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나는 예수님을 알아보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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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1/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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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복음 2장 22-4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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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정
만일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우리 집에 얼마간 머무시게 된다면 우리 가정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아마도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정리하는 것은 물론, 교황님과 함께 하는 식탁을 건강하고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준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교황님께서 보시기에 눈살이 찌푸려질 만한 말이나 행동은 서로가 삼가고, 오히려 긍정적이고 다정한 말을 주고받으며 교황님께서 우리 집에 머무시는 동안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요. 평소에는 다툼이 일어날 만한 사건에 대해서도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려 애쓸 것이고, 자녀가 잘못한 것이 있어도 매몰차게 꾸짖기보다 부드럽게 타이르려 노력할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교황님께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지혜를 구하기도 하겠지요. 또 아침 기도와 저녁 기도를 비롯하여 가족들이 함께 기도하는 시간도 더 마련할 것입니다. 이렇듯 귀하고 소중한 분이 계실 때, 우리 가정은 많은 것이 변화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만일 예수님께서 우리 집에 머무신다면 어떨까요? 틀림없이 더 아름답고 거룩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온 가족이 노력할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집 축복식 때 기도하듯이, 예수님께서 우리 집에 함께 계심을, 더 나아가 그분이 우리 집의 가장이심을 믿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예수님의 현존을 의식할 때,우리 가정은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서로 이해하려 노력하며, 함께 기도하고 주님과 대화하는 가정으로 점차 변모되어갑니다. 모든 가정이 그렇게 예수님의 현존을 의식하며, 그분을 모신 성가정을 이룰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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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미카엘 신부(글라렛선교수도회)
생활성서 2023년 12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