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307](금) [동녘이야기]
[동녘글밭] 손바닥 ’왕‘과 이마 ’십자가‘에서
https://youtu.be/Za3y5wpthco
12.3 내란 사태로 나라를 이끄는 행정부의 머리인 대통령은 탄핵이 되어 그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아마도 다음 주 정도에 재판관 모두의 찬성으로 파면이 선고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렇게 스스로 비상계엄을 일으켜 영구 집권을 통한 독재를 꿈꾸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계엄은 불법이며 내란범으로 전락하여 끝내 탄핵되고, 내란범으로 죽을 때까지 감옥살이를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2022년 3월 9일 수요일에 치러졌으니 윤석열이 손바닥에 ’왕‘자를 쓰고 방송에 나온 것은 그 부근인 2월 끝자락의 어느 날로 생각됩니다. 대통령이 되었으면 하는 꿈이 너무도 간절한 나머지 그 바람이 무속으로 이어져 무속의 힘을 빌리는 일이야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방송에까지 나와 그 모습을 보이는 짓은 도를 넘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요상스러운 일이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진 것은 아닙니다. 어제, 미국에서 미국을 이끌고 있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마에 ‘검은 십자가’를 그리고 뉴스에 출연하여 모두의 관심을 집중시켰읍니다. 그러니까 폭스뉴스에 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하여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이마에 십자가를 그리고 방송에 나온 까닭은 그가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긴 합니다. 그렇긴 하지만 공적인 자리인 방송에까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반드시 옳다고 여길 수는 없는 듯합니다. 공과 사를 뚜렷하게 구분하고, 그것을 지키는 자세가 더욱 필요하고,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지니까요.
간절한 바람을 어떤 방식으로 든 마음에 간직하는 행위는 뭐라고 나무랄 것이 못됩니다. 하지만 그것이 종교와 연결되고, 공적인 자리에서 일부러 보이게 보이는 짓은 무언의 강요로 받아드릴 수 있기에 삼가는 것이 옳습니다.
으뜸 가름침인 종교의 차원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검토할 필요가 있을 듯이 생각됩니다. 어디까지가 공이고, 어디까지가 사인지를 뚜렷하게 구분하고, 상식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기독교, 천주교는 미신이 아니고, 우리의 무속은 미신이라는 식의 생각은 그야말로 옳지 않습니다. 또한 불교, 유교를 비롯하여 나머지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기독교와 같지 않다고 하여 우리의 무속을 업신여기는 짓은 정말, 옳지 않습니다. 그것은 다만 기독교 사관으로 덧씌워진 우리들의 생각 때문입니다. 마치 노랗고, 파란 유리로 세상을 보았을 때 세상이 노랗고, 파랗게 보이는 이치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우리의 무속이니까, 우리 것이니까 무조건 좋다는 식 또한 곤란합니다. 정반대로 우리의 것이니까 볼 것도 없다는 식의 하찮게 여기는 그런 자세는 참으로 옳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어떤 편견도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는 마음의 눈을 갖자는 말씀을 드리곤 했지요.
어떻든지 그 연결점을 찾아 ‘우리들’에 묶으려고 하는 습성이 그 ‘우리들’에게는 특별히 있는 듯이 여겨집니다. 이런 것에서 분별하는 힘이 떨어지는 님들이 선택하여 ‘태극기 부대’가 생긴 것으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어떻게든 같은 한편으로 받아 주면 기분 좋은 일이니까요. 아무튼 그런 한편에 빠지면 곤란합니다.
이런 오늘도 거기에서 거기인 한국과 미국을 봅니다. 정말, 고마워요.
첫댓글 오늘은 늦어도 많이 늦었읍니다.
오전에 개인 볼일을 마치고,
이제서야 방송을 하고 그 자료를 올립니다.
오늘, 글밭의 제목은 "손바닥 ’왕‘과 이마 ’십자가‘에서"입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그래서 거기에서 거기인 '한국과 미국'이라고 끝을 맺었지요.
기회가 되시면 한번, 살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