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본인의 물생활에 굉장히 의미있는 해입니다.
평소 생각만 해왔던 수중촬영을 시작해 물생활의 영역이 확장되었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수중촬영지인 천미계곡에 이어 이번에는 강원도 홍천의 칡소폭포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칡소폭포는 수심이 깊고 위험하기 때문에 단순한 스노클링 장비만 가지고 입수할 수는 없고 스킨스쿠버 장비와 산소통을
준비하여 들어가야 하며 스킨스쿠버다이빙 경험이 전혀 없는 저같은 사람은 혼자 들어가기 어려운 장소입니다.
다행히 홍천에서 활동하시는 스쿠버 전문가분께 안전교육및 칡소폭포 스쿠빙가이드를 부탁드렸고,
9월초 주말을 맞이하여 카페 회원인 Narcinark, 김상호님, 새뱅이님과 함께 홍천의 칡소폭포로 내달렸습니다.
9월초 도심지는 아직 후덥한 날씨였지만 강원도 내면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칡소폭포는 서늘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사진상으로 본 칡소폭포와 달리 깊고 큰 규모에 깊은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워낙 물이 깊고 위험한 곳이기 때문에 스쿠버 전문가분의 동행하에 한명씩만 폭소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본인은 운이 좋아 첫번째로 입수.
(한사람당 약 40분정도씩 다이빙을 했기에 마지막에 들어간 김상호님은 두시간 이상을 물밖에서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물속세상은 언제봐도 신비롭습니다.
물밖에서 봤을땐 수정같이 맑은 물이었지만 막상 물안에 들어오니 미세 부유물들도 제법있는데다
수심이 워낙 깊어 맑은 시야가 확보되지는 않네요. 며칠전 제법 많은양이 내린 비 역시 한몫했을 것 같습니다.
폭포바로 아래쪽 햇빛도 거의 안들어오는곳임에도 불구하고 바위에 지저분한 이끼들이 제법 많이 붙어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강수량에 상관없이 이끼하나 없는 깨끗한 폭포를 감상할수 있었지만,
약 3년전 폭포상류지역에 캠핑장이 생기면서 그쪽에서 유입되는 생활하수등으로 인해 폭포가 많이 오염되었다고 합니다.
얼마남지 않은 열목어의 집단 서식지가 서서히 망가지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입수한지 얼마되지 않아 열목어들의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탐어를 통해 손바닥이상 크기의 열목어들은 종종 볼수 있었지만 이렇게 큰 열목어들을 볼수 있다니...
수심이 깊은 만큼 어른 팔뚝이상의 열목어들이 삼삼오오 헤엄치는것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열목어들 사이에서 반갑지 않은 불청객 송어.
이 지역 토박이인 스쿠버 전문가분도 칡소폭포에서 송어는 처음 본다고 하니 아마 하류쪽 송어양식장에서 탈출한 녀석으로 생각되네요.
깊은 폭포바로 아래에서 볼수 있었던 새코미꾸리.
저같이 수중촬영이 서툰 사람들에겐 이런 미꾸리과 어류들이 좋은 촬영대상입니다.
촬영할수 있는 시간과 거리를 어느정도 허용하는 물고기들이기 때문이죠.
꺽지.
여울을 타거나 돌사이사이를 헤엄치는 꺽지들을 많이 볼수 있었습니다.
또한 영역다툼을 하고 있는 꺽지들도 종종 볼수 있었는데, 투닥거리고 있는 꺽지들을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금새 가버리는 느낌입니다.
VIDEO
<다음카페에 유튜브동영상을 올리니 영상이 오른쪽으로 틀어지네요. 혹시 문제해결방법을 아시는 분이 계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칡소폭포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는 얼마가지 않아 계방산에서 내려오는 계방천과 만나 내린천의 최상류를 형성합니다.
합수부쪽은 물이 깊지 않아 간단한 스노클링 장비만 있어도 충분히 수중탐어를 즐길 수 있습니다.
빠른 여울부에서 집단유영중인 금강모치.
깨끗한 물속에서 반짝이는 금강모치군영은 보는이의 감탄을 연발하게 합니다.
채집으로는 느낄 수 없는 생동감 있고 자연스러운 금강모치들을 보고 있자면 계곡에 없어서는 안될 녀석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여물지 않은 작은 쉬리들은 얕은 물가를 중심으로 놀고 있네요.
빠른 여울지대에는 어김없이 쉬리들이 유영하고 있습니다.
여울을 타고 있는 쉬리들의 자연스러운 유영을 보면서 자연스러운 쉬리수조를 만들어보겠다는 당찬 포부를 다시한번 되새겨봅니다.
처음으로 도전해본 칡소폭포에서의 스쿠버 다이빙.
다이빙 도중 소나기도 내리고 날씨도 굳은 편이라 만족할만한 사진을 얻지는 못했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큰 열목어들을 직접보고
감상할수 있었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의미있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봄철 산란을 위해 칡소폭포로 몰려드는 열목어들의 군영이 장관이라고 하니, 내년봄 꼭 이곳에서 열목어들의 멋진 유영을
다시한번 감상하려 합니다.
혹시 관심있는 회원님들이 계시다면 꼭 같이 가셨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선명하진 않지만 칡소폭포에서 수중촬영한 동영상입니다.
VIDEO
첫댓글 이야 너무 멋지네요
어린시절 쉬리를 이름 모르고 잡았을때
이렇게 이쁜걸 어떻게 먹어 하고 놔준적이 있죠 물살도 빠른데 살길래 키우기도 어려울것 같았구요 근데 지금보니 민물고기 다 매력있네요 하~ 계곡 가고싶네요 ㅎ
쉬리가 맨 처음 등장한 사진 순간적으로 물 밖에서 찍은 건 줄 알았네요 ㅎㅎ
수중영상 너무 잘봤고 해보고 싶어지네요
언젠가 카메라 하나 장만 하겠습니다 ㅎ
물속으로 몸 가라앉히기가 어렵던데..어떻게 저리 오래 잠수하시고 자유자재로 위아래로 오가시는지 참 신기합니다
자연 그대로 자연스럽게 ~~ 정말 좋습니다 ^^ .
수고하셨어요.
갠적으로 어드벤스 다이빙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 많은 관심이 가네요. 동남해바다와 열대 바다는 많이 들어가보앗는데 우리나라 계곡 다이빙은 생각도 못했네요. 즐감했어요.. 수고 많으셨구요. 언제한번 필핀 모시고 가...자격증 따게 해드려야 겠네요.ㅎㅎ
8~9년전에 갔더니 칡소폭포 상류로는 출입금지가 되어 있었는데 요새는 뭐가 많이 생겼나 보군요.
Bravo ㅎ
여름에 열목어 올라올때가 장관이죠.
저는 스쿠버다이빙 강사라서 바다 상황이 안좋으면 민물다이빙으로 자주 가는 곳인데 ㅎㅎ
야간다이빙 하면 낮에 돌아다니던 열목어들이 물 밑으로 내려와서 바글바글 하는 장관도 보실 수 있습니다^^
정말 좋은 사진과 동영상인데 오른편으로 동영상이 치우쳐 찜찜 하시겠어요http://cafe.daum.net/push21/JAry/11656?q=%C0%AF%C6%A9%BA%EA%20%B5%BF%BF%B5%BB%F3%20%BF%C3%B8%AE%B4%C2%B9%FD&re=1
위 다음카페 쥔장이 유투브 올리는법을 너무나 상세히 적어두었더군요
8장을 보시면
이미지 센터를 맟추려면 이미지 등에 드래그를 해서 파랗게 덮여지면
아래와 같이 가운데 정렬를 클릭하면 됩니다.
라고 써있네요
그 카페에 가서 직접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거같기도 합니다