에게 참 많이 배웠다. 졸업뒤에도 이렇게 감동을 주신다. 고맙기만 하다.
2024. 8. 11.해날(일) - 12.월(달날)
[대안교육연대 워크숍]
어제와 오늘 대안교육연대 운영위, 정책위, 교과위 합동워크숍을 잘 마쳤다. 광주지혜학교에서 하룻밤 이틀낮으로 추억을 쌓았다. 상반기 저마다 교육현장을 가꾸며 전국에서 연대체 조직을 위해 애쓴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방법은 만남과 따듯한 눈길이었다.
같은 뜻으로 함께 길을 걸어가며 서로에게 힘이 되는 사람들이 동지다. 짧은 시간이지만 진한 추억과 우정을 쌓도록 앞뒤채비해준 광주지혜학교 이남옥 선생님과 박세천 선생님께 정말 고맙다. 덕분에 전일빌딩에서 5.18을 또 만나고, 광주지역 청소년들의 삶을 가꾸는 삶디센터, 월봉서원과 기대승박물관, 윤상원열사 생가와 기념관을 방문할 수 있었다.
또 대안교육기관학교에게 절실한 재정지원 중 교사인건비를 뒷받침하는 법률과 조례 공부도 하고, 맛있는 밥과 술, 삶을 나누는 이야기로 충만한 시간이었다. 존경스럽고 아름다운 분들을 만나는 기쁨은 설렘을 주고 고마움으로 자리잡는다. 다들 힘 받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 건강하게 가을겨울학기를 마치고 겨울워크숍에서 만나기로~
2024. 8. 14. 물날(수)
[우리말 글 연수]
삶을 가꾸는 글쓰기교육과 우리말 글교육, 어린이 삶을 살찌우는 책읽기 정신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새기는 시간이었다. 먼길 와주신 옛이야기 서정오 선생님은 언제나 겸손과 구수함을 선물해주신다. 늘 건강하셔서 또 뵈면 좋겠다. 어려운 일반학교 현실에서도 어린이 삶을 가꾸는 글똥누기와 토론 교육으로 어린이를 사랑하는 교사의 삶을 보여준 이영근 선생님은 노래도 잘하시고 유쾌하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한결같은 분이다.
맑은샘 교육 정신과 교육과정의 축인 글쓰기교육과 책읽기 정신을 또 다른 교육 현장의 실천으로 확인하는 순간은 고맙고 뿌듯하다. 교사들은 연수가 준 선물로 또 가을학기 살아갈 힘을 얻었다며 연수 후기를 나눠주었다.
2024. 8. 21. 물날(수)
[마을이 학교다]
칸딘스키, 호안미로, 에드워드호퍼, 데이비드호크니, 앤디워홀~ 개학을 맞아 명화를 교체했다. 맑은샘은 때마다 명화 전시회가 줄곧 된다. 오가며 스며들 듯이 아이들은 명화를 만난다. 맑은샘을 사랑하는 김영숙 선생님 덕분이다. 마을 속 작은 학교는 마을 사람들이 사랑하는 학교다.
낮에는 존경하는 여태전 선생님이 책 출간을 축하하는 감동스러운 말씀을 주셨다. 가시는 곳마다 삶을 위한 교육 현장을 가꾸고 마을교육공동체를 실현해내셨음을 익히 잘 알기에 늘 배우려고 애쓰고 있다. 건신대학원대학교에서 한국 유일의 대안교육학과를 꾸려가시며 후학연구자들을 양성하시는 수고로움에 늘 감사하고 있다.
<마을이 학교다>
과천 맑은샘학교 전정일 교장선생님이 『마을이 학교다』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사실상 “이 책은 맑은샘 어린이들과 동료 교사들, 교육공동체 식구들, 가족들이 쓴 것”이라고 밝히는 전정일 교장선생님의 말씀에 저도 깊이 공감합니다.
책 표지가 참 예쁩니다. 하늘은 무지개 색깔이네요. 작은 자동차도 있고요.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도 있네요. 꽃과 나무가 있고, 나비와 강아지도 있군요. 아 그리고, 자그마한 집에서는 몽실몽실 연기도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요, 저는 이 책의 표지만 물끄러미 바라보아도 맑은샘학교 어린이들과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이 펼쳐 보이는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맑은샘 교육가족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저도 덩달아 즐겁고 신이 난답니다.
이 책은 2005년 이후 맑은샘학교 교육공동체 가족들이 20여 년 동안 함께 만들어 낸 공동 작품입니다. 그래서 더 아름답고 빛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책 제목 그대로 “마을이 학교다”는 가치와 철학을 내세우고 그 마을 속에서 성장하는 어린이들과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의 살아있는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다시 ‘마을’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것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입니다. 이후 최근까지 마을교육공동체에 관련된 책도 많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전정일 선생님의 책 『마을이 학교다』가 더욱 빛나는 까닭은, 학교 현장에서 실천했던 구체적인 교육과정 운영 사례를 온전히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앞으로 이 책이 대안학교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일반학교에서도 많이 활용되기를 기대합니다. 맑은샘학교 이야기가 이 땅의 더 많은 교육 가족에게 꿈이 되고 희망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나아가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맑음샘학교 교육 가족들이 더더욱 함께 손잡고 더불어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가시길 축원합니다.
인도의 간디 선생도 인간사회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마을자치(village swaraj)’라고 보았답니다. 그런 이상사회의 모습을 담아서 펴낸 책이 바로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는 책입니다. 간디는 이 책에서 근대 산업사회의 물질적 풍요가 가져다준 인류의 행복이란 결국 허망한 약속에 지나지 않는다고 갈파했지요.
간디는 인도의 참다운 미래는 근대적인 도시가 아니라 ‘자립적인 농촌마을’에 있다고 외쳤습니다. 그는 대도시와 산업문명은 인간의 영적 빈곤과 이기심을 조장한다고 비판하면서 인도의 70만 개 농촌마을을 되살려야만 참다운 인도 민중의 독립과 해방이 온다고 역설했지요. 또 그렇게 해야만 새로운 인류문명의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벌써 거의 한 세기 전부터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고 외친 간디 선생의 말씀을 되새겨봅니다. 과연 우리는 이런 세상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요? 정말 어떻게 해야 사라져가는 ‘농산어촌 마을’ 하나하나를 되살려낼 수 있을까요?
맑은샘학교 홈페이지
2024. 8. 24. 흙날(토)
[텃밭, 모두모임, 출간기념회]
아침 7시에 모여 방학동안 무섭게 자라 밀림이 된 세 곳의 텃밭에서 땀을 비오듯 흘렸다. 함께 땀 흘려 일하는 교육공동체살이 재미이자 다음주 어린이 농부들과 김장 채소를 심을 밭 채비다.
아침나절 텃밭 일하고 개학맞이 시설의 날로 땀 흘리고, 낮에는 다 함께 봄여름학기 교육을 되돌아보고 가을겨울학기를 그려보는 모두모임(총회)으로 교육공동체 앞날을 살폈다.
맑은샘교육공동체 식구들 덕분에 오붓하고 귀한 출간기념회가 열렸다. 주말인데도 오셔서 맑은샘교육공동체를 응원하고 축하와 격려 말씀을 선물해주셔서 큰 힘 받았다. 정말 고맙다. 더운 토요일 쉽지 않은 일정인데 귀한 분들이 감동을 선물하셨다. 오신 모든 분들이 들려주신 말씀 잘 새겨야겠다.
맑은샘 식구들도 오신 분들을 위해 선물과 새참거리도 채비했다. 가로 세로 펼침막을 후원하신 분, 책값에 더해 맑은샘 후원금을 보내신 마을 가게 사장님, 고마운 편지로 감동주신 분들, 아름다운 꽃다발을 안겨주신 분, 여러 곳에 책을 알려주신 분들, 못 오지만 멀리서 축하해주신 분들께도 정말 고맙다.
책이 나온 김에 책 주제나 교육 관련 내용으로 연락주시면 즐겁게 달려가야겠다.
2024. 8. 26. 달날(월)
[행복한 학교 일상 다시 시작]
와~개학이다~ 다들 방학 동안 쑥 자라서 왔다. 왁지지껄 떠들썩하니 학교가 살아난다. 보고 싶었다는 말에 씩 웃으며 들어오거나 반갑게 안아주고 손을 잡는 어린이들 얼굴이 환하다. 달날 전교생이 다 함께 둘러앉아 노래를 부르고 시를 암송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작은 학교의 모두 아침열기는 익숙한 듯 늘 새롭다.
방학이 더 길면 좋겠고, 방학 숙제는 없으면 좋겠단다. 7명이 방학 숙제를 다했다고 번쩍 손을 들었다. 방학 때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다녀 온 어린이도 많고, 집을 떠나 여행을 간 어린이들도 많다. 감기 걸려 아파서 고생했던 어린이도 있고, 동무 집에 마실을 간 친구들도 많다. 학교 오고 싶고 선생님들이 보고 싶은 어린이들도 손을 들었다. 대만 아이덱 갔다 사온 망고젤리를 다 같이 나눠먹어 즐겁다.
교사실에 와서 소윤이가 세 편, 설아가 한 편, 무서운 이야기를 얼마나 신나게 들려주는지 무섭다. 지안이와 윤우는 내 의자에 한참 앉아있다. 한울이는 맑은샘 아이들 글모음을 좋아하는데 개학 날도 두꺼운 책을 넘기고 있다. 유주, 하준, 소윤이랑 1층 마루 청소를 하는데 행주로 상을 닦고, 빗자루로 쓸고, 걸레로 닦고 빨래하는 일 나누기도 척척이다. 청소의 교과서처럼 잘 한다. 개학 날 몸놀이로 관악산 용마골 골짜기 탐험을 다녀온 아이들 얼굴이 빨갛다. 6학년이 멋진 소고춤 몸짓을 기억해내는 모습이 대견하다. 행복한 학교 일상 다시 시작~
2024. 8. 27. 불날(화)
[날마다 활기차다]
학교 이름판 앞 대야논에 벼꽃이 피더니 이삭이 패여간다. 3층 쪽마루쪽은 햇볕때문에 더 튼튼하다. 3층 대야논은 모둠 선생이 내가 만든 대야논 가운데 하나를 옮겨가서 심은 것이다. 해마다 대야논을 교장이 공들여 만든 까닭이 있다. 어린이들이 오가며 벼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심있는 모둠은 공부로 잘 쓸 것이고, 이제 모둠마다 차례로 군포대야미 논에 갈 때다.
6학년과 막걸리를 빚었다. 교장이 꼭지 수업으로 하는 전문 수업이 되어간다. 좋은 술을 빚어 졸업여행 후원을 받기 위해서이고, 과학수업으로 하는 발효 공부다. 액체와 고체가 만나 기체를 만들어내는 게 눈에 보인다. 어린이들에게는 술빵, 학부모님들에게 좋은 곡차를~ 마음 먹으면 발효빵과 식초까지 할 게 많긴 하다. 봄에는 5학년과 빚었고 목적은 같았다. 밑술 작업이고 덧술도 해야 한다. 막걸리 담아본 분들은 알지만 정성이 가득 들어가야 된다. 어린이 발효꾼들과 막걸리 빚기 좋은 가을이다~
개학하니 날마다 활기차다. 4,5학년은 목공수업으로 손이 바쁘다. 한울이는 쉴 때마다 사흘째 글모음 <맑은샘 아이들>을 읽는다. 작은 학교 생일잔치는 다 함께 모여 축하하는데 한 달에 두세 번쯤 있다. 오늘은 방학때 생일인 어린이들을 위한 자리다. 학부모 편지, 담임교사 편지를 읽고, 축하 공연도 하고, 어린이들은 저마다 쓴 편지를 전하며 모두가 업어주고 안아주는 잔치다.
2024. 8. 29. 목
[깜박]
채원이가 교사실에 왔다. 앗차 6학년 영어수업인데 깜박한 게다. 15분 늦게 올라간 셈이니 지각한 교사다. 개학하고 두루 처리할 것만 생각하다 큰 실수를 했다. 그래도 기다리다 데리러와 준 채원이가 고맙다. 더 늦게 와도 된다는 말 빼먹지 않지만 말이다.
이어지는 3학년 설장구 시간에는 봄 여름학기 익힌 장단가락을 기억해냈다. 다들 잊지 않고 치는 힘이 있다. 가을겨울학기에는 몸짓과 노래를 더 넣어서 수업구성을 할 계획이라 첫 번째로 몸짓 장단을 배웠다. 더운 날 다함께 몸을 놀리니 땀이 난다.
3학년이 톱질을 한다. 나무치기(비석치기)에 쓸 나무를 자르는 게다. 톱질을 이제는 척척해내는 담임교사다. 사물놀이 수업중인 학년은 무척 진지하다.
낮에 서울에서 대안교육기관 실태조사 교원 자문회의가 있었다. 2024 대안교육기관 실태조사는 대안교육기관법에 따라 설치된 대안교육기관지원센터(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가 하는 첫 사업이었다. 올 6월과 7월에 걸쳐 5주간 진행된 실태조사는 대안교육기관 235개 기관이 조사에 참여했다. 교원 총 1,276명, 학생 총 3,929명, 학부모 총 1,220명 참여한 실태조사가 대안교육 발전을 위한 정책과 예산 수립에 잘 쓰이기를~
2024. 8. 30. 금
[텃밭에서 땀을 많이 흘렸다]
텃밭에서 땀을 많이 흘렸다. 지난주말 부모님들 거름 넣고 뒤집은 밭에 김징 채소를 심는 날이라, 교사아침열기 마치고 가위로 모종 판을 모종 빼기 쉽게 잘랐다. 100개가 들어있는 모종판이라 잘라놓아야 한다. 9시부터 높은 학년과 2학년이 심는다. 간격을 잘 잡고 심는건 금세 하는데 역시 모종판에서 모종 빼기가 손이 간다. 어린이 농부들이 하기 쉽지 않아 교사들이 뺐다. 호미로 간격 맞춰 파고 물을 부은 다음 모종을 넣고 흙으로 덮으면 끝이다. 1, 3학년이 9시 30분에 나온다 해서 미리 모종을 빼놓고 일부 이랑은 구멍을 파 놨다.
어린이 농부들과 가을 농사 시작, 땀을 비오듯 흘렸다. 배추 200개, 무 100개, 쪽파 2댓박, 청갓 씨앗 1봉지를 세 곳의 텃밭에 나눠 심는다. 형님들은 더 먼 밭에 가고, 동생들은 학교 바로 앞 텃밭에서~
텃밭 일하다 붉게 익어가는 고추를 3학년이 따는 동안 태양열건조기를 꺼냈다. 어린이들이 고추를 따서 그림을 그린 다음, 태양열건조기에 넣었다. 앞으로도 줄곧 따서 말린 고추는 고춧가루가 되어 김장할 때 쓰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