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0일(일) ... 고흥 팔영산(609m)
등산코스 : 주차장 -> 능가사 -> 삼거리 -> 유영봉(1봉) ~ 사자봉(4봉) -> 적취봉(8봉) -> 정상(깃대봉) -> 삼거리 -> 자연휴양림(4.5km, 3.2h)
< 팔영산 소개 >
팔영산은 전남 고흥군 점암면에 있는 높이 609m의 산으로, 고흥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제 1봉인 유영봉을 비롯해 성주봉, 생황봉, 사자봉, 오로봉, 두류봉 등 8개의 봉우리와 정상인 깃대봉으로 이루어져 있어 암릉 종주 산행의 묘미가 각별하며 산세가 험준하고 기암괴석이 많다.
정상에 오르면 날씨 좋은 날엔 멀리 대마도까지 조망되는 등 눈앞에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이 일품이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팔영산 지구)에 속해 있으며, 1998년 7월 30일 도립공원으로 지정 되었다. 또한 8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세가 험준하고 기암괴석이 많으며, 조망이 좋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점을 고려하여 산림청과 블랙야크 100대 명산으로 선정 되었다
팔영산에는 예전에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와 함께 호남 4대 사찰로 꼽히는 능가사를 비롯하여 경관이 빼어난 신선대와 강산폭포 등의 명소가 있다.
< 다도해를 조망하며 걷는 팔영산을 다녀오다 >
이른 새벽 승용차는 400km를 달리고 달려 전남 고흥 팔영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10시경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주차장에는 차량이 여러대 주차되어 있었고, 야영장에는 텐트와 사람들이 눈에 보였다.
주중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주말에는 비교적 상쾌하고 맑은 전형적인 봄날씨를 보여주고 있었다. 완연한 봄이 온 남쪽지방이라 알고 있었지만 고흥 앞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함을 더해준다.
눈 앞에는 팔영산 ... 8개의 봉우리가 웅장하게 서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팔영산 오토캠핑장 바로 옆에 산행 들머리가 있다.
이곳에는 예전 정상석으로 보이는 8개의 표지석이 정원처럼 꾸며져 있다. 지금은 정상에 더 멋진 다른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들머리 부터 울창한 숲 그늘이다.
생각보다 꽤 울창한 나무들로 인해 따가한 햇빛을 피할 수 있어 좋았다.
완만하고 넓은 팔영산 정상을 향해 오르는 등산로가 마음에 들었다.
흔들바위를 지난다.
이곳 흔들바위는 힘센 어른이 밀고 당기고 시름하다 보면 큰바위가 흔들리기 때문에 흔들바위라고 하는데, 마당처럼 꼼짝하지 않는다고 하여 마당바위라고 불리기도 한다.
주능선에 오르니 고흥반도의 다도해가 조망되기 시작한다.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많았다. 그러나 주중에 많은 비가 내려서인지 오늘은 맑은 시야와 깨끗한 대기상태가 축복처럼 다가왔다.
제1봉 유영봉이 보인다.
오를 생각하니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가슴이 설렌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어린아이처럼...
개인적으로 철계단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바위에 짝 달라붙어 설치되어 있는 이 철계단은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는 고마움으로 다가온다.
제1봉 유영봉과 다도해 조망..
고흥반도의 다도해 섬군이 동양화처럼 펼쳐진다.
장관이다.
유영봉은 선비의 그림자를 닮았다고 하여 이름 지어졌다.
평탄한 암반 위 산정에서 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다도해의 크고 작은 섬들 ...
그리고 산그리메가 예술작품이다.
제2봉은 성주봉이다.
성스러운 팔봉을 지킨 군주봉이며 부처같은 성인 바위라 해서 성주봉이라 부른다.
3봉은 생황봉이다.
기암괴석을 스쳐지나는 다도해 해풍이 생황의 열아홉 음계를 떠오르게 한다.
팔영산 주능 동쪽에 자리 잡은 선녀봉이 마주 보이는 여수 반도 여자만에 날개를 적시고 있었다.
남해의 낮은 산들은 대부분 암봉으로 이루어진 낮은 산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낮은 산이라 난이도가 없을꺼라고 생각하지만 팔영산은 오르락 내리락 하며 제법 쉽지 않은 산행이다.
제4봉 사자봉..
암봉과 어우러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인증석이 자연과 조화롭다.
이제 4개의 봉우리씩이나 남아 있단 생각보다는
4개 밖에 남아 있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언제 이곳에 또 올 수 있을까?
사진에 담지 않은 산벗님들의 스치고 지나가는 말들이다.
5봉은 오로봉이다.
다섯명의 늙은 신선이 별유천지 무릉도원이 어디냐 여기가 도원이지 하며 놀이터로 삼았다는 곳이다.
6봉이 두류봉이다.
하늘에 닿을 듯 위용을 자랑하는 팔영산의 대표 암봉이라 할 만하다.
깎아지른 직벽이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안전에 유의하며 올라가야 했다.
산정에 서니 팔영산 전체가 조망되어 장관이다.
제 7봉인 칠성봉을 오르기 전 통천문... 거대한 바위가 문의 형태로 세워져 있다.
하늘의 7개 별을 따기 위해서는 하늘로 통하는 통천문을 지나야 하나 보다.
이제 마지막 봉우리 제8봉 적취봉이 눈앞에 와 있다.
정말 아쉬운 순간이다.
8개 봉을 다 넘고 깃대봉을 향해 0.4km의 능선을 걷는다. 숲이 울창하여 상쾌하다.
저 멀리 보이는 섬이 나로우주센터가 세워진 나로도와
박치기왕 김일의 고향 거금도, 소록도 등이 펼쳐저 있다.
팔영산 정상인 깃대봉은 여덟 암봉에서 남쪽으로 약간 빗겨 나 솟아 있다. 지나온 암봉들의 아름다움과 나로도를 비롯한 고흥반도 남쪽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정상 오르기 전 잠시 쉬어가라 벤치가 놓여져 있다.
아마도 지금 내 나이, 허겁지겁 달려온 중년의 내가 앉을 벤치 같다.
팔영산 정상인 깃대봉에서 100대 명산 중 76번째 블랙야크 인증을 한다.
깃대봉 정상에서 다시 내려가다 보면 헬기장이 있다.
이곳에서 우리가 지나온 8개의 암봉이 한눈에 들어 온다.
깃대봉 정상을 찍고 삼거리에서 자연휴양림으로 하산 할 게획이다. 거리는 0.7km, 당초 능가사로 하산 하려는 계획 보다 2km정도 줄어든 것 같다.
하산길을 따라 내려가면 편백숲과 만난다.
물 오른 편백나무가 싱그럽다.
편백 숲을 지나 숲길을 자박자박 내려가면 팔영산 자연휴양림이 나온다.
팔영산의 우람한 바위와
다도해의 부드러운 산그리메,
이 처럼 아름다운 팔영산의 감성을 한가득 담아 온 멋진 시간이었음 공감하며 서울로 향한다.
< 수국 >
깃대봉 오르는 길에
수국이 하얗게 피었습니다
이미 봄이 왔건만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걸 뒤늦게
깨달은 듯
오월 숲속을
하얗게 물들였습니다
화려한 진달래 철쪽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기품을 갖추려는 자세가
당신의 모습과 너무나 닮았습니다
지나온 시절이
그립고 아쉽기만 한 것이 아니라
아쉽고 그리운 것은 속절없이
지나간 시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