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남은 동안 선수 구성은 바꾸기 어렵지만 베스트 11은 바꿀 수 있습니다. 일주일 동안 어떤 선택이 가능할까요?
2. 베스트 11
(1) 골키퍼
어제 아마 가장 욕먹은 선수는 정성룡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승규 선수 이야기가 게시판에 가장 많이 나왔구요.
그런데 이 상황 많이 본 것 같습니다. 아마 4년전에도 그랬을 겁니다. 이운재 선수 대신 정성룡 선수를 쓰자고…
정성룡 선수가 4년의 시차를 두고 당사자인데 위치가 바뀐 것이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정성룡 선수와 김승규 선수의 장단점, 특징이 명확한 만큼 어떤 선수를 고르는 것일지는 아마 홍명보 감독님과 김봉수
코치님의 결정일 듯 합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님의 성향 상 김승규 선수로의 교체가 불가능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김승규 선수도 청소년 월드컵 때부터 이 팀에서 뛰어온 만큼 선수와의 호흡은 오히려 더 좋을 수 도
있구요. 하지만 아시안게임 때도 정성룡 선수를 원했었고, 올림픽 때도 정성룡 선수를 데려간 점에서 알 수 있듯이
김승규 선수의 경헙에 대해서는 못미더웠는지도 모릅니다. 4년 혹은 2년이 지난 상황에서 보다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듭니다. 이런 점에서 골키퍼 교체의 가능성은 아직 존재한다고 봐야 하는데, 과연 바꿀 수 있을지는 모르겠고,
바꾼 후 그 결과가 해피엔딩일지는 예측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두 선수 다 좋은 선수라는 사실이고,
다만 그들이 가진 장점에 비해 두드러진 약점이 얼마만큼 보완될 수 있느냐일 것 같습니다. 다만 누구를 선택하든지
본선에서는 그 선수를 믿어줬으면 좋겠습니다.
(2) 중앙 수비수
아마 어제 경기를 통해 김영권-홍정호 라인이 이변이 없는 한 갈 것 같습니다. 두 선수의 환상적 호흡을 기대했는데, 현재
까지는 비슷한 성향 때문에 잔 실수가 많고, 역습 허용에 대한 비판도 많은 것 같습니다. 황석호 선수와 곽태휘 선수가
있지만 이제는 이 두 선수를 믿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제발 심기일전 해서 잘 해주세요…
(3) 왼쪽, 오른쪽 윙백
왼쪽 윙백은 일단 러시아전은 윤석영 선수로 갈 것으로 보입니다. 나머지 두 경기는 박주호 선수가 얼마만큼 컨디션을 끌어 올리
느냐일 것 같네요. 김진수 선수의 부상이 무척 이나 아쉬운 대목입니다. 윤석영 선수도 참 기대가 컸는데, 지난 2년이 너무
아쉽네요. 하지만 그래도 그나마 조금씩 조금씩 지난 번보다는 좋아진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손흥민 선수와의 호흡
에 아직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지만 둘이 사우나를 같이 가든, 플스를 하든 시간 많이 보내면서 좀 잘 맞춰봤으면 좋겠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중앙으로 파고드는 스타일이다 보니 측면 깊숙이 오버래핑 해야 할 일이 많을텐데 오버래핑 후 좋은 크로스를
올리는 모습, 그리고 상대팀이 지속적으로 파고들 측면 수비에 대해 보다 신경써서 올림픽 때의 윤석영 선수의 모습을
재현해 주었으면 합니다.
오른쪽 윙백은 이제 김창수 선수 보다는 이용 선수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김창수 선수의 부상
이후의 모습이 만족을 주지는 못했으니까요. 차두리 선수도 지적했듯이 상대팀에서 가장 많이 노릴 위치인데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더 신경 써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4) 중앙 미드필더
구자철 - 기성용, 한국영 라인이 현재 베스트 11인데 아마 이 위치는 전형에 따라 가장 많이 수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만큼 우리 팀의 성격을 바꿀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일단 현 전형을 그대로 쓴다면,
구자철 선수의 위치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는 김보경, 이근호 선수 입니다. 이 위치가 우리 팀의 공격과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임을 생각할 때 구자철 선수의 폼 하락은 아마 가장 크나큰 타격 같습니다.
그런데 김보경 선수의 컨디션도 그리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 것도 문제겠죠. 예전 박지성 선수처럼 휘젓는 모습의 김보경
선수를 기대하고 싶지만… -.- 이근호 선수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근호 선수의 볼터치가 투박한
단점 등이 거론되지만, 4-2-3-1에서 4-4-2로의 변형도 쉽게 꾀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지금 우리나라의 실력을 보면
이 자리에서 어떻게든 측면 또는 중앙 공격으로 공을 내줘야 하고, 포어 체킹을 통한 1차적인 저지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근호 선수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는 이근호 선수라는 아주 좋은, 경기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조커를 잃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기성용 선수를 이 팀의 핵심으로 생각할 때 홍명보 감독이 기성용 선수가 나오지 못할 상황이 아니라면 바꾸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대성 선수도 컨디션은 괜찮아 보이지만 일단 백업에 위치하겠죠. 그리고 수 많은 선수들이 거쳐간 기성용
선수의 짝… 브라질전 이후로 한국영 선수로 기울었고, 지금도 그것은 바뀌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만 뛰어난 태클 능력
에 비해 공격을 향한 빌드 업이 너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박종우 선수가 좀 더 분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선더랜드에서 기성용 선수의 짝으로 잭 콜백이 낫냐, 리 캐터몰이 낫냐는 아마 경기 보신 분들은 다 아실 것
같습니다. 수비 뒷 처리도 중요하지만 기성용 선수를 집중 마크할 때 대신 빌드 업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전형의 변화를 통해 기성용 선수를 올리고, 그 뒤를 한국영-하대성 또는 한국영-박종우로 세우는
것도 고려야 봐야 할 지도 모릅니다. 이 부분은 가장 큰 변화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만큼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고, 일주일이 너무 짧아보입니다.
(5) 측면 공격
왼쪽 손흥민, 오른쪽 이청용 선수가 그나마 현재 팀에서 가장 좋기에 바뀔 가능성은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더 준비된 상황에 대해 가다듬고, 밑의 윙백, 그리고 중앙의 공격수들과 호흡을 더 맞춰 준비해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서브 자원인 지동원 선수와 이 포지션에서 쓸 수 있는 이근호 선수와 김보경 선수도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도 알고, 외국도 알듯이 우리나라의 공격은 바로 이 측면 공격에 달려 있으니까요.
(6) 마지막으로 스트라이커
역대 스트라이커 자리에 섰다가 욕을 먹지 않은 선수가 거의 없을 정도로 가장 논란이 많은 자리입니다.
또한 동네 조기축구에서 가장 못하거나 신입 회원이 오면 스트라이커 자리에 놓을 정도로 베스트 11에서 교체를
쉽게 마음 먹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논란의 중심이 된 박주영 선수….
지난 3년여간 경기를 많이 못 뛰었던 부작용이 최근 두 경기에서 여지없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가
구자철 선수가 부진에 빠지면서 더 표시가 확 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고립되는 것 같고, 움직임도 많이 둔화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지난 두 경기를 보면서 폼은 많이 올라온 것도 사실 같습니다.
튀니지 전보다는 공중볼 경합이 좋아졌고, 그 황당한(?^^) 시저스 킥도 어느 정도 본인 컨디션이 올라왔기에
시도해 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공간 침투에서도 가나전의 이청용 선수의 슈팅 장면 이전을 복기해보면
손흥민 선수가 공을 잡았을 때 침투해 들어가던 장면을 보면 이른바 라인 브레이킹이라는 본인의 가장 큰
장기도 보여줄 뻔(?)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리스 전과 비슷한 상황에서 이번에는 손흥민 선수가 돌파 후
이청용 선수로 택했고, 골에 가까운 정말 아쉬운 기회로 이어졌던 것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폼은 많이 올라왔는데, 실전 경기 감각 회복은? 아직 의문점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 점을 걱정하는 것
이 사실이구요.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기는 합니다.
김신욱 선수… 물론 김신욱 선수가 좋은 선수라는데 반박할 분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김신욱 선수가 들어간다고 해서 갑자기 우리나라 대표팀이 확 바뀔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스트라이커의 교체만으로 팀 전체의 기량이 바뀌기에는 여기저기 문제점이 너무 많아서… -.-
김신욱 선수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제공권에 있습니다. 지난 스위스 전, 러시아 전, 그리스 전을 통해
그 장점은 명확히 통한다는 확신을 얻었지만, 지난 겨울 원정에서의 미국 전과 이번 튀니지 전에서 보여줬듯이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100% 우세에서 경합으로 조금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현재 컨디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김신욱 선수를 이야기 할 때 나오는 발밑도 좋은 점, 그리고 러시아와 코스타리카 전에서
보여줬듯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순발력은 컨디션만 좋으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김신욱 선수를 쓸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중앙 센터라인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지역까지에서의 순발력 문제
는 여전히 고민이고, 이를 위해서는 손흥민, 이청용 선수의 중앙 침투, 또는 밑의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구자철
또는 이근호 선수가 순간적인 위치 변경을 통해서 해결해야 되는데, 어느 정도 연습이 되어있느냐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또 공격형 미드필더 문제가 크네요. 또한 김신욱 선수를 선발로 올리면 슈퍼 서브
또는 조커는? 이라는 또다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 상황이 발생하면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꼭 골이 필요하고
상대팀은 수비라인을 내린 다음일텐데 그 상황에서 지친 수비수를 상대로 제공권 장악하고 단순한(?) 공격을
하기에는 박주영 선수보다는 김신욱 선수가 좋으니까요.
스트라이커 진은 그나마 교체가 가능하기는 한데, 박주영 선수의 실전 감각이 얼마나 올라올지, 김신욱 선수의
현재 컨디션은 어느 정도이고, 또 다른 플랜에 대한 연습이 어느 정도 되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지금은 스트라이커도 문제지만 일단 중앙에서의 구자철 선수 자리가 살아나야 뭐든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댓글 골킵-수비진-윙포는 수정이 거의 불가능할거 같구요, 미들-공격 중앙라인은 대폭 수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함
일주일 동안 사퇴준비를 할 수 있고 목표를 바꿀수 있습니다... 16강 진출 -> 1골만이라도 제발...
구자철보단 이근호가 나을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