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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발음
감성과 신뢰의 스피치 기법
스피치에서 발음은 호흡을 조절하는 횡격막과 폐 그리고 목소리를 만들어 내는 데 사용되는 성대와, 목소리를 고르는 데 쓰는 조음 기관인 입술, 혀, 치아, 인두 및 비강 등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 자극해 음성 언어인 낱말, 문장 등을 소리로 표출하는 소릿값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발음을 정확히 하기 위해서는 성대를 통해 나온 소리를 다듬어서 각각의 언어가 음가를 내도록 하는 조음이라는 과정이 필요하다. 조음이 원활하게 되고 발음이 정확하게 되도록 연습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스피치와 발음
소리만 잘 낸다고 의사전달이 잘되는 것은 아니다. 스피치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발표를 시켜 보면 발음이 좋지 못한 학생들이 많다. 특히 지역 사투리를 심하게 쓰는 학생들은 대부분 음가(音價)를 제대로 내지 못한다. 그래서 열심히 발표 준비를 했지만 막상 청중에게 내용 전달이 되지 않아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 우리나라 말은 자음 19개와 모음 21개를 조합해서 단어가 만들어지며, 자음은 모음의 도움을 받아 소리를 낼 수 있다. 또한 각 단어마다 고저장단이 있어 자연스런 말의 리듬을 만들어 낸다. 우리나라 배우 중 성우 출신인 한석규는 좋은 발성과 정확한 발음으로 대사의 전달력이 매우 뛰어난 배우로 유명하다. 그 이유는 아마도 그가 목소리로 연기하는 성우출신이기에 발음의 기본 바탕이 탄탄하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스피치에서 발음은 호흡을 조절하는 횡격막과 폐, 그리고 목소리를 만들어 내는 데 사용되는 성대와, 목소리를 고르는 데 쓰는 조음(調音) 기관인 입술, 혀, 치아, 인두(咽頭)와 비강(鼻腔) 등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 자극해 음성언어인 낱말, 문장 등을 소리로 표출하는 소릿값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스피치를 할 때 문제가 되는 여러 유형이 있다. 예를 들어, 입술을 제대로 벌렸다 오므렸다 하지 않아 발음이 어눌한 사람, 치아가 고르지 못하거나 치아가 빠져 있어서 발음이 고르지 못하고 발음이 새는 사람, 또는 혀를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아 짧은 발음이 나거나 발음이 말리는 사람 등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도 조음 기관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발음의 정확도가 확연히 달라지고 개선된다.
누구나 자신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발음할 수 있지만 정확한 발성과 발음을 연습하는 사람들은 배우, 가수, 성우 그리고 아나운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전문적이고도 명확한 발음 연습을 통해 표준어를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발음은 수많은 청중에게 영향을 미치고, 청중은 이들의 언어 사용을 본받고 거울로 삼고자 애쓴다. 발음은 언어 사용이고, 이는 우리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다. 특히 청중을 상대로 스피치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발음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우리는 흔히 스피치의 기본 3요소를 호흡, 발성, 발음이라 한다. 즉, 복식 호흡으로 탄탄하고 아름다운 발성을 만들고 그것을 토대로 정확한 발음을 한다면 사람들에게 신뢰와 감동을 주는 스피치를 할 수 있다.
발음과 조음
음식 만드는 과정을 호흡, 발성, 발음에 비유한다면, 호흡은 재료를 구하는 것이고, 발성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씻고 다듬는 과정일 것이다. 그리고 발음은 그 음식을 먹을 사람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요리를 만들어 내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재료를 준비해도 요리를 제대로 못하면 맛이 없듯이 스피치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가 발음을 정확히 하기 위해서는 성대를 통해 나온 소리를 다듬어서 각각의 언어가 음가를 내도록 하는 조음(調音)이라는 과정이 필요하며, 그 음가를 내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조음 기관이다.
정확한 발음을 하기 위해서는 조음 기관의 움직임이 우선 원활해야 한다. 가끔 텔레비전에서 현장 소식을 전해 주는 기자들이 추운 겨울 야외에서 리포팅을 할 때 입이 얼어 발음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면접이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 발음이 부드럽지 않아 실수를 하는 경우도 많다. 그것은 조음 기관이 원활하게 움직여 제 음가를 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발음이 정확하게 되지 않는 경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조음 기관의 근육이 긴장했거나 아니면 아예 조음 기관의 근육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스피치를 하는 경우, 또는 조음 기관의 일부에 문제가 있을 경우다. 태어날 때부터 조음 기관에 문제가 있다면 몰라도 그 외는 노력이나 훈련에 의해서 누구든 정확한 발음을 구사할 수 있다.
한때 인기를 얻었던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누구보다도 노래를 잘하고, 무대 경험도 많은 프로페셔널 가수들이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며 어깨와 목을 돌리고 입을 움직여 긴장된 근육을 푸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가수들은 근육이 긴장해서 굳으면 발성도 발음도 엉망이 된다는 것을 경험상 잘 알고 있기에 이처럼 행동한 것이다. 스피치도 마찬가지다. 특히 중요한 스피치가 있을 때는 먼저 긴장된 근육을 풀어 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조음 기관을 잘 풀어 주고 난 후에 하는 스피치와 그렇지 못한 상태의 스피치는 분명히 다르다.
사람마다 고유의 음색과 발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조음 기관이다. 특히 발음에서 혀와 입술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서 이에 덧붙여 혀를 부드럽게 움직이는 연습이 필요한 사람은 연필을 윗니와 아랫니로 물고 문장을 발음해 연습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입술이 움직이지 못하니 혀가 열심히 움직여 발음을 하려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방법으로 혀 운동을 하면 혀 짧은 발음을 하는 사람이라도 어느 정도 고칠 수 있다. 또한 혀를 치아 사이에 살짝 넣고 문장을 발음해 연습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이번에는 혀가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입술의 움직임이 부지런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훈련은 입술모양을 정확히 잡아서 발음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글 표준 발음
역사가 오래된 나라일수록 그 나라 사람들이 공용어로 쓰는 표준어 외에도 지방마다 사투리가 존재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디서든 통하는 표준 공용어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표준어의 원칙을 정했다. 가끔 “나는 서울 출신이니 내가 쓰는 모든 말은 표준어일 거야”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실은 서울 사람이라고 모두 표준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교양 있는 서울 사람이라도 표준어 사용법을 제대로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계란을 겨란, 창피를 챙피, 별로를 별루, 조금을 쬐금, 했거든을 했걸랑, 거지를 그지 등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서울도 서울 사투리가 있고 발음을 틀리게 하는 경우도 많다. 중요한 사적 자리든 공식 발언을 하는 자리든 이왕이면 같은 말이라도 정확한 표준 발음으로 한다면 그 사람의 품격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표준 발음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발음하는 말이 있다. 그런 발음들을 기준으로 한국어 표준 발음법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장음단음장음단음
① 우리말과 글은 뜻과 의미를 구별하고 말의 리듬을 살려 주는 장단고저가 있다. 그중에서 같은 글이지만 어떻게 발음하느냐에 따라 말의 뜻이 달라지는 동형이의어가 있다(장음의 표시는 : 로, 고음의 표시는 ㅗ로 한다).
② 겹받침 ‘ㄳ’, ‘ㄵ’, ‘ㄼ’, ‘ㄾ’, ‘ㅄ’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ㄴ, ㄹ, ㅂ]으로 발음한다.
예) 넋 [넉], 넓다 [널따]. 다만, ‘밟-’은 자음 앞에서 [밥]으로 발음하고, ‘넓-’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넙]으로 발음한다.
예) 밟다[밥:따], 밟소[밥:쏘], 밟지[밥:찌], 밟게[밥:께], 밟고[밥:꼬], 밟는[밤:는], 넓-죽하다[넙쭈카다], 넙-둥글다[넙뚱글다]
③ 곁받침 ‘ㄺ’, ‘ㄻ’, ‘ㄿ’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ㅁ, ㅂ]으로 발음한다.
예) 닭 [닥], 읊고 [읍꼬], 늙지 [늑찌]. 다만, 용언의 어간 말음 ‘ㄺ’은 ‘ㄱ’ 앞에서 [ㄹ]로 발음한다.
예) 맑게 [말게], 묽고 [물꼬], 얽거나 [얼꺼나]
④ 홑받침이나 쌍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 접미사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제 음가대로 뒷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예) 꽃을 [꼬츨], 밭에 [바테], 무릎에 [무르페], 밤낮을 [밤나즐], 햇볕을 [해뼈틀], 빚을 [비즐], 빗이 [비시], 젖을 [저즐 ], 젓을 [저슬]
⑤ 많이 쓰는 발음으로 주의해야 할 발음이 있다.
예) 각막염 [강망념], 감가 상각 [감:까 상각], 건수 [건쑤], 검붉다 [검:ㅗ북따], 경복궁 [경:ㅗ복꿍], 곶감 [곶감(O), 꽂감(×)], 납량 [남냥], 담임 [다밈], 막일 [망닐], 범죄 [범:ㅗ죄], 선무당 [선:ㅗ무당], 솜이불 [솜:니불], 쉰 [쉰:(O), 쉬흔(×)], 언제 [언:제], 역력히 [영녀키], 인기척 [인끼척], 작열 [장녈], 절약 [저략], 좋다 [조타], 창고 [창고(O), 창꼬(×)], 창구 [창구(O), 창꾸(×)], 체증 [체증(O), 체쯩(×)], 한랭전선 [할랭전선], 했습니다 [해:씁니다(O), 해씁미다(×)], 활약 [화략], 흙이 [흘기]
⑥ ‘ㅘ’ ‘ㅝ’의 발음은 부산을 중심으로 한 경상도 지역 방언의 특징으로 ‘ㅘ’를 ‘ㅏ’로 ‘ㅝ’를 ‘ㅓ’로 잘못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
예) 과속 → 가속, 과자 → 까자, 삼만원 → 삼만언, 화재 → 하재, 좌우 → 자우, 환한 → 한한, 뭐든지 → 머든지, 권리 → 걸니, 국권 → 국껀
⑦ ‘의’의 세 가지 발음은 다음과 같다.
• 어두에 올 경우 [으이]로 발음한다. 예) 의자 [으이자], 의사 [으이사], 의원 [으이원], 의식 [으이식], 의뢰 [으이뢰]
• 어중, 어미에 올 경우 [이]로 발음한다. 예) 항의 [항이], 회의 [회이], 모의고사 [모이고사]
• 소유격일 경우 [에]로 발음한다. 예) 나의 것 [나에 것], 아버지의 가방 [아버지에 가방], 고향의 봄 [고향에 봄]
발성과 발음은 그 사람이 자라 온 환경에 따라 형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자신이 태어나 자란 지역의 언어를 구사하고, 목소리도 자신을 키워 준 부모나 가족과 비슷한 발성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발성과 발음이 어릴 때부터 잘못 형성되었다고 고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제시한 발음법을 익히고 연습한다면 멋진 스피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발음 연습하기
스피치에서 정확한 발음은 발음의 최소 단위인 모음과 자음을 잘 이용하고, 이들 모음과 자음의 결합인 낱말을 제대로 발음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이들 낱말로 구성된 문장이나 좀 더 긴 단락의 글을 정확한 발음으로 말하는 것도 중요한 연습이다. 이 발음 연습이 스피치의 기본이자 기초라는 사실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치 않다.
발음을 연습하기 전에 조음 기관을 풀어 주는 연습은 다음과 같이 한다.
조음 기관의 근육 풀기
① 손바닥의 볼록하게 튀어나온 아랫부분을 볼에 대고 시계 방향 또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문질러 준다.
② 얼굴 양 볼에 바람을 넣어 최대한 불룩하게 만든 다음 푸푸푸 바람을 뺀다. 이때 위아래 입술이 떨리는 것을 느껴야 한다.
③ 입술을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좌우로 돌린다.
④ 혀를 입 밖으로 길게 내밀었다가 다시 입 안으로 깊이 넣는 연습을 처음에는 느린 속도에서 점점 속도를 빨리하며 반복한다. 또 혀를 내민 상태에서 이번에는 좌우로 빠르게 움직인다.
⑤ 혀를 입천장에 붙였다가 아래로 튕기면서 똑딱 똑딱 소리를 반복해서 연습한다.
발음 연습은 <발음 연습 1>을 통해 하면 도움이 된다. 발음을 할 때 명심해야 할 것은 입 모양을 크게 벌리고 앞니를 의도적으로 드러내면서 발음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한자 한자 천천히, 또박또박, 정확하게 발음을 해야 한다. 이때 거울로 입 모양을 보면서 연습해도 좋다. <발음 연습 1> 표의 ‘가’부터 마지막 ‘히’까지 천천히 발음을 하는 연습을 자주 해 본다.
정확한 발음을 하기 위해서는 발성 기관의 근육을 풀어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발성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이와 관계되는 연습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발성 기관의 근육을 풀어 주는 연습은 다음과 같이 하면 좋다.
① 글을 읽는 범위를 넓혀 여러 형태의 발음을 접함으로써 근육 운동의 장애를 없앤다.
② 혀를 좌우로 움직이며 운동을 반복한다.
③ ‘아~’ 소리로 큰 한숨을 내쉬어 기장 낮은 소리에 이르렀을 때 그 소리로 어려운 글을 읽는 연습을 한다.
이상과 같이 발성 기관의 근육을 풀어 주고 단련하는 연습을 했다면, 다음의 <발음 연습 2> 표를 통해 다시 발음 연습을 문장으로 할 수 있다. 최저음으로 천천히, 또박또박, 정확하게 발음을 해 보고 회수를 더해 갈수록 최저음에서 3단계까지 소리를 올려 발음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엔이 발표한 미래의 인재상은 말하기, 쓰기, 문제 해결 등의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이것만 보더라도 말하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스피치 학원에 등록해 전문인의 지도를 받고자 하지만 스피치의 기본이 되는 호흡이나 발성, 발음 연습은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올바른 스피치 학습 방법이 아니다. 제대로 호흡하고 발성, 발음하는 법을 익히고, 또 꾸준하게 연습을 해야 올바른 스피치가 완성된다. 스피치는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