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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둘째날...
오늘은 금강소나무숲길을 걷는 날입니다.
어제 덕구온천호텔에서 좀 더 여유있게 온천을 즐길 시간을 예정했는데, 역시 날이 덥다 보니
진행이 지연되어 예정시간보다는 늦은 7시 반경 호텔에 도착했네요.
스파는 19시까지 입장해야 해서 즐기지 못하셨고, 온천만 즐기셨는데 다녀오니 피로가 풀리셨다고 합니다.
눈을 뜨며 방안에 누워 바라본 하늘입니다.
오늘도 날씨가 맑기 그지 없습니다. 좋아해야 하는지 싫어해야 하는지...??
오늘 예상기온은 최고27~8도로 다행히 요즘 서울기온보다 훨씬 낮네요.
덕구온천호텔 프론트 모습입니다.
얼마 전에 호텔 리모델링을 했다고 하는데 우리가 묵은 온돌방은 기준이 4인인데 깔끔하고 좋네요.
가격도 성수기 요금을 비수기 가격으로 대폭 할인해 주셔서 진행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감사요~~ ^^
덕구온천호텔 전경입니다.
1층에 편의점도 있더군요...
잘 묵었다 갑니다.
다음에는 묵을 때는 이번에 가지 않은 덕구계곡을 묶어서 걸어볼 계획입니다.^^
아침이 준비된 산길식당으로 이동합니다.
얼마 전까지 덕구온천호텔 앞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하셨더군요.
간판은 산마을가든으로 붙여 놓았는데, 예전 이름 그대로 산길식당으로 개업 예정이시래요.
지금은 정식 오픈은 안했고, 알고 전화주는 손님만 예약제로 운영하고 계시다네요.
밑반찬이 정갈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식비가 8천원인데, 너무 많은 것을 준비해 주신 거 같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준비된 동치미는 단독 풀샷으로 다시 모십니다..ㅎ
동치미를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닌데, 예전에 이 곳에 왔을 때 너무 맛나 2번이나 리필했던 기억이 있어
요즘에도 나오는지 예약 시 여쭈어 보았더니 여름무우로는 동치미가 맛이 없어 안담그는데,
제 얘기를 듣고 어찌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하시더니...
결국은 이렇게 맛난 동치미를 많은 품을 들여 준비해 놓으셨더군요.
소박한 한 그룻의 동치미지만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과 많은 정성이 들어가 있답니다.
감동~감사~그 자체였답니다...^^
메인은 순두부찌개와 된장찌개를 반,반 주문했어요.
순두부는 부드럽고 감칠 맛이 좋구요..
된장찌개의 깊은 맛도 일품입니다.
한 가지 한 가지 밑반찬에 정성이 깃들지 않은 게 없어요.
여주 절임은 어찌하는지, 이건 뭐에요 등등....각자 좋아하시는 반찬 레시피를 묻고, 리필하고....
결국은 상마다 이렇게 말끔히....
주인아저씨가 반찬 많이 준비했다가 버리면 어쩔거냐고 걱정하셨다는데,
깔끔히 비워논 상을 보고 맛나게 즐겨줘서, 또 아저씨한테 혼나지 않게 생겼다며 좋아하시네요.
이 비운 상 모습을 아저씨가 봐야 하는데...하시던 말씀이 생각나서 후기 쓰며 이 사진 보내드립니다..ㅎㅎ
그리고 마무리 후식,,,,
얼음 동동 띄워 넉넉히 들통에 준비된 시원.달큼 매실차까지 완전히 동을 냅니다...ㅎㅎ
마당에 천일홍이 한창입니다.
꽃말이 '변하지 않는 사랑'이라는데, 주인장의 자존심이 어린 음식이 그리워 재차 찾아온 나그네에게
산길식당은 천일홍 꽃말 마냥 '변하지 않은 음식 사랑'이였습니다.
너무 감동 먹은(^^~) 나머지 후기가 마구마구 길어집니다~~~ㅋㅋ
뒷마당 모습이 정겹네요...^^
저는 음식에 사랑을 쏟는 주인장을 보면 꼭 인증샷을 남기고 싶어하는데,
손사래를 치며 부끄럽다고 도망을 가시네요.
감사했습니다.
그 마음 늘 담으셔서 새로운 장소에서 대박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아침 든든히 먹고, 울진 소나무숲길 3코스로 이동합니다.
산길이 꼬불꼬불하다 보니 거리는 그리 멀지 않은 거 같은데 산길식당에서 1시간이 꼬발 걸려 출발지점인
'소광리금강송펜션'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아침 눈을 뜨고 방안에서 본 구름이 예사롭지 않다 했는데....
와우~~찰진 구름이 장난이 아닙니다~~~ㅎㅎ
단체팀에게는 별일이 없는 한 전담 해설사가 배정된다고 하더니
젊고 멋진 해설사님 하용태 해설사님이 배정되셨네요...ㅎ
간단히 준비운동도 리드해 주시구요~~
다함께 단체사진 찍고 금강소나무숲길 3코스 출발입니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3코스에는 우리나라 최대의 금강송군락지가 있으며,
금강소나무숲의 상징목으로 가장 나이가 많은 '오백년송'을 만날수 있습니다.
또한, 십이령 옛길과 어우러지는 길로, 조선시대 보부상들의 애환이 서린 유서 깊은 길로
3코스에는 울진에 속한 십이령 4개 고개 중 저진터재와 너삼밭재를 넘습니다.
울진소나무숲길 4개 코스 중에서 가장 숲길이 많으면서 스토리텔링이 있는 곳이며
대광천이 흐르고 있고, 작은 계곡이 곳곳에 있어 여름걷기에도 그만이더군요...^^
길안내 팻말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걷기를 시작하며 바로 십이령 중 하나인 저진터재를 넘게 됩니다.
땅에 물기가 많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군요.
시작과 더불어 언덕을 올라 힘들다는 느낌이 들지만 이 재만 넘으면 이후 완만한 굴곡이 이어지는 걷기 좋은 숲길입니다.
(저는 저 위에서 저를 째려보며(ㅎ~) 기다리는 눈길이 있어 힘든지 모르고 허겁지겁 올랐답니다...ㅎㅎ)
숲은 푸르름이 한창입니다.
봄길 새잎, 가을길 단풍도 멋들어질거 같습니다.
3코스는 대광천이 흐르고 있어 여러번 임도길과 숲길이 숨바꼭질 하듯 왔다갔다 하며 이어집니다.
또 골진 작은 계곡 곳곳에 물이 흐르고 있어 숲은 청량감을 더해 줍니다.
자그마한 작은 계곡이 자꾸 마음을 잡습니다~~
잎새에 얹히는 빛나는 초록은 지금이 마치 봄날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소나무에 낸 홈을 따라 샘물이 흐르는거 같은데, 지금은 똑똑 방울져 떨어지네요..
오솔길은 습기를 머금은 찰진 길입니다.
잠시잠시 쉬며 하용태 해설사님의 해설도 듣습니다.
이 곳에서는 요즘 산성비가 내리며 낙엽이 썩지 않아 낙엽 쌓인 곳에는 식물이 자라지 않아
거름의 역할을 못하고 있어 문제거리라 하네요.
옛날에는 낙엽을 갖고 오면 안되었는데 지금은 낙엽을 한 봉지 씩 들고 나와
낙엽재활용센터에 넘기는게 산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네요..
곧이어 두번 째로 만난 고개는 십이령 중에 하나인 '너삼밭재'입니다.
그리 힘들지 않게 쉬엄쉬엄 넘어 갑니다.
오늘도 후미는 흰머리아찌님이 책임져 주십니다.
어찌나 꼼꼼히, 궂은 도움 자칭 '알바'까지 겸하시며 잘 보아 주시네요 ^^
간혹 이런 시설을 만나기도 하지만, 거의 자연 그대로 모습을 지닌 길입니다.
제가 워낙 이런 작은 내를 좋아하는데 오늘은 제대로 길 만났네요...ㅎ
빌려주신 카메라가 익숙치 않아 핸드폰과 카메라를 번갈아가며 찍고 있어요~~
저지터재와 너삼밭재를 돌아 숲길을 빠져나오면 임도길을 만나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대광천 너른 하천을 가운데 두고 임도길과 숲길이 숨바꼭질을 합니다.
대광천입니다.
징검다리를 건너 숲길을 들어섭니다.
술길은 대부분 사람 하나 지나 다닐 정도의 오솔길입니다.
선두는 관리초소가 있는 곳에 도착해 휴식을 즐기고 계시네요.
다시 임도를 건너 반대편 숲길로 진입합니다.
술길과 대광천이 나란히 갑니다.
다시 임도로~
그리고는 다시 숲길로...
지그재그로 대광천과 숲길을 오고 갑니다.
간간히 짧은 겅사길이 있지만 그리 힘들지 않으며 길의 변화를 주는 요소라고 봐도 좋을 거 같습니다.
소나무는 양지 식물입니다.
소나무 사이사이에서는 음지식물이 빼꼼히 자라나고 있어 숲은 더 푸르러 보입니다.
잠시 쉬며 소나무 수피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데 저는 늦게 도착해서 못 들었어요...ㅠ
음지식물이 성한 부분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아닌게 아니라 이대로 가면 숲은 자연 변이가 일어나
앞으로 소나무는 못 볼지도 모른다 하는군요...
알록달록 숲의 꽃 같지요? ....ㅎㅎ
다시 걸음은 이어지고...
쭉쭉 빵빵(^^) 팔등신 미녀가 도열하듯 한 금강소나무라고 표현하던데, 그리 보이나요? ^^
매끈한 소나무 수피와 푸른 초목의 어울림이 싱그러워 좋습니다.
논개쉼터라는 이름의 쉼터도 있군요...
이런 길 언제 걸어도 좋지요~~
왼쪽은 보이지 않지만 임도,,,가운데 대광천,,,숲길...
이런 모양으로 대광천을 건너 이쪽저쪽으로 들고 나갑니다.
와우~~
양지식물이 많이 번성해 소나무숲이 위협을 받을수 있어 염려스럽긴 합니다만,
지금은 이 모습 이대로는 숲이 더 화려합니다.
울창한 수풀 사이로 난 오솔길을 계속 걷습니다.
하늘도 한번 올려다 보구요...
후미를 기다려주고 계시는군요.
드뎌 점심차가 기다리는 목적지 도착입니다.
선두는 이미 자리를 잡고 식사중이시구요~
금강소나무숲예약센터에 신청을 하면 도시락은 자동 신청되며 비용은 6천원입니다.
완전 그린필드~~~
웰빙 밥상이네요. ^^
점심 식사 후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서 가장 오래된 500년송을 저 숲으로 만나러 갑니다.
하늘과 푸른숲의 조화가 멋져 자꾸 하늘을 쳐다보게 됩니다.
500년 송 만나러 가는 길~~
줌카메라를 꺼내 멀리서 사진을 찍는 분들을 당겨 찍어 보았어요.
조작이 서툴러 노출 조정이 잘 되진 않았지만, 자연스런 표정을 잡을 수 있고 거리감이 주는 느낌이 다르군요...^^
노란 페인팅이 된 소나무는 이미 승은(^^)을 입은 소나무래요.
앞으로 궁을 수리하거나 중요한 건축들에 쓰이게 될 나무로 이미 점을 찍어 둔 나무라는군요.
뵐 때마다 손을 잡고 다니시는 모습이 참 다감해 보입니다 ^^
이 나무가 500년 이상 된 신송입니다.
조금 기울어 졌다고는 하나 기품과 품격이 넘칩니다.
500년 된 수피, 피부는 이렇군요....
이쪽에서 잡으니 많이 기울어져 보이네요..
해설사님이 찍어 주신 사진도 하나 얹습니다.
좋은 기운 좀 많이 받으셨나요? ^^
함께 어우러짐이 멋진 길입니다...
이제 돌아온 길을 되짚어 소광리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가능한 언덕이 없는 길과 임도길을 이용해 빠른 걸음으로 출발지로 돌아오기로 합니다.
오늘 하루 행복하셨습니까????
저는 행복했는데, 여러분은 어떠셨는지요??....^^
줌으로 당겨 찍었더니 이렇게 배경이 훅~~ 날아가 버립니다...ㅎㅎ
뒤에 노란꽃은 누드베키아입니다 사랑아님 ^^
해설사님께 잠깐 물놀이를 부탁드렸었는데...
맑은 계곡물에서 족욕시간도 잠시 할애되어 즐기어 봅니다.
잠시만 담그어도 피로가 회복되는 듯 참 좋습니다.
새로운 기분,
깨끗한 발로 (ㅎ~~)
다시 걷기 시작~~~~
올 때와 마찬가지로 대광천을 기준으로 지그재그로 숲길과 임도길을 오고 갑니다.
아~~~빛이 너무 예뻐요~~~
함께 하는 동무가 있어 더 좋구요~~~
찬별님 요래 조그많게 나와 버렸어요....ㅎㅎ
여기서 임도길로 계속 가면 숲을 돌기 때문에 시간이 한없이 걸린다는군요.
이 곳에서 숲길로 진입하여 저진터재와 너삼밭재를 넘어 소광리로 향합니다.
저는 여기서 뒤로 빠져 후미팀을 모시고 갑니다.
촉촉하던 숲길을 다시 지나..
너삼밭재를 넘고...
산길을 돌아 듭니다.
저진터재를 넘습니다.
이제는 내리막 편한 길이 이어집니다.
소광리로 컴백...
올라갈 때는 보지 못한 노란꽃들이 가득한 정감있는 동네였군요....
주인이 안계시는 듯...
ㅋㅋ~~ 줌카메라로 당기다 노출 부작용으로 사진이 ..ㅋㅋ
오늘 걸음을 마치었습니다.
울진소나무숲길 3코스 참 좋습니다.
봄날, 가을날, 그리고 눈내린 겨울날 푸르름이 그리울 때 찾아와도 좋을 거 같습니다..
걸음을 마치고 십이령주막에서 도착과 동시 감자전에 직접 담근 막걸리 한잔 먹게 해설사님께
예약을 부탁드렸는데, 차 시간에 쫓기어 그냥 가셨네요. 아쉬운 마음은 다음 걸음을 또 기약해야지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금왕휴게소에서 만난 석양빛 구름도 역시 멋졌습니다.^^
======= 금강소나무숲길에서 만난 야생화 & 작은 계곡 사진을 따로 모았습니다.=========
개당귀꽃.
이질풀.
??
속새(초록 줄기)
갈퀴나물.
모시 잔대
누리장나무.
참취꽃.
물봉선.
망초.
고마리.
더위를 피해 찾아 나선 계곡길....
아름다운 계곡은 거기 있었고 걸음은 즐거웠습니다.
다만, 계획했던 만큼 물놀이를 즐기기 못한 아쉬움은 남습니다.
못다한 즐거움은 어느날 아름다운 길에서 또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서울로 귀경한지 7일째 되는 날, 바람이 참 시원하게 바뀌었습니다.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가을날 맞으십시요~~^^
첫댓글 오롯이 혼자 만 걸을 수 있는 오솔길에 금강송이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길들이 숨겨져 있어서 행복합니다
토로님 덕분에 다시 그 길을 걸어봅니다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다시 보니 또 가고 싶어 지네요... 멋진 길 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가고싶어 기다렸던
길이었는데 신청해놓고 못가게
되니 너무 아쉬웠어요
후기로 보니 아름다운 길이네요
해파랑길에 연이어 리딩하느라
힘드셨을텐데 사진까지 담아내어 멋진 후기 남겨주시니
새삼 또 고마움 전합니다.
꽃이름까지 덕분에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걸을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기대해 봅니다
금강소나무길 너무 좋았습니다~또 가고 싶은 곳입니다~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함유된 숲향 흠뻑 취하고 몸과 마음이 온전히 힐링되었습니다.
토로님과 함께한 길은 언제나 탁월해요.
좋은길 리딩해주신 토로님 감사드리고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당.
귀한 대접받은 아침상도
힐링 힐링 또 걷고싶은 금강소나무숲길도
그저 감사하고 감사해요, 토로님~~^^
참 행복한 시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작년 8월에 다녀온 곳 입니다. 작년엔 밥값이 5천원이었는데
올핸 올랐군요. 이곳 재래식 화장실에서 주머니에 넣어둔 전화기가 퐁당빠져버렸어요.
일년도 안된 전화기. 그속에 사진 연락처 메모가 다 사라져버렸지요. 출발하고 얼마 안돼서 사고쳐 길 걷는 동안 풍광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요.
사진으로 보니 참으로 좋은 길이었군요. 잊고 있었던 안좋은 추억이 새록새록. 수고 많으셨어요.
덕분에 혼자서라도 다녀오리라 마음 먹었던 길을 좋은 분들과 함께 걸을 수 있어서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덤으로 후미를 보는 막중한 일까지 맡겨 주셔서~~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